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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작가, 전주서 ‘삶이 문학을 부른다’ 북콘서트

아트네트웍스(주) 지난 29일 오후 전주 라마다호텔서 문학열정 밝혀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등 전북지역 각계 문화 예술이 참여, 인기 실감

 

“저는 살면서 남자에게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문학에 대해서는 수없이 무릎을 꿇고 저를 낮춰왔습니다. 문학이야말로 한 인간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고, 많은 사람을 정화시키고 스스로를 공손하게 만들어 주는 예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 여성 시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신달자(78) 작가가 지난 29일 오후 2시 전주라마다호텔 피렌체 홀에서 열린 북콘서트 ‘삶이 문학을 부른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트네트웍스㈜(대표 심가영, 심가희) 초청으로 방역수칙 준수 속 열린 이날 콘서트에서 신 작가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쏟아냈다. 모티브 앙상블 사전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강연에는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 회장과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영 전북문인협회 회장, 조미애 표현문학회 회장 등 도내 각계의 문화 예술인들이 참석해 신 작가의 문학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는 삶이 힘들어 목이 조여 올 때 비명 지르면서도 피신하는 곳이 있다는 것, 그게 문학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삶 속의 냉혹한 현실에 대해 무언가 표현할 수 있다는 것. 내 마음을 쏟아낼 수 있는 창구가 문학이라는 것. 결국 “문학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신 작가는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일명 ‘오스카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에서 언급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한 사람이 지닌 삶을 문학에 녹여내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된다”고 했다. 각자가 인생을 고스란히 담으면 각기 다른 문학이, 각기 다른 목소리가, 각기 다른 향기가 되고 각기 다른 감동이 만들어진다는 것.

경남 거창 출신으로 시뿐만 아니라 수필, 소설까지 넘나들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신 작가는 부산에서 고교 시절을 보내고 숙명여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2012년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해 대한민국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 등 각종 문학상을 받았으며, 명지전문대, 숙명여대 교수를 거쳐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다. 가장으로서 세 딸을 키워내야 했던 삶의 고통 속에서 끌어낸 시들로 많은 이에게 위로를 줬던 그는 지난해 만해대상(문예 부문)을 받았다.

신 작가를 초청행사를 준비한 아트네트웍스 심가영, 심가희 공동대표는 “40년 간 엑스포 등을 통해 전 세계를 돌며 공연을 하면서 얻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고향인 전북의 문화발전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특강과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전북 문화예술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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