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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송하진 시장에 듣는다 "통합, 전북 역동성 찾는 계기삼자"

전주와 완주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 버려야…첨예한 이해관계, 조율과 설득으로 풀어갈 것

▲ 전주·완주통합 건의서에 합의한 송하진 전주시장이 믿음과 확신을 갖고 통합 추진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송하진 전주시장이 3일 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전주·완주통합 건의서 제출 이후 첫 회의다.

 

이 자리에서 송 시장은 간부들에게 "전주와 완주를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라"고 강조했다. 상생발전 합의사항 실행과 관련, 일각에서 "전주가 너무 손해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등의 의견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전주와 완주를 하나로 보고 완주군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하라"는 송 시장의 이날 주문은 공무원 스스로 믿음과 확신을 갖고 진정성 있게 통합을 추진하라는 뜻이다.

 

지난 달 30일 산통 끝에 전주·완주통합 건의서에 합의한 송 시장을 3일 오후에 시장실에서 만났다. 4일이 지났지만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모습이다.

 

 

-통합시의 비전과 이익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설명할 수 없는 많은 현실적 혜택이 있겠지만 역사와 철학적 측면에서 통합을 바라보고 싶다. 많은 고비를 넘기면서까지 인내와 양보를 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이번 통합 추진은 전북 발전을 위한 몸부림으로 지역과 주민이 역동성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통합 문제로 요동치고 흔들리겠지만 보수적이고 침체된 전북인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바로 역동적인 상황을 이끌어내 밀어부치는 일이라고 본다.

 

통합으로 정서와 삶의 가치, 정치와 문화, 경제가 변하겠지만 바로 그런 변화를 통해 전북을 역동적인 사회로 만들어가고 싶은 소망이다.

 

 

-구체적으로 상생발전 10개 사업 중 시청사 위치, 농수산물도매시장과 터미널 이전 등 주민과 이해당사자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일거에 어떤 것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사안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되기 때문에 일시에 분출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당연히 이해관계는 발생하겠지만 절차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조율과 설득 작업을 통해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필요하면 피해를 보는 주민과 계층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솔직히 통합 비용, 즉 전주시의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안이 있나.

 

△먼저 중앙부서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통합에 따른 지원 예산이 재원으로 우선 충당될 것이다. 또 특별교부세나 국가예산도 통합 관련 사업 위주로 끌어올 예정이다. 전북도의 재정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물론 불요불급한 예산과 낭비성 예산을 과감히 줄이는 일도 병행한다.

 

민간자본에 대한 기대도 있다. 완주 지역에 새로운 개발영역이 생겨나면서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민자 유치가 더 희망적이다. 전주시보다 땅값이 싼 이점이 있어 민자가 유치될 공산이 크다.

 

 

-'10개항이 지켜지지 않으면 통합은 무효고 완주군은 통합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합의문 제6항이 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고 족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제6항을 O냐 X냐로 보기보다 오히려 통합의 디딤돌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예컨대 전주시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만 하면 완주군은 통합을 반대할 명분이 없지 않겠는가. 이는 더 이상 시비를 걸 수 없는 튼튼한 걸쇠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임정엽 완주군수 입장에서도 반대 세력을 설득하려면 그 조항이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다. 따라서 제6항은 양측이 윈윈(Win-Win)하는 안전판으로 작동될 것이다.

 

 

-전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텐데.

 

△그동안 통합 추진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민들로부터 '통 크게 양보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통합을 추진했던 배경에도 그런 시민들의 전폭적 지지와 여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통합할 때 조심하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

 

물론 통합 일정이 진행되면서 이런 저런 비판이 나올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히면 시비를 걸 수도 있지만 통합이라는 본질이 훼손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진심으로 이해하고 더 큰 흐름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박수를 쳐주면서 '통합 마라톤'을 펼치도록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완주군내 통합 반대측은 '그동안 전주시가 해준 게 뭐냐'는 논리를 내놓는다.

 

△전혀 그렇지 않다, 통합과 관계없이 전주시는 그간 시내버스요금 단일화, 체육시설과 복지시설, 승화원 이용 등에서 완주군민에게 전주시민과 동일한 혜택을 드렸다. 모악산 주자장 요금 문제는 물론 도시가스가 완주군 경계까지 가도록 끊임없이 시도했고 상수원 보후구역 해제 추진 등 나름대로 많은 지원과 정책을 폈다.

 

 

-협상 파트너였던 임정엽 완주군수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임 군수는 완주군의 정서 때문에 통합의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전주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전주시가 많은 양보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협의를 통해 임 군수가 정치인으로 결코 허언을 하지 않을 것을 알았고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고뇌에 찬 결단을 하는 모습에 나 역시 깊은 진정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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