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최근들어 정계개편 논의가 활발하다.내년 대선이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서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여권내 헤쳐모여식 통합논의가 세를 얻고 있다.정치실험은 끝났고 우리당 창당이 실패했다는 잇단 지도부의 발언이 터지면서 마치 백가쟁명식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민생은 나락으로 떨어진지 오래건만 도무지 민생을 돌보기는 커녕 자신들의 안위만을 염두에 둔 정계개편 논의만 회자될 뿐이다.북핵문제가 현안이지만 6자회담과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로 마치 근본 문제가 해결된양 천하태평들이다.
노무현대통령 탄핵바람과 지역정서가 아니었으면 우리당이 전북에서 싹쓸이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 없었다.대선때 91.7%라는 압도적인 지지와 11석을 싹쓸이해서 보낸 결과가 오늘날 뭣인가.노무현대통령이 전남에 가서 한판 크게 벌여 보자는 말 한마디가 J프로젝트로 결실을 맺고 있는 판에 비하면 전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새만금사업에 발목잡혀 한발짝도 꿈쩍 못하는 전북의 앞날이 암울할 뿐이다.우리당내 유일한 광역단체장을 갖는 전북은 우리당과 정부에서 조차 관심이 없다.
대통령이 지시한 식품안전처 전북 이전 사업도 물건너간 모양이고 김제공항부지는 무우 밭으로 변한지 오래다.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기약없이 표류하고 특별법이 제정 안된 무주태권도공원 조성사업은 뒤늦게 경주가 무림촌 건설을 차고 나서는 바람에 반쪽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여 있다.실업자는 늘어만 가 하루가 멀다 않고 고향을 등지는 바람에 전남 출신 최인기의원 말대로 전북은 쇠잔해 가고 있다.국회의원에 당선만시켜 주면 마치 하늘에 있는 별이라도 따서 전북으로 갔다 놓을 양 싶었지만 지금은 목소리 조차 들리질 않는다.
아무리 정치가 속고 속이는 아수라장판이라고 하지만 이쯤되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아닌가. 요즘 도내 민초들은 자신들이 선거때 찍은 손가락을 끊고 싶다고 볼멘소리를 한다.원망과 후회를 넘어 무력증에 빠졌다.이번에는 혹시나 아니면 행여나 하고 열심히 표를 던졌지만 결과가 너무도 뻔하다 보니까 할 수 없다는 허탈감에 빠져 있다.지금 돌아가는 정치 상황으로는 우리당 갖고서는 단 한석도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다.물론 헤쳐 모여 신당을 창당해서 또다시 표를 구걸하겠지만 천만에 말씀인 것 같다.
그간 전북 도민들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총선에서 설령 인물이 떨어져도 몰표를 던졌다.하지만 실세가 없어서인지 고작 지역으로 돌아 오는 건 낙후라는 꼬리표 밖에 없다.너무 전북 도민들이 양순하고 중앙 정부에 대해 울어대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푸대접은 커녕 무대접 밖에 없다.또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새판짜기가 이뤄질 것이다.그러나 민심을 돌보고 섬기지 않는 의원들은 아무리 미사려구를 내걸고 표를 구걸해도 도민들은 응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전북 도민들은 참여정부가 전북에 홀대한 결과를 다음 선거에 반영할 것이다.특히 11명 의원들이 지역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가 고스란히 안겨지도록 할 것이다.무슨 얼굴로 표 달라고 할지 부끄럽지 않은가.추풍낙엽처럼 표 떨어지는 소리만 들린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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