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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들의 일자리 활짝

▲ 이광진 한국공예가협회 이사장
21세기를 이끌 창조경제의 성장동력으로 감성과 문화예술의 창의성에 주목하게 되면서 문화콘텐츠산업으로 대표되는 창조산업은 문화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성장의 주요 전략자산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창조산업의 생산 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 고용 유발효과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순수 문화예술, 창조산업 핵심으로

 

그동안 순수 문화예술은 시장경제의 낙오자로 전락해 국가의 정책적 지원에 의해 명맥이 유지돼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수의 성공한 예술가들에게 부가 집중돼 임금격차가 말할 수 없이 크고, 전문성을 가졌음에도 그에 비해 수입은 턱없이 낮아 우리나라 대부분 문화예술인들은 빈곤의 악순환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순수문화예술이 창조산업 즉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번 정부가 ‘문화융성’이라는 비전을 통해 문화강국의 길을 가고자 국가적이고 전방위적인 문화예술지원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일련의 환경 변화는 우리 문화예술인들에게 새로운 소명을 부여하고, 또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단순히 일용직이나 프로젝트 단위의 부정기적인 고용에서 안정된 정규직으로의 전환 뿐만이 아니다. 이를 통해 미래의 문화예술에 대한 잠재적 수요층을 확대해서 문화예술 분야의 외연을 확대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감성과 소통능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예술소비자를 양성하는 문화예술교육인들과 문화예술에 소외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문화복지사나 문화매개자의 육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자원을 발굴해 가공하고 해석함으로써 경제적 의미가 있는 문화콘텐츠로 만들어내는 문화원형 창조인력의 육성은 이들이 창출하는 새로운 사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인문학과 순수예술이 창의성과 첨단기술의 활용을 통해 스토리화하고 상품화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발전과 관련분야 고용창출을 수반해 자연스럽게 우리 예술인들의 사회적 역할을 증대시켜 줄 것이다.

 

우리나라는 문화복지정책 차원에서 전문 예술가의 성과물을 다수의 문화향유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의 문화촉매자 개념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그 역할이 더욱 다양화되고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들은 지역문화기반시설에서 시민의 능동적 참여활동과 주민들의 자율적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문화자원을 문화관광자원으로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적 역량을 키우고 지역의 문화자생력을 높이고 있어 이와 관련한 인력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리라고 예상된다.

 

전라북도는 이런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전통문화자원이 유독 많은 편이다. 그런만큼 전북예술인들은 전통문화를 콘텐츠화하고 이를 유·무형의 문화상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예인들이든 디자이너이든 나름의 분야에서 활동여건을 새롭게 만들어내고 의미있는 일자리들을 만들어내는데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는 문화예술분야가 전공과 타분야간 융합을 통해 긍정적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전통문화, 콘텐츠 상품 개발을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이제 더 이상 지자체에서 보조되는 문화예술진흥기금에 의존해서 전시회를 열고 회원들 상호간의 친목과 교류에만 만족하지 말아야 겠다. 그보다는 창의적인 문화기획과 참여를 통해 국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고 다양한 문화사업에 적극 개입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미래 문화예술의 수요를 만들어 내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문화예술 공급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하기에 앞서 공익을 위한 다양한 문화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사회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재능기부 운동에서도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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