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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관촌면 사선대…신선·선녀도 반했다는 매력적인 경치

신가을 전북도 블로그 기자

▲ 사선대 운서정은 1928년 김승희가 부친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에 걸쳐 지은 정자다.
▲ 사선대 조각공원에는 인근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다.

완연한 봄날씨! 따뜻하다 못해 후덥지근한 기운마저 느껴지는 요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전북도 블로그단이 운영하는 블로그 '전북의 재발견(blog.jb.go.kr)이 조용하고 편안한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봄 나들이 여행지,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임실군 관촌면에 위치한 사선대는 전주에서 가깝다. 관촌버스터미널까지 직행하는 752번 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를 타면 20~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사선대는 오래 전부터 전설이 전한다. 진안군 마이산의 두 신선과 임실면 운수산의 두 신선이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본 네 선녀들이 빼어난 경치를 보고 내려왔다는 것. 얼마나 아름답길래 신선과 하늘의 네 선녀가 이곳에 마음을 빼앗긴 걸까. 벌써부터 그 매력이 궁금해진다.

 

사선대 주위를 둘러보면 우뚝 서 있는 산 위로 자그마한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언덕을 갈라치면,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양 옆으로 서있는 단풍나무는 벌거벗은 모습으로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산책로를 뒤로 하고 운서정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도중 '다다다다닥'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나무와 인사를 하고 있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 만들어내는 울림소리는 자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또 다른 선물이다.

 

딱따구리의 환영 인사와 함께 도착한 운서정은 1928년 김승희가 부친의 유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에 걸쳐 지은 정자다. 전통적인 조선시대 건축 양식에 따라 정각과 동서재, 가정문으로 되어 있고, 일제 강점기 때 각지의 우국지사들이 모여 망국의 한을 달래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 배경을 떠올리면서 운서정에 앉아있다면, 마치 우국지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망국의 한을 다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다소 착잡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서정은 관촌을 한 눈에 내려다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한다. 착잡한 기분도 잠시,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꼭 산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운서정을 내려가는 길에서는 도시에서는 찾아보긴 힘든 돌담길을 만나볼 수 있다. 가정문 앞에 다다르니 지난번 방문 때와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바로 '동이택견본관'이라는 팻말. 택견 수련을 하러 오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일반 가정집이라 방문객들의 배려가 요구된다.

 

이번엔 신선처럼 사선대 곳곳을 거닐어 볼 차례! 낙엽길을 내려와 넓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을 한가로이 거닐어보자. 이 조각공원은 인근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조각품들이다. 둘러볼 작품 수도 많을 뿐더러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 지 궁금증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리저리 둘러보게 된다. 작품 아래에는 작품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남겨져 있다. 작가의 설명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운 재미다.

 

▲ 신가을 전북도 블로그 기자

사선대는 봄에는 벚꽃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사선대에서 승용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옥정호 호수길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주황빛 저녁놀이 호수 안에 드리울 때 이 길을 걷는 연인들의 사랑은 호수만큼이나 깊게 물들 것이다. 또한 옥정호에 피어오른 아침 안개는 호반을 가로지른 운암대교를 구름에 띄워 천상교를 만든다. 호반 정자에 앉아 차 한 잔에 시름을 잊고 싶어지는 곳, 옥정호와 운암대교가 있는 임실이다.

 

※ 전북의 이야기를 뚝딱뚝딱 콘텐츠로 만들어 소통하고픈, 스물넷 여대생 신가을씨는 2012 전북도 도민블로그 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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