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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임정엽 완주군수에 듣는다 "통합, 진정성 갖고 쌍방향 추진해야"

타 시도 벤치마킹, 향후 문제 사전예방 중요…비선호시설 완주로 옮겨오면 큰 혜택 줘야

▲ 5일 임정엽 완주군수가 완주·전주 통합에 관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추성수기자chss78@
"전북도와 전주시에서 처음에 통합을 건의하자고 연락왔을 때 '명칭은 뭐라고 하고, 통합청사는 어디에 둘거냐'고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듯 '전주시라고 하고 전주에 통합청사를 두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통합 건의) 안 하겠다'고 했더니 '명칭은 어쩔 수 없고 청사를 완주에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다시 대답해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5일 임정엽 완주군수는 "통합에 임하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입장이 초기에는 일방적이었습니다. 그 때 작성한 합의 초안은 표현이 매우 두루뭉술했습니다. 그래서 통합의 진정성과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항 10가지를 제시해 모두 합의했습니다"면서 "앞으로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서로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획대로 2014년까지 완주-전주 통합이 이뤄지면 전북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는 것입니다. 전북 도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발전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라고 전망했다.

 

 

-전주시의 '통큰 양보'가 이뤄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통합 건의 합의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누가 양보했다기 보다는 전북도와 전주시, 그리고 완주군이 가질 수 있는 논란의 여지를 10개항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앞으로 몇십, 몇백가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있을텐데 실무협의체가 구성되고, 용역이 추진되면 서로 이의없이 인정해가며 절차를 밟아 갈 것입니다. 우선 급한 10개항을 추진해 통합의 진정성·신뢰성을 증명하자는데 합의한 것이지요. 물론 10개항중 전주시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이 적지 않습니다.

 

 

-완주군민의 의사가 통합 성공에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전주시민은 통합반대가 적을 것입니다. 완주군민은 2009년 통합추진때 주민투표 결과 64.5%가 반대했는데 지금은 찬성과 반대를 반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통합청사가 지리적으로 전주·완주 통합지역의 중심인 완주 용진으로 옵니다.(임 군수는 2007년 8월 완주군 행정타운 위치 결정 당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용진에 결정한 것은 전주완주 통합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완주군민의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는 만큼, 완주군민이 걱정하는 항목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가면서 통합을 추진하면 군민들도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 사회적 약자를 똑같은 시민으로 보고 보듬어 가는 것이 시대정신입니다. 농업을 정책적으로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 발전기금 1000억 조성이 합의문에 포함돼 있습니다.

 

 

-완주지역 사회단체가 반대성명을 발표했고 완주군의회도 통합을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설득시켜 나갈 계획인지요.

 

△개인 중심이 아닌 우리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통합이 되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그동안 완주군이 집중했던 소농·고령농을 위한 로컬푸드 등 농업정책, 마을 만들기,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 복지 등이 일관되게 추진된다면 군민들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합의사항이 지켜져 통합의 진정성이 확보된다면 막무가내로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청주·청원, 마산·진해·창원, 여수·여천이 통합을 실시했거나 결의해놓고 기대대로 되지 않아 해당지역에서 '다시 분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합의의 실천이 중요한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앞서 통합된 지방자치단체는 적지 않은 부작용을 노출시켰습니다. 청사를 따로 사용하는 등 실질적 통합이 안됐다는 진단도 있습니다.

 

전주·완주 통합은 협의체를 구성해 타 자치단체의 통합을 벤치마킹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며, 미리 대책을 세워나갈 것입니다. 통합 실패의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무협의체가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합의문중 6번 '상생발전사업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본 합의문은 무효로 하고, 완주군은 통합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이 출구전략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

 

△출구전략을 생각했다면 서명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6번 때문에 합의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는데 전북도, 전주시, 완주군이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자는 결의를 담고 있습니다. 합의문 실천의 담보로 작용할 것입니다.

 

저 자신이 항상 책임감을 갖고 군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지난 15~20년간의 통합논의는 일방적인 제시였고 밀어붙이기식이었지만 이제는 쌍방향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곤란한 질문입니다만 전주·완주가 통합되면 기피·혐오시설이 완주군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군민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있습니까.

 

△맞습니다. 군민들이 우려하고 있는데 어느 지역이나 쓰레기소각장·화장터·공동묘지·교도소 등 '비선호시설'은 인구가 적은 곳에 자리잡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선호시설이 못오게 할 방법도 찾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군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비선호시설이 올 때, 그보다 더 혜택을 주는 '선호시설'이 함께 오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군민들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완주군청이 용진면에 들어서 이달말 입주하는데 용진면민들이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군청이 왔으니 비선호시설이 오더라도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나 전주시는 비선호시설이 완주군으로 가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하지 못하면 진정성이 없습니다. 비선호시설이 완주군으로 온다면 동시에 선호하는 시설을 반드시 함께 이전해줘야 합니다.

 

 

-통합 이후 정치적 계획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완주군정과 통합 성사에 전념해야 할 때입니다. 군민이 잘사는 군정, 완주군민이 행복한 통합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치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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