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색채를 말했으나 색채‘학(學)’이나 ‘론(論)’에 관해서는 이제 막 발을 들여 밀었을 뿐이라고 보면 적합할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색채를 생각나는 대로 순서 없이 말했을 뿐이다.
우리는 지금 거의 다 보행보다는 자동차의 주행에 의존한다. 그야말로 마이 카 시대에 살고 있다. 겨울 얼음판을 걸을 때 힘을 주어 걷던 기억마저도 가물거린다. 지금은 차를 고를 때 대부분 자신의 취향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색상을 선택할 것이다. 70년대에는 자가용은 거의 검은색이고 택시는 노랑이나 초록이 많아서 미국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색상의 자동차를 부러워하기도 했었다. 2018년의 보고서를 살펴보니 전 세계 자동차 색상 선호도가 흰색 41%, 검정 16%, 회색 계열 13%, 실버 9% 등이 전체 차량의 80%로 나왔다. 나머지 20% 안에 빨강을 비롯한 다양한 색상이 있을 것이다. 미국은 무채색의 색상이 75%를 차지하는 반면 중국만은 의외로 빨강, 파랑, 노랑, 브라운, 골드의 순서로 발표되었다. 이는 국민성이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사례이다. 그러나 차량 색상의 안전도는 또 다르다. 자동차의 색상이 사고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랑은 같은 거리에서도 7m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므로 파란 차는 실제보다 더 멀리 있다고 인식하게끔 하는 착시 효과로 사고율이 제일 높지만, 노란 차는 빛의 굴절률로 더 가까이 있다는 인식이 되어 학교 버스나 어린이집, 학원 차량 등은 노란색으로 채택하는 것이 전 세계의 추세이다. 한편 붉은색 차량은 파랑과 반대의 효과로 낮에는 사고율이 적지만 밤에는 짙은 검정으로 착시 효과가 있어 야간 사고율은 더 높다. 차량의 온도는 실제 36℃의 상황에서 흰색 차의 표면 온도는 54.4℃, 파랑은 71℃, 빨강은 73.8℃, 어두운 초록색은 79.4℃, 검은색은 83.3℃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니 더위에 약한 사람이나 장거리를 가야 하는 사람은 자동차를 잘 관리한다는 조건으로 흰색 차량도 추천할 만하다. 흰색은 시인성은 높지만 그만큼 먼지가 앉았을 때 이마저도 눈에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다.
(두 달을 색채 타령이다. 색채는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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