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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내년 기념사업 행사는 지역 초월해 함께해야

▲ 이윤영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지난 11일~12일, 정읍 황토현에서, 제 4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열렸다. 동학종단인 천도교에서도 갑오년 당시 최대승전지인 이곳에서 11일 오전 11시 천도교중앙총부 주최, 천도교 전위단체인'동학민족통일회' 주관으로, 제 119주년 동학혁명 황토현 전승기념식 및 '천도교 동학혁명기념사업회'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있었다. 1월 고부기포로 시작되는 동학혁명기념행사는 고창무장, 부안백산, 정읍황토현, 장성황룡, 전주입성기념행사 등 전국단위의 행사들이 이어진다.

 

이번 천도교주최의 황토현전승기념행사에서, 동학혁명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가 결의됐다. 이는 동학혁명관련단체들 일부가 지역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 제정문제로 심각한 대결은 물론 지역이기주의 대립으로 확산되는 등 동학혁명의 위대한 역사성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들이 발생함으로, 동학종단인 천도교가 본격나선 것이다. 천도교는 19년 전 '동학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를 통해 규모 있는 기념식은 물론 국제학술대회, 백주년순회특별전시회 등 전국적인기념행사를 열었었다. 그 결과물로 전주한옥마을에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이 천도교인의 성금과 정부지원금으로 세워졌다.

 

동학혁명군이 무혈 입성한 당시전라감영이 있었던 전주성에 대한 역사성과 전북의 수도요 한옥마을의 특수성을 감안한 전주시라는 현실성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동학혁명백주년이 지나고 전주동학혁명기념관이 완공됨으로서 천도교에서 창립한 '동학혁명백주년기념사업회'는 해산됐고, 이제 내년 120주년인 2갑을 앞두고 다시 창립함으로서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가 선언된 것이다.

 

갑오동학혁명에 앞장서다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전국을 피로 물들이며 순국순도한 선열들이 무려 20~30만 명으로 학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또한 제2의 동학혁명으로 불리는 기미 3·1독립만세운동을 하시다 일제에 의해 순국순교하신 분들이 얼마나 많으신가. 천도교에서 동학혁명백주년을 지나면서 기념사업회를 해산한 이유를 아는가. 선열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기념사업의 명목으로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취지였다. 물론 역사는 역사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계승되고 다시 창조되는 차원에서 기념사업회는 존속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전국의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단체들 대부분은 상근자 하나 두기도 어려운 실정에 희생봉사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11일 천도교주최 정읍 황토현전승기념식에서 고창기념사업회 임원을 초청해 창의문 낭독이 있었고, 또한 정읍계승사업회 임원을 초청해 격문과 12개조 폐정개혁안 낭독이 있었다. 물론 천도교교령의 기념사, 정읍시장, 정읍지역 국회의원,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이사장, 동학농민혁명유족회장 등 주요 동학관련 인사들의 참여와 축사도 있었다.

 

이는 다시 강조하지만 천도교단의 '동학혁명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를 실천하자는 의미로 동학혁명이 지역성을 초월해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인사의 일방적 의견을 듣고 또한 주최측에 자세히 묻지도 않고 일부언론에서 고창기념사업회 임원 한 분의 참여를 왜곡 비판했다. 참으로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동학농민혁명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지가 10년이건만 지역갈등에 의한 국가기념일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황토현 동학혁명전승기념식에서, 고창기념사업회 측의 창의문 낭독에 대해, 주최측인 천도교 입장을 존중한다는, '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게 바로 함께하는 전국화의 시작이고 세계로 미래로 향하는, 자랑스러운 동학혁명의 정신을 계승실천함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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