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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100세 시대] 간 건강 위한 간 수치 이해하기

심한 손상 있기 전까지 '소리 없이 악화' / 증상만으론 질환 진단하기 쉽지 않아 / 혈액검사 수치 높을 땐 추가검사 필수

45세 회사원 K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 수치가 높으니 2차 정밀 검진을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K씨는 1주일에 두 세 번은 술을 마셨고, 가끔은 폭음을 하기도 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이 있는지 여부는 검사를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 상태였다. K씨는 병원에서 혈액검사 및 초음파검사 후 ‘만성 B형 간염’을 진단받았으나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금주를 통해 간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주기적인 검사를 이어가며 건강하게 회사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의 도움말로 간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만으로 간질환을 진단하긴 어렵다

 

간질환 환자는 무증상이거나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간질환’ 진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바이러스 간염의 가족력이나 음주력 등의 문진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진찰 소견으로 황달, 복수, 간성 혼수를 보이면 진행된 만성 간질환이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심한 간 손상이 있기 전에는 간의 상태를 증상만으로 알기 어려우므로 혈액 검사가 필요하고 여기에서 간 기능 이상 소견을 보이면 간염 검사, 복부 초음파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간 수치

 

보통 ‘간 수치’라고 부르는 것은 주로 간세포에서 합성해 세포 내에 존재하는 효소인 AST와 ALT의 활성도를 혈액에서 측정한 것인데, AST와 ALT 상승은 간세포 손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간 수치가 높으면 간 기능도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간 수치 상승은 간세포 손상으로 간 내 효소가 혈중으로 유출돼 혈액에서 높게 측정되는 것인데, 실제로 손상받지 않은 간세포가 적절한 기능을 하면 단백질 합성이나 담즙 배설 등 간의 중요한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즉, 간 수치는 간질환 여부를 의심할 수 있고 간질환 정도 및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간 수치가 곧 간 기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간 기능과 관련된 다른 검사 결과들을 고려해야 한다.

 

△간 기능 검사

 

흔히 ‘간 기능 검사’로 통칭하는 혈액 검사는 AST, ALT, 빌리루빈, 알칼리성 포스파타제, GGT, 알부민, 프로트롬빈 시간(Prothrombin time, PT)을 말하며, 이는 간의 단백 합성 뿐만 아니라 간 세포 손상 및 담즙 정체를 판단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이다. 알칼리성 포스파타제와 GGT가 동시에 상승돼 있으면 간 내 담즙정체 혹은 담석이나 담도암에 의한 간 외 담도폐색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빌리루빈은 간 기능이 많이 손상되거나 담도가 막혀 담즙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증가하고, 임상적으로 황달을 보이게 된다. 알부민은 간에 의해 합성되는 가장 중요한 단백이며, 프로트롬빈 시간도 간의 단백 합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간질환에서 유용한 예후인자이다.

 

● 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이 말하는 간수치 관리 "금주·운동·투약…원인 따라 치료방법 달라"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최영득 원장은 “간 수치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간 수치가 상승한 원인에 따라 다르다. 만성 B형 간염이나 만성 C형 간염에 의해 간 수치가 상승한 경우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호전시키면 간 수치는 떨어지게 된다”면서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수치 상승이라면 금주가 간수치를 떨어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하면 간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물 복용에 의한 간 수치 상승이 의심되면 가능한 의심되는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간 수치 상승이 심한 경우 ‘간장약’이라 불리는 간 기능 보조제를 투약하게 되면 간 수치의 호전이 빠른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 약물은 간세포 재생을 돕고, 항산화 효과에 의한 염증 감소, 담즙 배설 촉진 등의 작용으로 간 수치를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간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중증도를 평가하고, 예후 판정 및 치료에 대한 경과 관찰을 위해 간 기능 검사는 필수적이다”면서 “혈액검사에서 간 수치 상승을 보이는 경우는 적절한 추가 검사를 통해 간 수치가 오른 원인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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