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한 공항인 군산공항은 2020년 3월부터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상황으로 군산↔제주항공편 운항이 전면 중단되었다. 하지만 우리 도와 도내관광업계가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하고, 군산공항의 시설개선 등의 자구적 노력의 결과 2020년 10월부터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각각 1일 2회씩 총 4회 운항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를 출발점으로 2021년 연간 군산공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이전 92% 수준인 280,319명을 회복하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게다가 2022년 5월말 현재까지 누적으로 148,749명이 군산공항을 이용하였으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인 2022년 5월에는 탑승률이 9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이용객이 늘고 있는 상항이다.
길고 길었던 팬데믹을 견디면서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았던 건 비단 여행업계뿐만은 아니었으리. 물길처럼 흐르는 게 세월이어서 끝이 안보이던 코로나19도 다행히도 이제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모처럼 관광업계가 한껏 날개를 펴려고 하는 마당이어서 전북관광업계 대표이자 종사자인 한사람으로서 맞이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기만 했다.
하지만 얼마 전 들려온 군산↔제주항공편 운행감소 소식!
다가오는 7월 15일부터 기존 1일 4회에서 2회로 감축한다는 그 소식은 그야말로 이제 막 날개를 펴려는 여행업계에 마른하늘 날벼락 같은 청천벽력이다.
이는 여행업계 침체에 영향을 주는 건 물론 전북도민들이 제주여행을 위해 가까운 군산공항을 놔두고 광주공항·청주공항까지 가야 하는 불편함이 눈에 훤하게 보이는데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
코로나19로 다 죽어가던 도내 여행업계가 늘어가는 제주행 여행객들로 인해 잃어버린 웃음을 찾고, 감사한 마음으로 의욕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찰나에 군산공항 운행감축이라는 족쇄로 여행업계 발목을 잡다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전라북도 유일무이한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우선적으로 군산공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인 지방공항 노선확보가 제도적으로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군산↔제주항공편 감편 없이 현행과 같이 1일 4회(왕복 8회) 운항 편수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도민, 여행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모두가 힘들고 막막하기만 했던 날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구름이 물러간 맑은 하늘처럼 조금씩 희망을 찾아가는 시점에 증편 소식은 그만두고라도 하필 왜 우리 지역 군산공항만 희망이 아닌 절망인가? 현행유지는 고사하고 감편이라는 망치로 날개가 꺾이고 소외되어야 하는 정당함은 대체 있기는 한 것인가? 2년 넘게 막힌 해외여행 대신 도민이 가장 선호하는 제주여행의 하늘길을 조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오히려 더 자주 열어야 하는 건 아닌가? 수 없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는 답답함을 토로하면서 지금은 가느다란 실마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도내 여행업계가 군산공항 운행 감편이라는 소식에 다시 아픔을 겪는 쓰라린 여름은 아니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오익 전라북도 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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