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문화·산업자원 풍부 / 장기적인 발전비전 마련 / 큰 꿈갖고 시정 운영할 터
옛날 중국에는 아주 큰 전설적인 물고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물고기는 크기가 천리에 달해 붕새가 되어 날아가기 위해서는 큰 바람이 필요했습니다. 한번 날면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같았고, 날갯짓을 하면 9만리를 올라가 여섯 달을 날고 나서야 비로소 한번 쉬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나온 말이 바로 붕정만리(鵬程萬里)입니다.
지금 남원이라는 큰 물고기가 날갯짓을 하고 있습니다. 붕새가 되어 만리를 내다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원은 말 그대로 남쪽의 으뜸 지역입니다. 삼면의 벨트를 대각선으로 백두대간이 가로지르는 그 끝이 남원입니다.
또한, 서울에서 남해안의 여수 쪽으로 직선을 그으면 서울~대전~남원이 연결됩니다. 남원은 그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어 생태의 중심지역이면서 동시에 아산, 대전, 진주광역권에 이어 또 다른 산업권을 형성할 수 있는 곳입니다. 붕정만리의 눈으로 내다보면 남원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고장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남원에서는 구슬을 꿰는 많은 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시내 전체가 남원관광을 대표하는 광한루원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마치 광한루원을 걷는 것처럼 곳곳에 볼거리가 넘치고 체험거리가 즐비합니다. 광한루원 북문 쪽에는 전통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남원예촌과 본정통재현거리, 예가람길 등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또, 승월교를 넘어 함파우 유원지에는 김병종시립미술관, 섬진강소리문화체험마을, 도예촌이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구슬로만 존재하던 춘향전, 판소리, 도자기 문화 등을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보고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사람들은 한강과 북한산이 있어 축복이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지리산과 섬진강을 옆에 끼고 있다는 것은 남원시민에게 큰 축복이자 우리 국민들에겐 행운 일 것입니다.
둘레길을 따라 백두대간생태교육장과 전시관, 지리산 허브토피아관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섬진강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강의 이미지를 가장 원초적으로 가진 강이라고 합니다. 요천을 따라 섬진강까지 자전거길이 이미 완성되었고, 요천 100리 숲길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자연은 그대로 있으면 자연이지만, 여기에 이야기를 만들고 노력을 기울이면 관광으로, 문화로, 산업으로 꽃피울 수 있습니다.
남원에는 먹고 살게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연구와 대안은 없었습니다.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합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첫 삽으로 노암제3농공단지에 이어 일반산업단지가 추진됩니다.
일반산업단지는 수 년의 시간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입니다. 확실한 비전과 두둑한 뚝심을 갖지 않고서는 시작하기도 겁나는 일입니다.
선출직 단체장들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서 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업에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발전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멀리 보고 큰 꿈을 갖고 시정을 추진할 때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붕정만리의 꿈이 남원에 익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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