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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 문화정책과 예술인의 대응

▲ 이광진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
최근 경제 발전의 패러다임이 지식기반 중심에서 디자인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창조기반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 각국들은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를 ‘국민행복’과 ‘삶의 질’에 두고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 다양한 문화예술정책을 펴고 있다.

 

문화융성 국정기조, 예술인에 호기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삶 질을 제고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확보를 위해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제시하며, 지난 시절 압축적이고 비약적인 경제성장 증가에 반해 턱없이 낮은 행복지수를 높여 문화가 있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문화강국에로의 노력은 문화가 국가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고 문화적 가치의 사회적 확산에 노력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치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료에 의하면 국가 이미지가 한 등급이 상승될 때 상품의 수출가격이 10%가 상승된다고 하니 말해 무엇 하랴.

 

최근 국가차원의 문화예술분야 육성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문화예술인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대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작년 문화예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예술인들의 소득이 임시·일용직 근로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아예 소득 자료가 나오지 않는 수많은 전업 작가들은 창작활동과는 별개로 생계를 위한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보니 문화 예술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서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급감하고, 이는 대학내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통폐합 대상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정부의 다양한 문화정책은 그동안 소외감을 느끼던 우리 예술인들 입장에서는 호쾌한 역전타를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문화예술 분야가 창조경제의 핵심 영역이 되고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융합형 인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 때, 우리 예술인들의 자각과 참여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정부에서 계획하고 시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과 영역간의 확산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국가적인 고용창출의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며, 예술인 복지증진에 투자되는 막대한 경제적 제도적 노력들이 진정한 예술인들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우리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또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예술인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아닐까? 즉 우리 예술인 스스로의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재능기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저작재산권을 기증해 이를 콘텐츠화한 다양한 고부가가치의 문화상품 개발에 활용되도록 한다거나 직접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봉사함으로써 창작의 기쁨을 공유하고 자신의 재능으로 문화소외 계층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도 국민의 행복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다는 궁극적인 목표에도 부합하게 될 것이다.

 

문화예술인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요즈음 장인으로서의 명예와 권위를 국가가 인정해주는 명장이나 무형문화재 등을 선정하는 데도 봉사실적이 중요한 평가항목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최고의 영예와 함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에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우리 문화예술인 단체에서 전시회나 발표회를 통해 분야별 창작활동이나 회원들 간의 소통의 장을 넘어 재능기부와 같은 봉사활동을 사업의 주요목표로 제시하고 실천하는 단체가 과연 몇이나 될까?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세우고 다양하고 풍부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이 때가 바로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사회를 향해 문화예술의 가치와 파급효과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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