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부안마실축제 / 오복 누리고 오감 느끼며 / 마실가 듯 노닐다 가세요
왜 마실인가? 왜 거리인가? 왜 오복인가? 이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먼저 왜 마실인가? 마실은 마을의 사투리다. 동네에 놀러 간다는 뜻도 있다. 우리가 다른 지역을 찾아갈 때 여행이나 관광이라는 표현을 쓴다.
여행은 떠나기 전에 뭔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관광은 새롭고 재미난 것을 꼭 봐야 한다는 느낌이 묻어난다. 마실은 슬리퍼 끌고 옆집에 엄마 심부름 하듯 간다. 손주를 등에 업은 할머니가 옆 마을에 수다 떨러 가 듯 간다. 그냥 부담이 없다. 여행이나 관광이 주는 당위가 없다. 힘을 빼고 돌아다니는 것, 느리게 노닐다 가는 것. 그것이 마실이다. 우리 집에서 옆집으로, 우리 마을에서 옆 마을로 마실 갔다 오듯이 그렇게 노닐다 가면 된다.
다음은 왜 거리축제인가? 축제는 원래 한 공동체의 결속을 다져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는 의식에서 유래되었다. 지금은 축제문화가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대부분 상업화되었고, 지역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문화보다는 경제적 측면만 강조되고 있다.
부안마실축제는 동네 한복판에서 잔치가 벌어진다. 지역주민 스스로 축제를 즐 찾아오는 관광객도 부담 없이 즐길 때 공동체의 잔치라는 축제 원래의 의미를 복원할 수 있다.
거리는 군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풍경이다. 삶의 터전에서 묻어나는 사람의 냄새를 새로운 삶의 풍경으로 담아갈 수 있는 곳이 거리이고 동네 고샅이다. 그것이 여행이다.
마지막으로 왜 오복인가? 부안은 축복의 땅이다.
사람이 살기에 좋은 모든 자연환경을 갖추었다. 아늑한 산맥이 있고 풍요로운 들판이 있으며 넉넉한 바다가 있다. 풍족한 자연환경은 부안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높은 감각을 벼리게 하고, 역사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갖게 함으로써 인문학의 발달을 가져왔다.
행복을 준다는 파랑새는 우리집 뜰 안에 있는 평범한 새였던 것처럼 부안도 우리가 느끼지 못했을 뿐 자연과 인문학이 조화로운 축복의 땅이었다. 축복의 땅에 살고 있음을 살갑게 느끼기 위해 모든 행정서비스를 오복으로 나누었다.
오복은 강녕과 휴식과 재물과 풍류와 자긍의 복이다.
강녕의 복은 참살이 건강드림, 일대일 행복드림, 사통팔달 편리드림, 사방팔방 품격드림으로 살 맛 나게 한다. 휴식의 복은 힐링정원, 힐링공연, 힐링스포츠, 힐링교육으로 쉴 맛 나게 한다.
재물의 복은 농어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신농삼보, 시장을 위한 시장생동, 취업을 도와주는 직업멘토, 기업을 지원하는 기업후생으로 일할 맛 나게 한다.
풍류의 복은 해양관광, 농업관광, 축제관광, 레포츠관광으로 놀 맛 나게 한다. 자긍의 복은 소통 ·공감· 동행의 어울림, 부안 정명 600년의 옛울림, 부안 인문학의 향울림, 부안 예술의 흥울림으로 자랑할 맛 나게 한다.
이것이 복중의 복, 부안의 오복(五福)과 오감(五感)이다.
2015년 5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부안마실축제가 개최된다. 다양한 거리행사와 거리이벤트를 통해 복을 부르고, 불러온 복을 관광객들과 나누고자 한다.
부안마실축제는 마실가듯 찾아간 거리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오복을 누리고 오감을 맛보는 진정한 의미의 마을축제다. 어화세상, 벗님네야! 복 받으러 마실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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