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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현대차 문제부터 해결하라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대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섰다.한나라당 주자만 링에 올라와 있고 우리당 등 범 여권 주자가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정확한 경쟁구도를 예측키가 힘들다.범여권 주자로 거론됐던 고건 전총리마저 불출마선언을 한 바람에 백가쟁명식 후보론만 춤추고 있다.백년정당을 목표로 삼았던 우리당이 쪼개졌지만 이미 권력 맛을 봤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쏟을 테고 한나라당은 두번이나 정권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북은 그간 두번에 걸쳐 대통령을 만드는데 공을 세웠다.하지만 지금 호남권 맹주로 알려진 우리당 정동영전의장이 전북을 지역기반으로 삼고 있지만 김대중 노무현후보때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민심이 싸늘해져 한나라당 이명박씨한테 뒤지고 있다.정전의장이 두번 당의장과 통일부장관까지 지내며 김완주전전주시장을 도지사로 당선시켰지만 인기와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정전의장은 고건 전총리 불출마 이후 그를 지지했던 표를 흡수하기 위해 새만금현장과 무주태권도조성지를 방문하는 등 안간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민심이 돌아서질 않고 있다.

 

정치인의 지지도는 연예인의 인기나 같다.가변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정전의장의 지지도를 속단키는 어렵다.그러나 정전의장의 지지도가 현재 전북에서 조차 높지 않은 것은 노무현정권의 실정과 맞물려 있고 정전의장이 전북에 해놓은 일이 별반 없기 때문이다.잘 나갈때 전북을 챙기지도 않았던 사람이 이제와서 정치적 고향 운운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것 자체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정전의장은 새만금 새자와 김제공항 건설을 들먹이지 않을 정도로 전북을 외면하며 큰 그림만 그려왔다.물론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나름대로 고육책일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지역을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아무튼 정치력이 약한 김완주지사 혼자서는 큰 일을 할 수 없다.새만금사업특별법 제정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부내에선 차기정권으로 넘기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고 무주태권도조성사업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오리무중이다.5백억이나 들여 매입해 놓은 김제공항건설부지는 무우밭으로 변한지 오래여서 공항이 언제 건설될지 기약조차 없다.모름지기 정치인은 책임 질 줄 알아야 한다.대권주자가 되든 국회의원이 되든지간에 정치인은 지역문제부터 잘 챙겨야 한다.작은 일도 못하면서 무슨 큰 일을 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현대차 문제를 보더라도 도민들의 시각은 온통 정치인들을 원망하는 눈치다.2교대 근무를 위해 9개월전에 뽑아 놓은 입사대기자 7백명이 오늘도 눈물만 흘리고 있다.노조를 향해 피켙시위를 벌이는 등 취업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동안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그간 뭘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기업유치는 거창한 구호가 필요 없다.현대차 노사문제를 정치인이 앞장서 해결하면 기업유치 그 이상의 효과가 나온다.선거때 표만 달라고 구걸할 일이 아니라 지역의 현안부터 해결하면 표는 나오게 돼 있다.올 대선과 내년 총선 때 당선만을 위해 이합집산 할게 아니라 우선 현대차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급하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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