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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김완주 지사의 리더십 - 조상진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이제 며칠 있으면 민선 4기 출범 1주년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단체장의 리더십에 따라 지역발전의 편차 또한 천차만별일 것이다. 그 중 도내 대표선수 격인 김완주 지사의 리더십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한다. 그것은 그의 능력과 태도가 전북의 미래와 도민들의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리더십에 부여되는 권위는 세 방향에서 온다고 생각된다. 하나는 그 자리가 갖는 권위요, 둘은 위에서 주어지는 권위, 셋은 아래로 부터 오는 권위다.

 

먼저 자리 자체가 갖는 권위. 김 지사는 이 부분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업무 파악력, 추진력, 조직 장악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업무에 있어 그는 거의 워커홀릭 수준이다. 일에 승부를 거는 체질인데다 이슈 선점 능력도 뛰어나다. 취임이후 그가 올인한 경제살리기와 기업유치, 새만금특별법 등의 성과가 그것은 말해 준다. 또 첨단소재산업, 식품산업 등을 3대 성장동력으로 잡은 것도 좋은 예다. 흔히 리더는 조직을 3개월, 늦어도 6개월 안에 장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기간 동안 김 지사는 전임 체제를 인수해, 자신의 스타일로 바꾸는데 비교적 성공한 편이다.

 

두번째는 위에서 주어지는 권위. 김 지사는 이 점에 있어 취약하다. 이것은 같은 민선 지사를 지낸 유종근 지사와 강현욱 지사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유 지사는 당시 호남의 맹주였던 DJ의 측근(?)이라는 권위를 달고 시작했다. 또 강 지사는 관선시절 이미 인정받는 도지사였고, 중앙정부에서 두차례 장관과 여야당의 중책을 맡은 바 있어 검증이 끝난 셈이다. 이에 비해 김 지사는 지방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청와대와 행정자치부에 근무한 적이 있으나 아랫자리에 그쳤다. 따라서 김 지사는 스스로 권위를 창출해야 할 입장이다. 자수성가형 이랄까.

 

세번째는 아래로 부터 오는 권위. 이는 조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바치는 지지다. 이와 관련, 정치사회학자 Bass의 변혁적 리더십은 시사하는 바 크다. 그는 변혁적 리더의 특징으로 비전제시, 카리스마, 상징적 행동을 든다. 더불어 부하에 대한 힘 실어주기(임파워먼트), 지적 자극, 인격적 통합성을 강조한다. 조직원들을 단순한 추종자가 아닌 리더로 개발해 높은 수준의 자발적 헌신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 김 지사의 리더십에는 일부 지적이 따른다. 계장이 하는 일까지 도맡아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들 세가지 권위는 상호 보완적이다.

 

사실 김 지사만큼 공무원 세계를 잘 아는 사람도 드물다. 그들이 어떻게 해야 움직이는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속속들이 안다. 또 정치적 감각도 일취월장이다.

 

이제 앞으로 3년은 김 지사의 말대로 ‘전북도가 계속 쇠락하느냐, 발전하느냐’는 중대기로에 놓인 시기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진단한 것처럼 ‘전남의 서남권 개발 프로젝트와 충청도의 행복도시 건설 사이에 전북이 끼어있는 샌드위치 양상’이다.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2020년엔 인구가 150만 명으로 뚝 떨어지는 해체과정을 밟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위기탈출의 열쇠가 그의 리더십에서 나오길 기대한다.

 

/조상진(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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