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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농업 실현하는 황금알은…

▲ 성신상 전북도 농수산국장

사회는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변화해 왔고, 그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면서 슬기롭게 대처한 국가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 경제발전을 통해 국민에게 풍요를 주었고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면 산업 역시, 흥망성쇠의 연속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이 20년 전 만하더라도 총생산(GDP)을 선도하고 청장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크게 이바지했지만 현재는 쇠퇴의 길로 접어들고 대신 반도체가 효자 노릇을 대신 하고 있다.

 

반도체산업 하면 '삼성'을 연상하듯이 반도체는 우리나라가 세계 12대 수출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고, 세계인에게 국가브랜드를 한층 높였던 만큼, 온 국민이 글로벌산업으로 깊이 인식하며 이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이 앞으로도 21세기 미래 부가가치로 지속 성장 발전하고 5000만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기업의 특성상 전략산업은 길게 내다봐야 10년. 이후에는 사양화돼 새로운 산업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것이 기업세계의 진리다.

 

지식기반사회이면서 자본력을 갖춘 우리나라가 다음 세대에 전략사업으로 농업에서 답을 찾고, 그 가운데서도 종자산업이 그 희망을 줄 것으로 믿는다. 세계적인 IT기업가로 명성이 자자한 빌게이츠 역시, 미래 부가 가치산업을 단연 농업분야라고 손꼽고 있으니 이를 뒷받침해 준다.

 

한 알의 종자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종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종자 한 봉지의 가격이 같은 무게의 금덩어리 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얼마나 고부가가치 산업인지 실감한다. 현재 종자시장에서 흑색 방울토마토 종자 1g의 가격이 7만5000원에 거래된다. 금값 보다 비싸 'Golden Seed'라고 한다.

 

종자는 농산물 생산 본래의 기능 이외에 식품산업을 선도하고 더나가 바이오에너지, 제약산업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은 595억불로 이중 몬산토라는 기업의 한해 매출이 49억불 이상이다.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맞먹으니 굴뚝 없는 메리트 미래 성장산업이다.

 

정부는 이러한 종자 수출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고 세부 실천으로 민간육종연구단지를 공모했다. 그 결과 김제시가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선정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공모기준이 10㏊로 집단화되고 자치단체가 소유한 공공용지로 제한되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우리 도 축산시험장을 단지 용지로 내놓는 결단을 내려 국비 270억 원의 대규모 민간육종연구단지를 따올 수 있었다.

 

민간육종연구단지는 20개의 유망업체를 유치해 종자의 연구·채종·수출까지 계열화를 구축하고, 육종연구 인력 270명을 양성해 2억불 수출의 메카로 육성할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선정이후 좀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관련 업체의 요구사항 등 글로벌 종자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54.2㏊ 이상 조성과 함께 이에 설치하는 시설 역시, 분자표지 및 기능성분석, 종자처리시설 등 첨단육종연구 장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750억 원 규모로 사업비를 확대해 농업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등과 공동으로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재조사에 임하고 있다. 오는 7월 초까지 추진될 타당성재조사에서 이같은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쟁점사항에 대한 논리개발과 인적 네트워크, 방문 설명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계획대로 자리매김하면 도내 농협이 수도작 위주의 저효율 생산체계를 탈피, 고부가치농업을 실현하는 황금알을 낳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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