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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과 전북의 장래

백성일 부사장 주필
백성일 부사장 주필

내년 21대 총선 결과가 전북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20대 총선 때는 녹색 돌풍을 일으켜 국민의당이 7석을 차지해 안방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민주평화당 5석 민주당 2석 바른미래당 2석 무소속 1석으로 나뉘었다. 지금은 총선 당시의 민심과는 달리 4개 정파로 나뉘어 외형상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지만, 경쟁은 고사하고 협치도 안 되고 있다.

장미 대선 때 도민들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한테 64.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지금도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이 문 닫으면서 군산경제가 초토화됐지만 문 대통령이 뭔가 지원해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껏 군산형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깔려 있다.

도민들은 문 대통령에 65%대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하노이 북미회담 실패와 미세먼지로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크게 출렁이지 않은 채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이 제 역할을 못해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변동이 크지 않다. 도내에서만큼은 민주당 지지율이 철옹성이다. 그러나 여당으로서 국정운영을 잘해서 얻은 지지가 아니라서 언제든지 잘못하면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민주당이나 민평당 독주를 경험한 탓에 도민들은 경쟁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양당 구도를 원한다. 그 이유는 정략적 판단에 따라 이쪽에 몸담았다가 서로가 분화됐기 때문에 차별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합당해서 4개 정파가 양당 구도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뿌리가 같은 민주당과 민평당이 합당하는 게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낫다고 여긴다.

도민들은 문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틀 속에서 지역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 총선이 1년 정도 남아 변수가 많이 생길 수 있지만 그래도 여당인 민주당이 더 많아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번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에서 전북 출신들이 4명이나 장관에 포진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장관급 7자리, 차관급 7자리, 청와대 비서관 3자리, 공공기관장 5자리를 차지해 그런대로 진용은 갖췄다. 그간 도민들한테 좌절감과 마음의 상처를 안긴 무장관 무차관이란 말이 사라지게 됐다.

문제는 정부 쪽은 일할 수 있는 라인업이 형성됐지만, 국회 여당 쪽이 2명밖에 안 돼 약체라는 것. 전북 현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정치권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커져야 한다. 지금 같은 구도로는 중앙정치권에서 전북 몫 찾기가 버겁다. 10명의 분대급 갖고는 상임위원회를 제대로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무작정 10명을 야권으로 분산시키는 것보다는 여권에 몰아 주는 게 낫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큰 틀에서 견제와 균형추가 있어야겠지만 전북 국가예산 확보면에서 여당이 수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간 알게 모르게 국회의원과 단체장 간에 당적이 달라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민주정치가 책임 짓는 정치체계라서 가급적이면 의정활동을 고려해서 단체장과 정당을 맞춰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정파가 달라 갈등을 겪는 것보다 협력관계를 형성해 주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유권자들이 차갑고 냉정하게 정치권을 바라다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처럼 지역주의에 함몰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반추해봐야 한다.

사실 유권자들이 선거 때 말고는 주인 노릇을 못한다. 국회의원은 3년간 목에다 힘주고 다니다가 1년간 선거운동 할 때만 굽신거린다. 새만금사업 등 현안이 산적한 전북이 21대 총선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진보정권하에서 전북이 기지개를 못 켜면 영영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총선을 앞두고 현역을 물갈이할 것인가 아니면 인물을 키워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것인가가 그래서 고민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도민들이 동학의 후예답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써가야 한다. 새만금 국제공항 예타면제를 가져와 모처럼 만에 자긍심을 높인 도민들이 이를 연결고리로 삼아 지역발전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패배주의와 좌절감에 빠져들지 말고 모두가 대도약에 힘을 모아야 한다. 아무튼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전북의 존재감을 확보해야 전북이 발전할 수 있다. 정치적 영향력이 커야 낙후도 면하고 꼴찌도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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