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호 시민 영상 제작자
"다들 신기해하고 좋아해요. 기성 언론사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방송되고, 또 자신들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나갈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들이죠.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들에게 정말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장애인들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영상에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 유병호씨(23, 전주대학교 문화관광학부 3학년)의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다.
유씨는 2007년부터 지역미디어센터를 통해 퍼블릭액세스 제작활동을 하고 있다. 학생 신분이라 학업 병행과 경제적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15편의 작품을 제작해 지역방송사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에 방영했다.
그는 주로 장애인이나 해고 노동자등 주류 미디어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있었던 모 백화점의 해고 노동자의 경우처럼 기존 뉴스에서는 짧게 다루어지거나, 언론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미디어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기존 언론사에서는 전국적으로 관심사항이거나 언론사가 관심을 갖는 사항들만 다뤄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밀착해서 다루려고 하죠. 카메라를 다룰 줄 알고 편집을 할 줄 아는 사람의 의무랄까요."
유씨가 때론 며칠, 때론 몇 달이라는 시간 투자를 감수하면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당사자가 스스로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담아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영상장비가 없고 편집기술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미디어센터 같은 곳도 있고 제작환경도 과거에 비해 좋아지고 쉬어졌어요. 조금만 교육을 받고 관심을 갖는 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졸업을 앞둔 그에게 계획을 물어보았다.
"앞으로도 계속 기성 언론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카메라가 세상을 비출 수 있는 확대경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 최성은(전주시민미디어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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