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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결혼이주여성, 취업역량강화 사업] 움츠렸던 일자리 구하기, 전문교육 받고 자신감 쑥쑥

보조 교사·바리스타·한식요리사 전주다문화가정센터 다양한 교육 / 임신·양육문제로 쉽지않은 취업문 본인능력 발휘할 기회 마련해줘야

   
▲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문화강사 양성과정반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에 와서 이렇게 자격증을 따게 돼서 너무나도 기뻐요.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지 6년차인 찬티득씨는 6살 난 아이의 엄마이면서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한 보육교사자격증반에서 10개월 동안 꾸준히 교육을 받고 2014년 1월에 졸업을 한 이후, 현재는 한 어린이집에서 보조교사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결혼이민자들의 안정적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14개 시군과 협력하여 취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역량강화 교육사업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다문화강사양성교육, 바리스타 양성교육, 한식요리사 양성교육, 보육교사, 간호조무사, 정보기술자격 교육, 봉제교육 등 무척 다양하다.

 

찬티득씨는 다양한 직업훈련 교육 중에서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이뤄진 교육에 참여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이다.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취업해 직장을 갖기를 희망한다.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연구에 의하면 다문화가족의 72.5%가 취업에 대한 의사를 표출할 정도다. 여성결혼이민자로 한정했을 때에도 66.1%가 높은 취업의사 요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민자의 취업은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 취업을 하고 싶은 의사가 있더라도 한국어능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취업 하기는 어렵다. 실태조사에 의하면 미취업 사유로 45.1%가 ‘한국어가 서툴러서’라고 답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는 초기 정착과정에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혼이민자의 취업은 한국어능력이 일정 정도 갖춰져 있지 않으면 취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한국어 소통능력을 갖춰야 하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또 결혼이민자들은 결혼 이후 곧바로 임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임신과 자녀 양육문제로 인해 결혼초기에는 취업이 용이하지 않은 현실적 조건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적 상황은 부정적인 상황으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취업을 담당하고 있는 송미현씨는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정착을 위한 배움의 시간으로 잘 활용한다면 자기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으로서 취업과 직업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혼이민자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가족구성원의 관심과 지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문화가족의 경제적 환경이 자기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업교육 등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적 조건도 있다. 당장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야 하는데, 장기적인 관점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 어떤 곳이라도 당장 취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취업전략은 단기적인 취업전략과 중장기적인 취업전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의 지향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의 취업률 향상을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러나 취업이 단기적 일자리로써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취업전략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연구에 의하면 결혼이민자들은 자기전문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단순노무형태의 취업 자리와 서비스업 등에 주로 취업하여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들은 본국의 고유한 언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 자원을 가지고 있고, 한국의 문화 속에서 결혼이민자 본국의 문화를 갖고 있는 등 다양한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고 경험한 문화적 자원에 있어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결혼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자원과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이지훈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지앙판씨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4년이 됐다. 지앙판씨는 3살 난 딸을 키우면서도 한국어교육을 꾸준하게 익혀 한국어 능력 시험 토픽 4급을 가지고 있다. 지앙판씨는 2013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다문화강사양성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받은 후 지금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문화강사가 돼 자신의 언어적 자원과 문화적 자원을 이용해 다문화전도사로서 활기찬 활동을 하고 있다.

 

송미현 취업교육 담당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결혼이민자들에게는 단순노동직이나 서비스업 등의 시간제 일자리나 단기적 일자리로 쉽게 취업할 수 있는 단기취업교육과 취업을 알선하고 있고, 한국어 능력과 한국적응에 대한 일정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결혼이민자들에게는 전문성 개발을 위한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결혼이민자들의 맞춤형 교육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 송미현 다문화지원센터 취업교육상담사 "한국어 서툰 여성도 손쉽게 가족들 적극적인 협조 필요"

 

-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취업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결혼이주여성들의 능력향상으로 한국에서 원활한 경제적인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기간에 따라 단기교육과 중장기교육으로 나뉩니다. 중장기교육으로 보육교사3급자격증반이 있으며, 단기교육으로는 섬유산업분야 전문인력양성과정, 정보기술자격ITQ자격증반, 퀼트교실, 다문화강사 양성과정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외부 기관과 연계해 섬유봉제교육, 정보기술자격ITQ자격증 취득 과정도 실시했고, 간병사 양성교육프로그램, 퀼트교실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

 

- 제일 인기있는 프로그램은.

 

“이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진행된 퀼트교실은 인기가 높았던 취업교육입니다. 한국어가 미숙한 결혼이주여성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중도탈락 없이 진행됐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으로 핀큐션, 동전지갑, 배게 등의 작품을 완성해 자존감도 향상됐습니다. 퀼트교육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자비를 들여 고급과정을 계속해서 받고 있을 정도로 결혼이주여성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교육입니다.”

 

-취업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방법은.

 

“회원등록이 된 이주여성 중 한국거주기간이 2년 이상이며,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는 결혼이주여성 누구나 취업교육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상 또는 동등이상의 학교 졸업한 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취업교육에는 졸업증명서가 필요합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구인구직도 알선합니까.

 

“네. 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구인신청과 구직신청도 할 수 있습니다. 구인구직알선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희망구직직종과 구인의뢰처와 상이한 직종일 경우 알선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보통 구직자는 사무직이나 통번역에 관심이 많으나 구인업체는 외식업체나 생산직종이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요양병원에서 인력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취업교육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취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족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혼이주여성들이 취업교육을 이수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은 스스로 지구력을 가지고 교육을 이수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전문적인 능력일수록 많은 시간과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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