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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지난 10년 전북 변한게 없다 - 백성일

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DJ와 노무현 정권 10년 동안 전북은 변한게 없다.인구만 줄었다.새만금 사업은 겨우 외곽 방조제만 막았다.김제공항도 논란만 무성하다.무주 태권도 조성 사업도 지지부진하다.전북도의 재정자립도는 18.7%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전북도와 일선 시군이 추진하는 기업 유치도 피부에 닿질 않는다.경제살리기도 잘 안되고 있다.재래시장 상인들은 장사가 안돼 죽을 지경이다.건설업계는 일감이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실업자만 늘어난다.

 

왜 전북이 대통령을 2번이나 만들었는데 이 모양 이 꼴이 됐을까.한마디로 정권 수혜자들의 능력 부족을 탓할 수 밖에 없다.이번에는 혹시나 아니면 행여나 하고 밀었는데 결국 지역으로 돌아온 게 없다.다만 일부 정치인들과 관료 일부만 입신영달을 꾀한 것 밖에 없다.10년간 통틀어 국회의장 국무총리 감사원장 국정원장 청와대 비서실장 경호실장 집권당 의장 법무장관 통일부장관 산자부장관 문화관광부장관 합참의장 기무사령관 경찰청장등 내로라하는 요직에 기용됐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영남 정권에서는 생각도 못할 자리에 전북 출신이 등용됐다.DJ 정권때는 그나마 전북 출신이 많이 기용된 반면 노정권때는 그렇지가 않다.중앙 관계 요로에 전북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어 어느정도 지역이 덕 본 것도 있지만 타 지역에 비하면 아니다는 것.전북 출신 정치인들은 새만금 사업에 발목 잡혀 꼼짝도 못했다.겨우 시늉내기식 국가 예산만 확보했다.자신들이 만든 의정보고서에는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하지만 모두가 자화자찬격 밖에 안된다.

 

도민들은 실의에 잠긴지 오래다.기대를 크게 걸어 실망한 탓이다.지금은 누가 전북을 위해 일하겠다고 나선들 별반 반응이 없다.오직 자신들의 입신양명만을 위한다고 생각할 정도다.민주신당 정동영 대권후보가 지역에서 조차 뜨지 않는 이유가 다 있다.그간 2번이나 몰표를 줬는데도 지역을 위해 해 놓은 일이별로 없어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본인은 전북을 정치적 고향이요 어머니 품과 같다고 강변하고 있지만 모두가 수사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권을 재창출 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고 있지만 예전처럼 설득력이 없다.설령 정권을 재창출 못한다고 이보다 나빠질 이유가 없다는 생각들이다.그간 10년 동안 지역 발전은 커녕 오히려 지역 낙후만 가중됐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헤쳐 모여식으로 민주신당을 만들었지만 도로 우리당이라고 여기고 있다.도민들은 지금 흰고양이면 어쩌고 검은 고양이면 어떠냐고 반문할 정도다.쥐만 잘 잡는 고양이면 된다는 논리다.

 

대선을 앞두고 또다시 지역 정서에 편승할 투표가 예상되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범여권 대선 후보가 확정이 안된 탓도 있겠지만 호남에서 조차 한나라당 지지도가 제일 높게 나타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정권을 재창출했을때 덕 볼 사람 뻔한것 아니겠느냐는 자조섞인 말만 난무한다.모두가 내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줄서기만 전념하고 있다는 걸 도민들은 잘 알고 있다.지난 10년 동안 요직에 앉았던 전북 출신 인사들이 조금만 지역에 관심을 가졌다면 전북이 이토록 황폐화 되진 않았을 것이다.

 

/백성일(전북일보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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