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5 12:0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chevron_right NGO 시민기자가 뛴다
일반기사

17. 도내 천연기념물 관리와 지방자치

염경형 NGO 시민기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

천연기념물 제 296호 김제 종덕리 왕버들. ([email protected])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觀賞的)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써 지정한 동물(그 서식지)·식물(그 自生地)·지질·광물과 그 밖의 천연물을 말한다. 도내에는 1962년 12월에 지정된 '부안의 호랑가시나무군락' 비롯해 최근 2009년 9월에 지정된 '고창 멀구슬나무'까지 총 31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전북지역에 있는 천연기념물의 지정현황과 관리실태를 살펴본다.

전라북도 천연기념물 지역별 지정현황 문화재청([email protected])

〈전북도내 천연기념물 현황〉

 

천연기념물의 지정과 보호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총독부가 '조선 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 보호령'을 공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 공포될 때까지 효력을 발생하였다. 1963년 728점의 지정문화재를 재분류하고 98점의 천연기념물이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 중 동물과 식물은 생명이 있는 대상이어서 죽거나 이동하면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되는 경우가 많다.

 

도내에 분포한 천연기념물은 2011년 현재 31종이다. 익산 천호동굴, 군산 말도의 습곡구조, 무주의 구상화강편마암, 무주 반딧불이와 그 먹이 서식지를 제외하면 27종이 식물과 그 군락지이다. 도내 천연기념물은 휘귀성(청실배나무), 노거수(천년송, 곰솔, 왕버들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멀구슬나무), 자생지(미선나무), 자생북한대(송악, 꽝꽁나무, 후박나무, 호랑가시나무, 굴거리나무, 줄사철나무, 이팝나무), 자생남한대(산개나리) 기준에 따라 지정되었다.

 

지역적으로는 고창이 7종이 분포되어 가장 많으며 전주, 군산, 익산에 1종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익산시는 1967년 제188호로 지정된 곰솔나무가 2007년 번개로 소실되어 2008년 8월 해제되었다.

 

〈지정 따로, 관리 따로〉

 

천연기념물의 지정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며 그 관리는 관리단체에 의해 관리토록 규정하고 있다. 보존에 영향을 미칠거나 훼손한 우려가 있는 모든 행위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도내 천연기념물의 관리주체는 모두 지방자치단체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는 문화재의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시책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보하여 그 관리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하지만 그 관리 실태는 천차만별이다. 장수군청 마당의 의암송과 진안군 마령초등학교 내의 이팝나무군은 주변정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으나, 김제시의 느티나무 주변은 잡초가 무성하고 농기계의 보관장으로 쓰이는 등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천연기념물 관리실태는 지난 2001년 전주시 삼천동 곰솔의 약물투여사건으로 극명히 드러났다. 사유지에 위치한 제355호 '전주시 삼천동 곰솔'은 독극물로 추정되는 약물투여로 16개 가지 중 2개 만이 살아남아 겨우 천연기념물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시는 인근 부지매입과 공원화 사업을 10년이 지난 2010년에야 마무리한 상태이다. 또한 1967년 7월에 지정된 '익산 신작리 곰솔'은 2007년 낙뢰로 고사하여 2008년 8월 해제되었으며, 현재는 고사목이 되어 400여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당시 익산시는 곰솔보호대책으로 피뢰침을 설치하려 예산을 수립했으나 늑장행정으로 낙뢰를 맞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대아수목원에서 2005년 후계목을 증식하고 있다가 2009년, 분양이식하여 유전자원이 보존되어 있는 상태이나 본래 모습을 기대할 수 없다.

 

천연기념물은 죽거나 자리를 이동할 경우 그 가치를 잃어 지정이 해제되는 만큼 그 관리와 보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천연기념물 보존과 후계목 육성〉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대아수목원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도내 천연기념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전개하고 천연기념물의 유전형질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초 전주시 동서학동에 위치한 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진안 백운산으로 이전하면서 2009년 11월, 대아수목원에 '천연기념물 후계동산'을 조성하였다. 2007년까지 지정된 천연기념물 24개체 420본의 후계목을 육성하며 그 우수한 형질을 보전하고 있다.

 

대아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천연기념물 355호인 전주 삼천동 곰솔이 고사위기에 처한 것을 계기로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내 천연기념물의 후계목 증식을 시작해 왔으며, 2010년 국립수목원에 연구제안이 되어 전국으로 확대될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부실한 천연기념물 관리실태와 관련하여 전주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문화재청과 관리주체인 지방자치단체간의 권한과 책임이 분명해져야 하며 보존과 관리를 위한 유연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주민이 천연기념물을 소중하게 관리하고 보존하려는 노력도 전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염경형 NGO 시민기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실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