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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있다

 

61세의 성인 남자를 상담한 적이 있다.

 

이 환자는 1~2개월 전부터 음식을 삼킬 때 잘 안내려가는 듯 하고 가끔 가슴에 통증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죽을 먹어야만 좀 편하다고 하며 이유를 궁금해했다.

 

3~4개월 전 건강검진하면서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는데 위염이 있었다고 했다.

 

특별한 지병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다고 하였다.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가까운 소화기 내과에 의뢰했다. 검사를 받고 내원하여 질문했다.

 

"식도에 생기는 알레르기라는데… 식도에도 알레르기가 생기나요?"

 

이 환자의 진단은 호산구성 위장염의 일종인 호산구 식도염이라고 하는 병이다.

 

호산구성 위장염은 1937년 처음 언급된 드문 질환으로 식도에서 위, 소장, 대장까지 여러 위장관을 다 침범할 수 있는 병이다.

 

이중 식도를 침범함 호산구 식도염은 이전에 일차성 호산구성 식도염, 알레르기성 식도염으로 불렸던 질환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여러 증례들이 보고되고 의학적 인식이 증가되기 시작했다.

 

아직 명확한 병인은 잘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음식이나 흡입성 알레르기 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과 역류성 식도염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의 유병률은 1%정도로 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며 대개는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과 음식이 중간에 막히는 듯 한 느낌을 주로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며, 기생충이나 약제 등의 원인을 배제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대개 식이요법과 약물요법, 위산 역류를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소아와 성인의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다.

 

소아의 경우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의 경우는 외국에서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재발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말한 61세의 남성 환자도 2개월 정도의 약물치료를 한 뒤 증상이 좋아져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

 

음식을 삼킬 때 잘 내려가지 않거나 음식이 걸리는 증상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과 식도의 종양이나 식도의 기능장애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위 환자처럼 호산구 식도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을 때는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먼저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후 2-3시간 내에는 눕지 않아야한다.

 

하부 식도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지방질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껌 등을 섭취를 금지하여야한다. 금연 및 단주를 하고, 꼭 끼는 옷을 입지 않으며, 잠 잘 때에는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

 

보통의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심한 경우 내시경 적 치료나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 느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 병의 치료가 늦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진 희 종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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