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OECD 회원국 중 물 부족 가장 심각한 한국, 독일·영국보다 씀씀이 커
A씨는 하루 20ℓ만의 물로만 하루를 살 수 있다. ‘그래도 물 한 방울도 쓰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깐 괜찮겠지!’ 하지만, 안심한 A씨는 물이 엎질러지는 등 뜻밖의 일을 겪으면서 당혹스러워 한다.
A씨는 20ℓ의 물을 알뜰하게 쓰는 방법을 강구하는데, 세면대에 받아 놓은 5ℓ의 물로만 염색을 하고 변기 내부 수조에 벽돌을 넣고 물을 내리기도 하며, 물 1ℓ로 4인분의 설거지를 한다.
이 이야기는 작년에 ‘물 없이 살기’라는 주제의 TV 프로그램 내용이다. 불편하더라도 물을 담아 쓰는 습관을 기르자는 내용을 무척 인상 깊게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물 사용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물 소비량을 20%~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은 “배고픈 고통보다 목마른 고통이 더 심하다”며 물의 귀함을 강조하였는데, 물 소중함의 진리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것 같다.
△3월 22일은 제22회 세계물의 날!
매년 3월 22일은 UN총회에서 지정·선포한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제47차 UN총회에서 수자원보전과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정한 이래로 올해는 22회를 맞는다. 우리나라는 깨끗한 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를 위해 1990년 7월 1일을 ‘물의 날’로 정해 행사를 개최하다 UN에서 ‘세계 물의 날’ 행사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1995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 및 캠페인을 추진해오고 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Water & Energy(물과 에너지)’다. 에너지의 과도한 사용으로 기후변화가 발생하는 현시대에 물과 에너지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 것이다. 2012년 UN조사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사용이 50% 증가하고, 물 소비는 8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물 부족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
‘대한민국은 워터 푸어 국가’라고 말하면 의아해 할 수 있다. 수도꼭지만 틀어도 물이 콸콸 나오고, 여름철의 강수량도 많으니까 말이다.
작년 OECD가 내놓은 2050년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OECD 회원국 중 가장 물 부족이 심각한 나라로 지목하고 있다. 사용가능한 수자원 중 실제 끌어다 쓰는 비율이 40%를 넘어 물 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 1인당 가정용 수돗물 사용량은 하루 275ℓ로 독일(151ℓ), 영국(139ℓ)을 훨씬 웃돌아 씀씀이가 헤픈 편으로 물 사용에 대한 각성이 필요한 때이다.
△지붕도 햇빛이 밝을 때 수리해야
환경부는 한정된 물 자원으로 인한 물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버렸던 빗물, 하·폐수를 재이용할 수 있도록 2010년 6월부터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고, 물 재이용시설 설계 등의 가이드라인을 각 사업체 등에 배포(2013년 9월)해 원활한 제도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평소 한 주전자의 물로 세수를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두 주전자의 물을 쓰게 된 것을 알고 낭비를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현재의 물 사용 습관에 안주하게 된다면 우리 모두가 간디의 일화를 되새기며 후회할 줄 모른다.
‘지붕도 햇빛이 밝을 때 수리해야 한다’는 존 F. 케네디의 명언처럼 어두워지고 나서 낮에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 곳곳에서 물 절약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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