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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현역의원 제대로 평가하자 - 이경재

이경재(본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18대 총선이 성큼 다가왔다.여의도를 향한 입지자들의 열기로 불을 품고 있다.설 전후해서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한걸음 빨라지고 있다.현역은 현역대로 수성의지를 곧추세우는가하면 신인은 신인대로 금배지를 달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호남은 지역정서상 대통합신당이 우위를 보여 공천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도내에 입지자들이 벌써 100여명이 넘었다.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입지자들이 눈에 띈다.목 좋은 곳에 사무실을 내기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일부 예비 후보들은 초대형 걸개 사진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다 도배질 해놓고 있다.하지만 유권자들은 냉랭하다.워낙 먹고 살기가 어려워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다.연말연시를 기해 각종 물가가 껑충 뛰어 서민들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이 태산같다.

 

사실 국회의원 만큼 특권을 갖고 있는 직업도 없다.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에 주어진 권한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민선 시장 군수와 비할 바가 아니다.정치인이라면 국회의원이 선망이 아닐 수 없다.평생 정치하는 동안 단 한번도 금배지를 달지 못하고 주저 앉은 사람이 수두룩하다.이에반해 연거푸 금배지를 단 의원도 많다.통상 3선 이상이면 중진으로 분류된다.중진의원만 되면 국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그만큼 정치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물갈이론은 등장하게 돼 있다.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나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물갈이를 할 태세다.원래 민심은 새로운 인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갈이를 할 수 밖에 없다.유권자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는 공천 물갈이는 필연적이다.그러나 원칙과 기준없이 무작정 선수만 높은 의원을 물갈이 대상으로 삼아선 곤란하다.비록 초선이라도 능력이 모자라고 도덕성에 흠결이 있으면 물갈이를 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한길의원과 한나라당 김용갑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했다.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이란 도연명 싯귀가 떠 오른다.도내 현역 가운데도 귀거래사를 부르는 의원이 나올까 주목된다.

 

/이경재(본보 경영지원국장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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