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리명희 NGO 시민기자(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전주여성의전화는 오는 27일 오후 4시부터 전주웨딩캐슬에서 전주여성의전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여전사 스무살 꿈을 꾸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주여성의전화가 지난 20년간 지역에서 활동한 역사와 성과를 살펴보고 전망을 모색해 보는 자리이다.
여성폭력 상담과 법 제정운동 스무해
전주여성의전화는 1989년 12월 「전북여성의전화 준비위원회」를 시작으로, '여성을 비인간화하는 모든 잘못된 관행과 통념, 불평등과 차별, 폭력의 문제 등을 바로잡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을 위해 1991년 창립되었다. 이후 전주여성의전화는 여성상담 및 교육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성장을 도모하고 지역사회에 여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여성운동의 성장과 여성폭력 관련 법·제도적 개선에 힘입어 전주여성의전화 부설기관으로 성폭력상담소(1998년 ), 가정폭력상담소(1999년)와 여성의쉼터(1999년)를 개소하면서 제도권 안팎에서 여성폭력 근절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여성이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평등하고 평화로울 권리, 곧 여성이 인간으로서 가지는 권리를 위해 전주여성의 전화는 상담, 교육, 홍보를 통한 의식향상운동, 여성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조사연구사업, 제도개선을 위한 법제정운동, 피해자인권지원운동 등의 여성폭력추방운동과 성평등 문화운동 활동을 주요하게 펼치며 지역사회에서 여성인권단체로서 자리매김해 왔다. 또한 인권확보를 위한 미디어운동, 재산권운동, 정책모니터링, 이주여성사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 정치이슈 연대 등의 여러 활동을 전개해 왔다.
여성의전화 20년 활동과 성과는
※ 가정폭력 상담 건수 - 1991년~2010년 상담건수 : 약22,817건
전주여성의전화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가기 위해 지난 8월 24일 좌담회 '길에서 길을 묻다'를 진행하였다. 조직에서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여성인권을 위해 동시대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과 향후 20년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전주여전의 동력과 연대의 힘을 발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아래 내용은 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한국여성의전화 고미경 사무처장은 "여성의전화는 한국사회에서 조심스러워서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가정폭력 중에서도 '아내 폭력'이라는 주제를 말하기 시작한 단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며 "'상담'과 '교육'이라는 훌륭한 도구를 가지고 '아내폭력'이란 주제를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모임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주여성의전화의 활동을 정리했다.
또한 20주년 기념행사를 기획·준비해 온 박숙희 사무국장은 "회원과 같이 했던 모든 활동이 활동하면서 가장 나를 행복하게 했고 사람을 만나면서 즐거움을 얻고 그 안에서 희망과 에너지를 찾게 되는 것 같다"며 "더불어 전국적인 연대망이 있어서 또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에너지를 찾게 되었습다"고 활동가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전북여성단체연합 박영숙 상임대표는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거부하지 못하는 상식이며 이상이다'라는 창립취지문에서 볼 수 있듯이 그 동안 여성의 전화는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말 못할 사정에 놓여있는 폭력의 희생자들, 남편의 구타, 가까운 친족에 의한 성폭력, 강간 등 피해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관습과 문화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던 많은 여성들에게 네 탓이 아님을, 더 나아가 그것은 곧 범죄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는 점을 활동의 큰 성과로 꼽았다.
여전사 스무살 꿈을 꾸는 행사는
성평등한 사회를 향한 전주여성의전화의 가치와 활동을 지지하고 함께 하는 지역사회의 모든 이들과 함께 스무해의 꿈과 앞으로의 희망을 나누는 20주년 기념행사가 오는 10월 27일 전주 웨딩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전사 스무살 꿈을 꾸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전주여성의전화 창립20주년 기념행사 1부는 전라북도 가정폭력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민관 네크워크 구축방안" 토론회가 4시부터 진행된다. 이어 2부는 스무살을 맞아 스무해의 꿈과 앞으로의 희망을 담은 영상과 회원 축하공연, 기념행사 및 환영만찬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지역여성운동 의제를 발굴하고 여성주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는 시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으며 행사문의는 전주여성의전화(전화 287-7324)로 하면 된다. /태리명희 NGO 시민기자(전북여성단체연합 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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