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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자본 유출로 경제 악순환 유통 구조에 맞는 대책 마련을"

롯데쇼핑타운 반대 비대위 박기수 홍보국장

   
 
 

"지역에서 돈이 돌고 돌아야 지역에 고르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데 롯데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들어서면서 자꾸 지역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니까 지역경제 순환 구조가 무너졌잖아요"

 

12년째 스포츠의류 매장을 운영해온 롯데쇼핑타운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 박기수 홍보국장(45·아디다스 메가월드 대표·사진)은 걱정이 태산이다. 고사동과 송천동에 매장을 운영하는 그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지역상권의 몰락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구매력이 큰 여성들이 롯데백화점으로 대거 발걸음을 옮겼다. 1층의 여성 의류나 남성복 매장이 사라지면서 2~3층의 커피숍이나 술집, 당구장 등도 자취를 감췄다.

 

1990년대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던 코아백화점을 비롯해 고사동 대형 의류매장도 버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구매력이 낮고 연관 소비효과가 크지 않은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들만 살아남았다.

 

지역 상인들은 롯데백화점에 비해 주차와 접근이 편리한 효자동 평화동 송천동 등 시 외곽이나 간이 아울렛 매장이나 신도심으로 이전해서 틈새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박 대표도 이 시기 고사동에서 서신동으로 다시 송천동으로 매장을 옮겨 다녔다.

 

"지역 상인들도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했습니다. 매장도 넓히고 품목을 확대했고 포인트 적립, 세일 등 고객 서비스 행사도 늘렸습니다"

 

지역상권 몰락 우려가 현실이 되자 전주시도 걷고싶은거리, 청소년의거리, 문화의거리 조성하는 등 원도심 상권 살리기에 힘을 보탰다. 거리 매장을 찾는 하나 40~50대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고사동 상권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런데 다시 롯데백화점보다 3배나 큰 복합쇼핑타운이 들어선다면 각고의 노력으로 되살린 전주지역 상권은 물론 인근지역까지 초토화 될 것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판단이다. 전라북도 중소상인연합회 결성을 제안한지 이틀 만에 군산, 익산, 정읍, 전주의 권역별 상가 모임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도 이 같은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가 유통의 생리를 잘 모르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니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5년 동안 준비하면 된다는데 떠날 준비를 하라는 건지…"

 

상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는 이번 기회에 지역 경제의 속을 더 들여다보면서 상인들도 지역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NGO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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