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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전북의 정치 지형을 바꾸자 - 백성일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우리나라 선거는 거의 감성선거에 의존한다.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가 대부분 감정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이다.후보의 인물 됨됨이 보다는 지연 혈연 학연이 판단기준이 되었다.정책과 정견은 오간데 없고 정당 색깔이 판별 잣대가 되었다.전북이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지역주의만 판쳤다.황색 깃발만 꽂아도 찍어줬지 않았던가.전북 정치는 민주당이 20년간 당명을 바꿔가면서 잘해 먹었다.

 

민주당 아니고는 정치를 할 수 없었다.한낱 선거도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었다.4.29 재선거에서 전주 유권자들이 정동영과 신건을 당선시킨 것도 민주당과 뿌리가 같다고 해서 뽑아준 것이다.정세균대표가 생각했던 만큼 복잡하게 생각치 않고 뽑아준 것이다.민주당의 전국정당화 같은 것은 생각치 않고 정동영이 대통령 후보를 지냈다는 점 때문에 정신없이 밀어준 것이다.그만큼 전북 사람들은 지역정서의 포로에 갇혀 있다.

 

과거 전북사람들은 DJ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똘똘 뭉쳤다.그 결과 DJ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한풀이를 한 셈이었다.여기에다 노무현까지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노무현은 이회창이 싫어서 자신을 찍어줬다고 했지만 도민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이제는 DJ와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갔다.3김 정치도 끝났다.더 이상 한풀이와 같은 낡은 정치 틀속에서 허우적 댈 일이 아니다.언제까지 호남 영남 충청으로 나눠서 살아야 하는가.DJ가 남기고 간 화합과 통합의 뜻도 종국에는 지역주의 청산이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냔 식으로 지역문제를 접근하면 해결할 수 없다.영남이 한나라당으로 똘똘 뭉쳐 있고 충청도도 자유선진당으로 뭉쳐 있으니 우리 지역도 민주당으로 뭉쳐야 한다고 한다면 결코 지역주의는 극복할 수 없다.이제는 정치인들이 지역감정을 부추켜도 도민들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DJ 생전에 YS가 화해한 점등을 볼 때도 지금이 국민통합의 적기다.국민화합을 위해서는 한나라당부터 변해야 한다.집권 여당이 변하면 야당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는 각 지역의 일당 독주체제를 깨서 경쟁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전북에서도 과거와 달리 한나라당과 다른 당 후보도 당선시켜야 한다.그간 민주당은 땅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쉽게 정치를 했다.사실 그 것은 정치가 아니었다.민주주의는 경쟁관계가 형성돼야 발전하는 제도다.민주당이 지금 DJ나 노무현 유훈정치에 너무 끌려 가선 안된다.자칫 과거로의 회귀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두 전직 대통령의 좋은 점만 승계하고 너무 정치를 감성적으로 끌고 가선 안된다.DJ에 대한 평가는 분명 역사의 몫으로 돌려야 한다.너무 정치 지도자들이 DJ에 대한 평가를 놓고 호들갑을 떤다.시대정신이 뭣인지를 깨달아야 한다.헤게모니만 장악할려고 좌충우돌 하는 것도 꼴불견이다.지금 도민들은 DJ 사후에 어떻게 민주당이 대처해 나가는지를 살피고 있다.과거처럼 일방적인 지지는 없다.정책정당으로서 수권 능력이 안보이면 외면할 수 있다.

 

지난 20년간 정치권에 빌붙어 따순 밥만 먹고 양지에서 산 사람들은 빠지도록 해야 한다.더 이상 썩은 준치들이 지역을 활보하게 해선 안된다.자칫 꾼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면 지역주의는 되살아 나게 돼 있다.도민들의 정치 의식이 바꿔져야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백성일(본지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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