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등 흥행 성공적 / 장소 곳곳 경쟁력 충분 / 매력 넘치는 영화도시
그러나 영화 변호인이 군산 둔율동 성당과 전북외국어고등학교 등 군산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영화는 1980년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변호사 송우석(송강호)이 세무변호사로 특화하면서 부산지역에서 명성을 날린다. 그러던 중 자주 찾던 식당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억울하게 시국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과 조작에 의해 누명을 쓰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송우석 변호사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청하여 진우의 변호를 맡아 80년대 용공 조작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영화의 모티브는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변호인 외에도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로 비응도 갈대숲을 배경으로 1636년 병자호란 시기의 신궁 이야기를 다룬 영화 최종병기 활(김한민 감독 2011년)이 740만명을 달성했다.
월명동 일대에서 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 사건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2007년)는 730만명, 구도심의 국제반점과 부잔교 등 군산 내항을 중심으로 타짜들의 비정한 세계를 그린 영화 타짜((최동훈 감독 2006년)는 680만명 그리고 한국 액션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은 군산문화초등학교 앞 문구점에서 촬영한 영화 아저씨(이정범 감독 2010년)는 620만명을 동원했다.
그 밖에도 새만금 일원에서 촬영 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김주호 감독 2012년)이 490만명, 히로쓰 가옥 등에서 촬영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감독 2011년)가 470만명 그리고 군산교도소와 군산예쓰저축은행을 배경으로 한 신세계(박훈정 감독 2012년)가 46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 영화가 매년 100여 편 이상 제작되는 상황에서 1%의 영화가 수익의 8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듯이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 영화제작편수는 128편이었으나,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영화는 도둑들(최동훈 감독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 2012년)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9편에 불과했다.
한국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이 이렇듯 어려운 상황에서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다수 있다는 것은 군산이 영화촬영지로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러한 경쟁력은 지속되고 있다. 바로 2013년 5월부터 7월까지 군산에서 90%이상을 촬영한 황정민과 한혜진 주연의 영화 남자가 사랑을 할 때(한동욱 감독)가 흥행몰이에 나섰다.
특히 군산을 구석구석 담아 군산의 영화라 할 수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지난달 22일 개봉을 앞두고 전날 군산에서 제작진과 황정민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렸다.
군산 최초의 영화 시사회가 된 남자가 사랑할 때로 인해 군산이 영화촬영도시라는 명성은 더욱 더 확고해졌다.
이제 군산은 영화 시사회가 열릴 정도로 영화도시로서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 가고 있다.
더 나아가 “군산에서 촬영한 영화는 대박을 맞는다.”라는 공식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