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KBS사장·최승호PD 등 8명 특강…언론계 이슈·대중문화 영역 점검 대안 모색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언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도구이며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언론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시민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언론에 대해 바로 알고 실천할 수 있는 강좌를 미리 만나본다.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전북민언련)이 주최하는 '참언론실천의 한마당' 언론학교가 11월 1일부터 25일까지 전북대학교 사회대 518호 강의실에서 열린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서 9시까지 진행되는 올해 언론학교는 총 8개 강좌로 진행된다.
언론학교는 1강과 2강에서 한국 언론계의 뜨거운 이슈를 점검해본다.
△정연주 전 KBS 사장
11월 1일 첫 번째 강연은 정연주 KBS 전 사장이 나선다. 1975년 유신정권에 맞서 자유언론수호운동을 벌이다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던 정연주 전 사장은 한겨레 논설위원 시절 '조중동'과 '조폭언론'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KBS 사장 시절 KBS를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로 이끌었던 정연주 전 사장은 '언론과 권력, 그리고 시민주권'을 주제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위기에 직면한 한국 공영방송의 현실을 점검하고 시민주권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민의 역할에 대해 화두를 던질 것이다.
△PD수첩 최승호 피디
2강의 강사는 대한민국의 탐사저널리즘을 대표하는 PD수첩의 간판 PD인 최승호 PD다. '황우석 논문조작 사건',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했던 최승호 PD는 현장경험과 치열한 문제인식을 연료 삼아 PD수첩을 중심으로 '한국 탐사저널리즘의 현실'을 짚어본다. 권력의 입김과 자본의 통제 속에서 위기에 직면한 한국 언론의 탐사저널리즘이 다시 비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점검해보고 대안에 대해 함께 모색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꼼수다' 김용민 PD
올해 언론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은 시사풍자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는 꼼수다'의 연출가 김용민 PD도 연단에 선다. 김용민 PD는 6강에서 팟캐스트 전체 프로그램 상위 순위를 석권하고 동시에 미국의 팟캐스트 '뉴스·정치' 부문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는 꼼수다'의 제작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팟캐스트의 향후 전망을 예측할 예정이다.
△성공회대 최영묵 교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계 최대의 화두였던 '미디어법과 종합편성채널'에 대한 총정리 시간도 마련됐다. 미디어 정책 전문가로 현재 서울민언련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8강에서 미디어법과 종편을 둘러싼 정치경제적 맥락과 사회적 함의 등에 대해서 조곤조곤 짚어 볼 예정이다.
△'추노'곽정환 PD
올해 언론학교는 대중문화 영역까지 확장했다. 대중문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을 모델링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문화계에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는 대표주자라 할 드라마와 광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곽정환 드라마 PD와 박웅현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시대 노비사냥꾼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사극을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던 드라마 〈추노〉의 연출자 곽정환 PD는 4강에서 수강생들과 만난다. 〈추노〉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0에서 한류드라마 대상, 2010년 한국방송대상, 2011년 한국PD대상 TV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던 곽정환 PD는 '드라마는 저널리즘이다'를 주제로 '드라마공화국' 속 한국인과 드라마의 관계를 탐구하며 드라마의 발전방향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웅현 ECD
박웅현 ECD는 한국 광고업계를 대표하는 카피라이터이다. 빈폴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SK에너지 '생각이 에너지다', KTF '잘 자, 내 꿈 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SK텔레콤 '생활의 중심: 현대생활백서 시리즈' e편한세상 '진심이 짓는다' 등 광고업계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적잖은 화제를 불러 왔던 광고 카피가 모두 그의 작품이다. 현재 TBWA 코리아의 ECD(Executive Creative Director)로 활동하고 있는 박웅현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주제로 인문학적 상상력이 자신이 써 온 광고 카피의 자양분이 되었다는 사실을 탐구하고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인문학적 소양이 광고는 물론이고 대중문화 모든 영역에서 필요하다는 사실을 풀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대 권혁남 교수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언론의 선거보도를 점검하는 내용도 준비돼 있다. 한국 언론학계의 대표적인 정치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평가받는 권혁남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7강 '한국언론의 선거보도와 여론조사'에서 한국언론의 지난 선거보도를 짚어보고 한국의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라도 선거보도가 변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권혁남 교수는 선거 때마다 장마철 비오듯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명암(明暗)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이화의 '역사전쟁'
한국사회의 대표적 재야 사학자인 이이화 선생은 '국제사회의 역사전쟁과 우리역사 바로알기'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창립에 참여해 부소장, 소장, 기관지 〈역사비평〉 편집인 등을 지내며 역사바로잡기 운동, 과거사 청산 운동,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을 바로잡는 역사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온 이이화 선생은 해박한 식견과 통찰력으로 국제사회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역사전쟁과 이에 대한 한국사회와 한국언론의 현명한 대처방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전북민언련 김환표 사무국장은 "언론학교는 '참언론 실천의 한마당'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바른 언론의 필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이다"면서 "특히 올해는 대중문화 영역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어 있어 평소 언론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18회째 열리는 언론학교는 학생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8강좌 중 7강좌 이상 수강자에 한해 수료증이 발급된다. 수강료는 5만원이다. 문의는 전북민언련 285-8572. 홈페이지 www.malhara.or.kr.
/최성은 NGO 시민기자(전주시민미디어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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