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룡(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2진료원장)
불교의 팔고(八苦·8가지고통) 중에는 '구부득고(求不得苦)'라는 것이 있습니다. 구하나 얻지 못하는 고통이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환자분들께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하고자 하나 건강은 쉽게 얻을 수가 없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아서 보내고자 하나 쉬이 그리되지 않는다고들 말씀하십니다.
삶에 있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생애를 살면서 크던 작던 대다수의 분들은 질병에 노출되기 때문에 그것들에 잘 대처해 나가는 게 건강한 100세를 위한 올바른 건강 관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국가로서는 국민 개개인의 건강이 국가의 안정성을 강화하기에 정부차원에서 생애 전환기 건강 검진이라 하여 40세와 66세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정기 검진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국민 건강이야말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일이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몸이 불편해지면 대다수는 주변의 말에 쉽게 흔들려 무면허 의료인들에게 각종 기상천외한 치료들을 받는 일이 많습니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병이 더 악화되고 치료 시기의 장기화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실제 동네 아주머니한테서 이침(귀 특정 부분에 침을 놓는 행위)을 시술받고 왔는데 귀 부분에 침을 난자해서 혈종과 고름이 생긴 분들, 당뇨가 심하신 분인데 무자격의료인에게서 뜸을 뜨고 와서 피부 조직에 괴저가 생긴 분들, 천식을 앓면서 건강원에서 추천한 정체 불명의 액체를 드시고 응급실에 갔다가 내원하신 분들을 종종 목격합니다.
논어와 맹자에 사이비(似而非)라는 말이 나옵니다. 겉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본질은 올바른 길을 가지 않고 시류에 영합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거나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의료 행위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므로 국가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섬세하게 관리하고자 면허자에게만 용인되고 있고, 같은 의료인 내에서도 해당 전문 분야에 대해 엄격한 행위의 구별을 주어 더욱 전문적인 행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소된 뜸사랑 김 모씨는 본인에게 주어진 침사 이외의 행위로 의료법을 위반하고, 수강생을 불법 모집해 14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았다고 합니다. 또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의 침이 한의사가 아닌 비의료인에 의한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모든 치료에는 전문적인 교육과정이 중요하기에 최근 대법원에서도 양방의사의 침치료 역시 불법적이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같은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해당 전문 분야 이외의 행위에 대해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려는 게 법의 보편적인 해석입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올바른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질병에 대한 궁금증과 각종 행위들을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100세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하겠습니다.
/ 김귀룡(효사랑전주요양병원 한방2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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