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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민주당이 된 일당독주체제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줬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사실 잊지 말길

▲ 부사장 주필

예전같이 도로민주당 체제로 가고 있다. 촛불집회로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몰아낸 민초들이 문재인 대통령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 그리고 일촉즉발 위기로 내몰렸던 북핵 문제를 특사정치를 통해 일단 풀어냄에 따라 지지도가 상승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 상승으로 당 지지도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척점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은 두 전직 대통령 구속으로 20% 미만에서 맴돈다. 야권통합으로 당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도 한자릿수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도내의 상황은 더 극명하다. 민주당 독주체제 속에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한마디로 여당은 토끼걸음인 데 반해 야권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어 존재감이 약화돼 간다.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이 5명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2명이나 되지만 누가 그 당에 속해 있는지조차 잘 모른다. 그만큼 존재감 약화로 관심조차 없다. 지난 20대 총선 때만 해도 국민의당이 7석을 차지할 정도로 녹색돌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바른미래당으로 갈리면서 존립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야권의 존재감 약화로 민평당이나 바른미래당은 후보난에 봉착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주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거의 지리멸렬해졌다.

현시점에서 민주당이 대세를 장악한 것처럼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그렇고 공천을 받으려고 민주당으로 줄 서는 모습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하지만 군산조선소 폐쇄에 이어 7개월 만에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폐쇄키로 함에 따라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민심이 출렁인다. 지난해 군산조선소 폐쇄 때만 해도 크게 술렁이질 않았는데 지금은 상황이 확 달라졌다. 군산경제 절반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서민 가계까지 영향을 받았고 인근 익산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협력업체 줄도산이 우려된다. 생각 이상으로 민심이 흉흉하다. 군산시민들은 ‘정부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이 지난해 군산조선소 처리 때와 판박이’라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반발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남원도 서남대 폐쇄 결정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 아직껏 정부에서 이렇다 할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아 민심이반이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한 게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 덕분이지만 경선 때 역량 있는 후보를 못 내면 본선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일격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유지된 면도 있지만, 야당이 잘 못해서 반대급부로 수혜를 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도민 가운데는 과거 민주당 독주체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일당 독주체제에 대한 폐해를 잘 안다. 당시 민주당은 무력증에 빠지면서 정치불신을 자초했다. 그래서 지난 20대 총선 때 녹색돌풍이 일어났다. 단체장 선거를 놓고 민주당이 민평당과 무소속과의 한판 싸움이 예고돼 있다. 익산시장 자리는 민평당과 건곤일척의 싸움이 임실과 부안군수 자리는 무소속 후보와의 한판승부를 벌여야 할 상황이다. 싹쓸이 선거만 이뤄지지 않으면 민평당과 무소속 후보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아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지선은 지방일꾼을 뽑기 때문에 총·대선과는 성격이 다르다. 초선 단체장은 재선까지는 유리하다. 하지만 8년 정도 한 단체장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노출돼 3선 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촛불집회에 참여했거나 지지한 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후보를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 교언영색형의 인물은 싫어한다. 주민과 동고동락하면서 도덕성을 충분하게 확보한 인물이어야 가능하다. 한마디로 깜냥이 안 되면 안 된다. 촌노들까지도 온종일 종편을 시청해 정치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다. 지금은 유권자가 설득대상이 아닐 정도로 민도가 높다.

도민들이 문 대통령이 집권하도록 큰 힘을 보탰지만, 아직껏 집권 1년이 다 되도록 전북에 ‘큰 것 한방’이 없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수도 있다. 선거는 유권자의 맘을 훔치는 것이라서 민주당 공천만 받았다고 우쭐댔다가는 큰코다친다. 도민들이 야권과 경쟁의 정치를 바라지만 야권의 경쟁력 약화로 이번 지선에선 민주당 우세로 끝날 것 같다. 민주당 후보들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줬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도로민주당이 됐다는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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