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도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모사하려면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 비로소 차례를 기다리는 자격이 주어지고 모사를 할 경우에도 관리인의 감시 아래 반드시 원화보다 5cm이상 크거나 작게 그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소장한 모나리자가 원작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사한 훌륭한 모조품이 12장이 있다. 이 중 여러 점은 다빈치의 문하생이 그린 것이다. 이 때문에 모사품을 지니고 있는 여러 사람들은 시대에 걸쳐 저마다 원화를 소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1955년 프랑스에서 개최된 ‘미술을 위한 사례 국제전’에서도 똑같은 모조품이 12장이나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저마다 자기 그림이 원작이라고 주장하고 이에 맞서는 주장 또한 촌보의 양보도 없어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소란스럽기만했다. 이러한 그림 중의 하나가 1797년 월리엄 헨리 버넌이라는 사람이 사들여 와서 뉴저지 주의 은행 금고에 보관시킨 속칭 ‘버넌의 모나리자’인데 모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검사를 해봐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다빈치와 마찬가지로 왼손잡이가 그린 것이며 배경에 두 개의 기둥이 서 있다는 것이다. 라파엘이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의 모습을 그린 스케치에도 분명하게 그 기둥들이 묘사되어 있으나 루브르의 모나리자는 가려서 이 기둥이 안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든 이 버넌의 모나리자가 루브르의 모나리자보다 한결 나이도 젊고 우아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믿을만한 증거들이 나오자 타임 라이프에서는 이 그림이 진짜 원화라고 특집으로 다루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모나리자의 스케치 원본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에 착안하여 다빈치가 캔버스에 처음 그리고 나서 다시 나무판에 옮겼거나 여러 장을 그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래도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것이 그림의 격이나 보존되어 온 경로의 기록으로 보아 가장 확실한 원화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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