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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태평동 최옥남 통장 "말로만 '구도심 살리기'하지 말고 살고 있는 주민들부터 보살펴야"

태평동 일부 지역은 지난 6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재개발지역 해산고시가 내려지면서 재개발지역에서 해제되고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재개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의 통장인 최옥남씨(58)를 만났다.

 

-이 지역에 거주한 기간은.

 

△30살에 이사 들어왔으니 이제 28년째다. 이사 당시에는 시내라고 해서 고사동이나 중앙동 등은 땅값이 비쌌던 지역이다. 요즘 시내 모습을 보면 너무 허전하다. 몸만 남고 모든 게 빼앗기는 느낌이다. 관공서니 사업소가 외곽으로 빠져나가면서 텅 비어버린 것이다.

 

-재개발지역으로 묶이면서 무엇이 변했는지.

 

△동네 곳곳에 무너져 내리는 빈 집이며 공터가 많다. 어린 아이들이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종종 목격한다. 노인인구가 많은데, 도시가스가 없다보니 전기담요만 쓰는 사람이 많다. 전기료가 많이 나가니 그것도 아끼느라 못쓰고 춥게 지내는데 그분들 건강도 심각하게 문제다.

 

-시내에서 이렇게 가까운데 그동안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았나.

 

△안 그래도 내가 그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그래도 이번에 재개발 해제가 되면서 도시가스가 들어오게 됐다. 주민들 서명을 받느라 무척이나 고생을 했는데, 내년 6월에 도시가스 보조금이 없어지기 전에 성사돼 다행이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면.

 

△공무원이든 정치인이든, 누군가 와서 살아봤으면 좋겠다. 살아봐야 느끼고 아는 거지. 저소득층 지원도 좀 더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도 같이 살지도 않는 자녀 소득이 올랐다고 탈수급 되는 노인들이 몇 분 있었다. 전기세 혜택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역 상인들과 교류도, 주민들 나이가 많아서 쉽지 않을 것이다. 말로만 구도심 살리기 하지 말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박우성 NGO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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