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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새만금에만 매달릴 것인가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논설위원)

도내 언론에는 날마다 새만금 관련기사가 빠지는 날이 없다.새만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때 신문과 방송은 자연히 새만금사업 기사를 중요기사로 다룰 수 밖에 없다.식탁에 김치가 빠지면 안되는 것처럼 새만금사업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내 언론을 장식해왔다.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를 축조하는 사업 규모가 말해주듯 도내 언론의 관심 끌기에 충분한 사업이었다.물론 중앙 언론에서는 도내 언론에 비해 의제설정 기능이 약했지만 도내 언론은 일일 연속극처럼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그간 도지사나 국회의원 그리고 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새만금사업의 볼모가 돼 버렸다.새만금사업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지만 전북의 미래를 담보하는 사업인 만큼 중요하게 취급될 수 밖에 없다.전임 강현욱지사가 새만금 사업에 대한 열정을 얼마나 쏟았던지 그에 대한 별명을 강만금이라고 지칭하지 않았던가.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김완주지사가 보여준 취임후 열정도 전임지사에 못지 않았다.173명의 국회의원 서명을 받아 김원기 전국회의장이 대표 발의하게 한 것만해도 큰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북을 방문하는 대권 주자들과 국회의원들에게 연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읍소하다시피 열정을 쏟아 붓고 있지만 연말 대선 정국과 맞물려 현재로선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지고 있다.그러나 지난 16년을 뒤돌아 볼때 과연 전북은 새만금사업에 올인하여 얻은 것이 뭣이고 잃은 것이 뭣인지를 곰곰히 살필 때가 됐다.그간 전북은 새만금 사업에 전 도민들이 볼모로 잡혀 꼼짝달싹 못하는 처지가 됐다.마치 새만금 없는 전북은 미래가 없는 것처럼 돼 버렸다.어찌보면 대선때마다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했지 얻은 것이 없다.이같은 상황에서 전북도가 너무 새만금사업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아무튼 새만금 사업은 다른 지역 의원들에게는 자신들의 지역구와 관련한 국가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먹이감 역할을 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예산 심의 과정에서 새만금사업 관련 예산을 삭감예산 정도로 분류해 놓고 막판 정치적 타협을 통해 연간 1500억 가량의 예산을 세워주지 않았던가.전북 출신의원들은 혹시나 새만금 관련 예산이 삭감될 것을 두려워 한 나머지 타 지역 의원들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다.항상 예산 심의때마다 새만금 관련 예산이 마지막까지 볼모로 잡혀 다른 예산 확보하기도 힘들었고 결국 전북의원들은 봉 역할 밖에 못했다.

 

이처럼 도내 출신의원들의 정치력 부족 탓도 있지만 사업기간이 늘어지다 보니까 이같은 일이 생겼다.사실 새만금 사업 관련 예산을 챙기느라 도내 출신 의원들은 다른 지역 의원들처럼 눈에 띠는 지역 숙원사업 챙기는데 미흡했다.지금부터라도 새만금사업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논리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김지사가 계속해서 새만금사업에 발목 잡혀 다른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을 개발하지 못하면 그만큼 전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를 면치 못할 것이다.분명 새만금은 새만금 사업대로 추진하되 전북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발 아젠다를 설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백성일(전북일보 판매광고국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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