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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신으로 전북을 살리자

목포~신의주 물류망 구축안 새만금·전주 제외되지 않게 전북 존재감 더욱 강화해야

▲ 부사장 주필

2016년 기준으로 광주 전남을 포함한 호남 전체의 국세징수금액이 15조2049억인데 반해 전북은 2조4345억이다. 16%에 불과하다. 지난해 문닫은 군산조선소와 올해 폐쇄된 지엠 군산공장을 제외하면 전북의 국세징수금액은 더 적어질 것이다.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북은 제주 다음으로 15위다. 광주는 3조5152억이며 전남은 9조2551억이다. 충북이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기업체가 늘어나 3조5785억이며 평창올림픽을 치른 강원도도 3조2596억이다. 국세징수금액상 전남은 전체의 4% 광주는 2% 전북은 1%다. 국세징수금액 한가지만 갖고 전체적으로 경제상황을 판단하기는 옳지 않지만 그래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은 항상 강원 충북보다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낫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두 지역이 수도권 팽창에 따른 여건변동으로 전북을 앞선다. 충북은 오송에 바이오단지가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줄을 잇고 청주와 청원군이 통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겨 날로 경제규모가 커졌다. 진천군의 기업체수가 전북 전체를 앞지를 정도로 많다. 청주공항이 들어서면서 사회간접시설이 대폭 확충돼 청주가 물류거점도시로 발전해 간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강릉까지 KTX가 깔리면서 수도권으로 편입,원주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활발하게 유치되고 있다.

지사와 시장 군수들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유치에 나섰지만 기업들이 전북을 별로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외국바이어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하고 잘 훈련된 기술인력을 공급 받기가 원활하지 않고 정주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단점으로 꼽았다. 공항 없는 것이 가장 맹점이다. 육지의 고도나 다름 없는 전북에 굳이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렇다고 새만금이 당장 개발되는 것도 아니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의 매력이 넘쳐 나는 것도 아니어서 투자를 기피한다. 최대 식품업체인 CJ도 충북에 둥지를 틀었다.

지금와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지만 지난날 잘못한 점을 교훈삼아 앞으로라도 어리석은 짓을 안하면 되기 때문이다. 진보가 두차례 정권을 잡았을 때가 기회였다. 그 것이 기회인줄 모르고 허송세월 한 게 패착이었다. 그 당시 국회의원 지낸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민주당으로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됐던 시절이라서 그 사람들이 맨발 벗고 뛰었어야 옳았다. 지금 촛불정권으로 탄생한 문재인정권이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다. 우리 뜻같이 잘 안된다. 송하진 지사 혼자서 백방으로 뛰지만 피부로 느낄 만큼 큰 그림이 안 나오고 있다. 새만금특별법 통과로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돼 공공매립에 속도감이 붙겠지만 도민들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간 정치인들이 새만금을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해 지금와서 새만금을 어떻게 개발한다고 하더라도 별반 관심이 없다. 정권에 대한 신뢰가 약해져서 그렇다. 위기를 기회로 잡지 못하는 것도 도민의식의 적극성 결여와 정치권의 협치가 안된 탓이 크다. 중앙정치권에서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군산조선소나 지엠 군산공장 사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각 정파별로 해법이 다르고 각개약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정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보면 시늉내기식이나 면피용 대책 밖에 안된다. 지원방안도 언발에 오줌 눕는 격으로 새발에 피다. 도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남북문제를 기대 이상으로 잘 풀어 대선 때보다 높은 점수를 주지만 경제는 낙제점 이하로 본다. 남북문제가 풀리면 모든 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요하므로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지금처럼 전북이 똑같은 방식으로 나가면 지역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존재감을 강화해야 한다. 광역시 건설 등 담대한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 H자 남북물류망 구축방안에 새만금과 전주가 제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목포~신의주를 잇는 물류망 구축에 전북이 오롯이 담겨야 한다. 이 같은 계획이 누락 안되게 하려면 정치권이 분발해야 한다. 정치권이 잘못하면 갈아 엎을 정도로 도민들이 적극적이어야 한다. 누가 뭐래도 도민들이 촛불혁명으로 무능한 박근혜 정권을 몰아내고 문재인 정권을 수립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예전과 확 달라져야 한다. 현정권에 대해 울어댈 일이 있으면 울어대야 한다.

뒷전에서 남의일 말하듯이 소극적이면 안된다. 추운 그 겨울날 촛불을 켜고 함께 모여 박 전정권을 퇴진시켰듯이 적폐를 청산해 나가야 한다. 전북교육도 이대로 안된다고 여기면 행동하는 양심으로 바꾸면 그만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역량있는 후보를 선출하지 않고서는 각 시군이 백년하청격이 된다. 자신감을 갖고 진정으로 촛불정신을 되새겨야 전북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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