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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렇게 뛰겠습니다 - 기자단 좌담회

"건강한 시민의 눈으로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 담아낼 터"

지난 2일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전북일보 제3기 NGO시민기자단이 좌담회를 열고 향후 기자단 운영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추성수([email protected])

전북일보는 수년에 걸쳐 NGO 전문 지면을 배치했다. 도내 시민단체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주장과 문제제기를 비중 있게 다뤄 왔었다. 하지만 단순히 이슈를 소개하거나 행사 내용을 알리는데 그친다는 것과 현장성 있는 기사를 발굴하고 심층 분석하는데 일반 기자들의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러한 평가들은 2007년 1기 NGO기자단 출범의 모태가 되었고, 2기까지 운영되면서 다소 보수적이라는 전북일보 지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또한 문화, 여성 기자단과 더불어 시민사회의 쟁점을 가감 없이 소개하면서 지역 내 언로를 다양하게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늘, 전북일보 제 3기 NGO 시민기자단이 출범한다.

염경형 씨. ([email protected])

도내 시민단체 중견 활동가인 염경형(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태리명희(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최성은(전주영상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씨가 참여하는 NGO기자단은 지난 6월2일 전북환경연합에서 첫모임을 갖고 건강한 시민의 눈으로 지역사회 의제 설정과 대안을 만들어가는 현장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3기 기자단은 매주 화요일 NGO면을 통해 지역 시민사회의 주요한 쟁점과 입장을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NGO 시민 기자단의 심층 분석 기사로 독자를 만날 계획이다. 도내 시민단체들이 제기하는 의제의 배경과 의미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며, 시민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한 주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기자들이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이슈를 공론화 하고 현장을 지키는 활동가들의 고민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정현 씨. ([email protected])

 

제3기 NGO기자단 좌담회에서 나온 각자의 포부와 향후 취재 계획 등을 들어봤다.

태리명희 씨. ([email protected])

▲ 염경형 _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

 

NGO활동가의 큰 장점은 현장성과 전문성이다. 수년간 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현안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는 사회적 公器인 언론과 감시자 혹은 주민의 대변자라는 측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기대한다.

최성은 씨. ([email protected])

특히 지방자치 부활 20년이 되는 2011년, 언론과 NGO의 기능과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지역사회에 사이비 언론이 주도한다면 언로를 독점하고 여론을 왜곡하여 건강한 지역발전을 가로막게 된다. NGO가 지역사회를 감시하고 사회변화를 위한 대안마련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공적인 도구로서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NGO활동가의 시선으로 분권과 자치의 현장을 살펴보며 일상생활의 분권과 자치발전을 위한 과제를 만들어 가는 기자활동을 하고 싶다. 활동경험과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연고에 의한 편향을 극복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의 건강한 연대를 통한 지역사회 변화의 작은 징검다리가 되겠다.

 

▲ 이정현 _ 전북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국장

 

2007년 1기 NGO 기자단 간사를 맡았다. 시민사회의 의제를 기사화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기사 요건을 갖춘 글쓰기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일반 기자의 시각에서는 묻히기 쉬운 지역의 생태환경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었고 배경과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할 수 있어서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고정된 지면 기사를 넘어 전북일보 기자들과 함께 전북의 생태환경의 가치를 재조명한 전북 생태보고서 "이곳만을 지키자"를 52차례 기획 연재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피드백이 있을 때 뿌듯했고, 기사가 쟁점이 되는 것을 보면서 언론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다시 생각했다. 이번 3기는 착공 20년이 되는 새만금 사업의 빛과 그림자, 사업을 포기한 무주 기업도시가 남기고 간 상처를 기사화 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천연기념물 등 생태자원의 관리 실태, 가까이서 환경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의 적절한 운영에도 관심을 가져볼 생각이다.

 

▲ 태리명희 _ 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오늘을 사는 여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물음을 토대로 지역 안에 함께 숨 쉬고 있는 그녀들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렵게 내뱉은 낮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떨리는 눈빛을 읽어내는 그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사회 속으로 더 깊이 발을 내디딜수록 부딪치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뛰어넘은 멋지고 당당하게 사는 여성들을 만나 그녀들의 삶의 경험과 지혜를 풀어낼 계획이다. 최근 지역 신문을 스크랩하다보면 여성 관련 지면이 크게 줄었다. 보도가 된다하더라도 행사 소개가 일색이며 사건 사고 기사에서도 여성에 대한 남성주의적인 시선이 자주 눈에 띈다. 전북일보의 NGO 기자단 활동을 통해 지역에 함께 사는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풀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여성과 소수자의 편에 서서 사회의 차별과 억압에 대항하고 인권과 평화를 지켜내는 지역단체들의 활동에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성은 _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지역 신문이 난립한 상황이다 보니 여론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전북일보 NGO 지면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소외된 의제와 지역민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올바로 다뤄지길 바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실제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올해는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20주년이다. 진정한 지방자치가 되기 위해선 지역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NGO 기자단 활동을 통해 지역미디어 환경의 변화, 지역 언론 보도 모니터링, 건강한 지역신문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신문조례 제정 과정을 취재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시민미디어, 공동체미디어가 지역언론 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에 대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미디어와 그들이 풀어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룰 계획이다. 그리고 시민이 미디어의 주체가 되어 지역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사례들을 담아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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