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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열풍 이어갈 전북 농식품을 기대하며

김종훈 농식품부차관
김종훈 농식품부차관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말이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고, 흔들림 없이 나아간 덕분에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고액인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정부가 수출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50년 만에 처음 달성한 성과다. 그리고 그 성과는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어 맺은 값진 결실이다.

정부가 농가 소득을 높이는 대표적인 효자품목인 딸기와 포도를 ‘스타 품목’으로 육성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딸기·포도의 수출 확대를 위해 생산부터 유통, 마케팅,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섰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 물류대란으로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HMM 선박에 농식품 전용 화물 적재공간을 확보했으며, 대한항공과 협업을 통해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딸기 수출 전용기를 띄워 위기를 해소했다. 현지 판촉 대신 해외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식품관을 열고, 온라인으로 바이어 상담도 지원했다. 그 결과, 한국의 딸기와 포도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최고급 호텔이나 디저트숍에서 각광받는 프리미엄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이후 건강식과 가정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농식품 수출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았다. 김치와 장류 등 발효식품의 우수한 효능과 HACCP 인증 등 생산공정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수출 전략을 펼쳤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우리 농식품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전북 지역의 수출 농가와 기업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A회사는 우리 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은 외국인의 입맛에 맞춰 젓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김치(Vegan Kimchi)를 개발하는 한편, 운송과정에서 적정 수준으로 김치가 발효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수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 58만 달러였던 수출액이 지난해 약 320만 달러로 5배 이상 상승하는 괄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김제시의 B법인은 대만, 싱가포르 등 6개국에 배를 수출하고 있다. 이 법인은 고품질 배 생산을 위해 선도 농가와 모바일을 통해 최신 영농기술을 공유하고, 조합원 전체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취득해 고품질의 배를 수출하는 모범이 되고 있다.

K-푸드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출농가, 식품기업, 정부, 지자체가 힘을 합쳐 우리 농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튼튼한 신뢰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시장 특성을 고려해 해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비관세장벽 강화 등 통상환경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제는 전북이 나아갈 때다. 전북은 새만금 신항만과 신공항 건설을 통해 농산물의 해외수출 기지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 전북을 중심으로 한 K-푸드가 세계의 당당한 주역이 되어 또 하나의 한류를 만들고, 더 많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아름다운 선순환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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