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 우리당이 도지사를 차지했지만 내용상으론 패배했다.기초단체장은 우리당이 4군데 민주당이 5군데 무소속이 5군데를 차지했기 때문이다.집권당인 우리당이 전북에서 조차 패배한 이유는 너무도 자명하다.민심이 등 돌렸기 때문이다.91.5%의 압도적인 지지로 노무현정권을 탄생시키고 국회의원 11명 전원을 당선시켜줬던 전북에서 우리당이 패배한 이유는 그렇만한 이유가 있다.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노무현 정권 출범 당시만 해도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도민들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가 컸다.역대 정권으로부터 홀대만 받아온터라 노정권에 대한 기대 값은 클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노정권 3년이 지나는 동안 현실은 아니올시다였다.중진들로 포진한 국회의원들도 제 밥그릇을 챙기는 것 조차 힘들었다.시중엔 전남과 광주는 있고 전북은 없다는 말이 널리 회자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어찌보면 이번 선거는 기대치를 저버린 노정권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다.
민심은 결코 사탕발림식 갖고서는 돌아서지 않는다.피부에 닿지 않고서는 신뢰하지 않는다.일자리가 없어 청년실업자가 늘고 먹고 살기가 어려워 고향을 등지는 판에 무엇이 예뻐 우리당에 표를 던졌겠는가.큰 틀에서 보면 국정운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지만 도민들의 기대값을 저버린데 대한 분노로 해석할 수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 결여와 방폐장 탈락에 따른 후속 조치 미흡 그리고 태권도 공원 축소 개발 등이 맞물려 전북 민심이 등 돌리고 만 것이다.
물론 우리당은 억울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지방혁신도시와 기업도시를 유치한 것을 비롯 태권도 공원도 유치하고 전주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다른 도와 너무도 비교가 되기 때문에 공이 달아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인접 전남과 광주는 말할 것도 없고 충청권은 우리도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지역개발사업과 기업유치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장래 청사진만 갖고 민심을 달래고 회유할 수 있겠는가.
정치는 현실이다.지금이라도 위기에 처한 우리당이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도민들에게 피부에 닿도록 보여 주는 길 밖에 없다.돌아선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말이 필요 없다.코드가 맞는 김완주도지사 당선자에게 힘을 실어 주면 된다.코드가 맞질 않다는 이유로 강현욱지사를 찬 밥 신세로 만들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국회의원들도 전북 도정이 순항할 수 있도록 김당선자를 적극 도와야 한다.만약 이번에도 김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면 2008년 4월에 있을 자신들의 선거 결과는 너무도 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튼 정치인들이 선거에 지면 흔히들 민심을 겸허하게 받들어 모시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사용한다.이 말을 한낱 수사로 즐겨 사용할 경우에는 자신들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칫 끝장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휘청거리는 우리당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김당선자를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그 길만이 그나마 희망의 불씨를 꺼지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북 도민들은 우리당 행보를 똑바로 지켜 볼 것이다.이유는 더 이상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할 것이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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