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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북의 먹구름을 걷어내자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파라척결이란 말이 있다.사전적 의미로는 남 흠집을 파헤쳐 드러낸다는 뜻이다.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항상 새해 화두는 건강과 경제 문제로 모아진다.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경제가 잘 풀리길 바란다.그간 우리 도는 국가 산업화 전략에서 소외돼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렵다.GDP 규모가 전국에서 꼴찌권이다.잘살고 못사는 게 타고난 팔자라지만 도민들은 한 맺힐 정도로 가난의 굴레를 벗질 못하고 있다.

 

농경사회가 주축을 이뤘던 60년대만해도 도내 상황은 달랐다.3백만을 바라보던 인구가 지금은 1백90만명대도 붕괴되었다.일자리가 없어 타지로 떠난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빈곤의 악순환 마냥 가난이 대물림 되고 있다.자본주의가 성숙하면서 부에 대한 가치가 높아졌다.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듯 진정 투서만 늘었다.사촌이 논 사면 배아파하듯 남 잘된 꼴도 못본다.어쩌다 이렇게 됐단 말인가.지금은 누구를 탓할 계제도 아니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입지자들은 이전투구를 일삼고 있다.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허용되고 한 선거구에서 2∼4명까지 뽑을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가 채택되면서 읍 면 단위는 소지역주의에 휩싸여 있다.인물본위는 뒷전이고 어느 지역 출신이냐가 판별 기준이 되고 있다.부단체장 수준의 대우가 주어진다는 유급제 마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각 선거구엔 입지자들로 넘쳐 난다.경쟁이 치열해 상대방 헐 뜯기만 횡행한다.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이중적 잣대도 문제다.연고를 타파하고 인물본위로 뽑아야 한다면서 선거결과는 감성과 정서로 흐른다.점잖게 정책 대결을 유도하는 입지자는 오 간데 없고 감성에 호소하는 입지자만 설친다.찍고 나서 후회하는 유권자들이 많다.선거가 잦아지면서 선거운동 양상도 달라졌다.예전에 비해 흑색선전이나 마타도어가 줄었지만 막상 선거판에서는 이 같은 부정적 수법이 판친다.

 

선거판에서 상대 후보를 폄하하는 일이 다반사이듯 일상에서도 좀 잘 나간다 치면 부자 몸조심 할 수 밖에 없다.직장에서 고위직에 오르거나 사업해서 돈 좀 벌었다 싶으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놀아난다.과거에 별 거 아닌 사람이 돈 벌었다는 이유만으로 깎아 내린다.솔직히 과거부터 잘된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사람 키우는 풍토가 안돼 있다.아무리 경쟁사회라고 하지만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술 밥 사고 애경사 챙기는 게 그리도 중요한 일인가.수양산 그늘 강동 팔십리란 말이 있듯 인재는 키워야 한다.

 

말로만 키우는게 아니다.밀어주진 못할 망정 끌어 내리지는 말아야 된다.도민들이 타 지역에 비해 못산다고 남 탓으로 돌릴 일만도 아니다.항상 적은 내부에 있다.진정과 투서가 많은 사회는 문제가 있다.불신풍조는 건강사회를 좀먹는 공적 일호다.죽여 달라고 사직당국에 칼자루를 쥐어주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람을 키워 주고 밀어 주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한 낙후라는 꼬리표는 영원히 뗄 수 없다.

 

힘 있는 외지인에겐 굴신거리면서 고향 사람에게는 비하와 폄하를 일삼고 있어 애향이란 단어가 무색할 노릇이다.올부터는 모두가 긍정적 사고를 통해 남 흠집 내는 일만큼은 안하도록 노력하자.지선때도 남 흠집이나 낼려는 후보는 과감하게 떨어 뜨리자.남의 탓 그만 하고 지금부터라도 지역발전 위해 사람 키우는 일이나 했으면 한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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