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그늘 삼은 승마에 3D영화까지
승마와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주말을 이용해서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승마체험도 하면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이번 주말은 장수로 떠나볼까?
시골에는 없을 것 같은 특별한 곳, 그래서 일부러 OO라는 빈칸을 만들어 봤다. 어린시절, 끝말잇기와 쌍벽을 이루던 게임, 일명 '시장에가면~'. 친구들이 부르는 물건들을 차례대로 외워야하는 기억력 게임이자 해당물건을 떠올리는 연상게임이다. 자, 그럼 이 게임을 여행지로 바꿔볼까? 오늘 이 게임의 장소는 장수다. '장수에 가면~ OO도 있고', 이게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지금부터 리듬을 타면서 따라가보자. 장수에 가면 OO이도 있고, OO이도 있고…
△사과꽃향기로 여행객 반기는 장수
사과 꽃향기가 바람에 흩날리는 5월 어느 날, 특별한 체험을 하고자 장수에 갔다. 무주에서 약 30분이면 도착하는 장수. 장수하면 사과를 빼놓을 수 없다. 장수군 전체가 해발 400m이상의 준고랭지로 온량지수(월 평균기온 5℃ 이상인 달에 대하여 월평균기온과 5℃와의 차를 1년 동안 합한 값)가 87로 사과재배에 최적지다.
그 유명세에 걸맞게 초입부터 사과나무가 우리를 반긴다. 하얗게 마치 눈꽃처럼, 팝콘처럼 탐스럽게 사과꽃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간간히 불어오는 봄바람에 몇몇 사과꽃잎들이 눈처럼 내린다. 꽃이 지고난 후 빨갛게 익어갈 사과가 벌써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군침이 넘어간다.
△'장수승마체험장'서 장옥정처럼 승마를 즐겨볼까
처음 방문한 곳은 승마체험장이다. 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284-14에 위치한 장수승마체험장은 2010년 4월 22일 31,631㎡의 면적에 마실, 실외마장, 방목장, 희귀말전시장을 갖추고 개장했다. 승마는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관절의 무리 없이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자세를 잘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근력운동이 된다. 또한 자세를 곧게 세우기 위한 것만으로도 복부와 허리운동에 효과적이므로 다이어트를 위한 최고의 운동이다. 한편으로 귀가 솔깃해진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벌써 체험을 하러 모였다.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드디어 차례가 되어 말에 탈 준비를 한다. 안전모를 쓰고 조끼를 입고 '챕'이라는 종아리보호대를 착용한다. 벌써부터 긴장감이 밀려온다. 나처럼 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큰 말을 타야하는데 좀 작은 말이 오늘 파트너가 되었다. "미안하다. 무거워도 좀 참그래이" 말에 올라탄 다음 고삐를 잡는다.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혹 떨어질까 두려워 고삐를 잡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처음엔 약간 두려웠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내친김에 저 푸른 벌판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마치 서부영화의 로맨틱한 연인처럼. 기본 30분이지만 마치 1시간 같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이용요금은 30분 기준으로 성인-개인 20,000원, 단체 1만원/청소년-개인 15,000,원 단체 7,000원/어린이-개인 10,000원, 단체 5,000원(성인-19세 이상, 청소년 13-18세, 어린이 5-13세, 단체 20명 이상)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부터 '맨 오브 스틸' 3D까지
다음으로 간 곳은 영화관이다. 말을 타면서 서부영화의 주인공은 되지 못한 것이 서운했기 때문에? 오해하지마시길 ^^; 하지만 산골마을에 웬 영화관? 그래서 특별히 이곳을 소개하고 싶다.
장수에는 '가까워진 영화관, 신나는 문화생활'을 모토로 한 '한누리디지털시네마'라는 영화관이 있다. 장수군청의 '문화인프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군단위 지방자치 단체 최초로 개관한 '공익적 개봉영화관'이다. 2010년 11월 27일 개관한 한누리디지털시네마는 면적 300㎡, 장수군 장수읍 한누리전당 가람관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요시설로는 상영관 1(36석), 상영관 2(54석), 매점, 매표소가 있다.
특히 전국 동시개봉 최신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2~3시간 간격으로 1일 10회 정도, 한 편당 2~3주 상영하고 있다. 관람료는 일반영화일 경우 5,000원 3D영화 8,000원이다. 연중무휴 상영하며 예매와 상영작 스케쥴은 장수한누리시네마 홈페이지(http://hannuri.ccine.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시내극장에 비해 훨씬 저렴한 관람료다.
사실 이 영화관은 영화 등 각종 문화혜택을 누리는데 소외된 주민들을 위해 지역주민의 정서함양과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기회를 부여하고, 군민들의 문화복지 및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방문한 날은 '아이언맨3'와 '폭풍우 치는 밤에', '전국노래자랑'이 상영되고 있었다. '아이언맨3'의 경우 1시 30분 상영시간은 54석 모두가 매진되어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한누리디지털시네마는 단지 장수에 사는 사람들만 오는 곳이 아니다. 근처의 진안 무주에 사는 사람들도 가족단위로 또는 친한 친구들끼리 이곳을 방문한다.
※김정숙씨는 무주 사진가협회 회원과 무주 다문화가족센터의 방문교육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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