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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우산, 영화 속 주인공이 되다

우산 작가가 뮤지컬영화 쉘부르의 우산에 빠졌다. 펼친 모습에서 생명을, 접은 모양에서 죽음을 엿보았다는 작가는 형형색색의 우산으로 미학적 공간을 만들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이 만남이별조우하는 장면을 우산으로 형상화했다. 검은 한지가 비처럼 내린 모습은 그들의 얄궂은 운명을 나타냈다. 작가는 평면과 입체 작품을 배치해 자신의 대표 소품과 새로운 시도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전북대예술진흥관이 오는 19일까지 박인현 화백(57)의 개인전 쉘브르의 우산을 그리며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100호 크기의 대작과 일부 소품으로 구성한 회화 11점, 설치 작품으로 구성했다. 평면은 우산과 자연 순환을 접목해 그의 스타일을 나타냈다. 설치는 영화 쉘부르의 우산에서 영감을 얻어 빨간 우산을 여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줄거리를 담았다. 박 화백은 예전에 한 평론가가 서평에서 그 영화를 언급해 궁금증에 비디오를 빌려봤다며 카트리느 드뇌브와 니노 카스텔뉘오보의 연기나 전체적인 이야기보다 시각적인 영상미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화려한 색깔의 동그란 우산들이 움직이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설치작업은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전북대 예술대 학장이라는 보직을 받은 뒤 사실 평면 작업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전시 첫날 한옥마을을 방문한 젊은층이 설치작품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 찍는 모습을 보니 기뻤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예술은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인데 관람객의 호응으로 보아 어느정도 달성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 화백은 미술 신동으로 미술계에 입문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엉겁결에 미술반에 배치된 뒤 담당 선생님이 재능을 알아본 것. 당시 그는 소년한국일보 주최 전국 어린이 미술실기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그 트로피는 아직도 보물 1호다. 그는 지난 198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며 우산 화가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그는 비를 좋아 해서 우산을 택했다며 낭만적 소재로 사랑, 우정, 용서, 동행 등 긍정적 요소를 상징하지만 우산 작가로 굳어진 것은 부담이었다고 들려주었다.2000년대부터는 사과, 소나무, 매화 등 자연의 일부를 다양한 색의 우산 모양으로 채워 넣으며 변화를 주었다.그는 새로움 대한 고민과 연구가 없는 작가는 도태되고 생명을 잃는 만큼 안주안일을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현 화백은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989년 석남미술상, 2004년 벽공미술대전 제1회 초대작가상, 2005년 북경 국제아트엑스포 은상, 2009년 한국미술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2.13 23:02

태권무로 탄생한 항일독립투쟁

하이브리드 공연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발차기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맛깔나는 연기와 군무가 정교하고 어우러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항일독립투쟁을 주제로 삼은 탄탄한 스토리가 무대를 감싸안으며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의 명가(名家)로 알려진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12일 새롭게 선보인 파랑새의 꿈, 안중근. 이날 우석대 아트홀에서 열린 첫 공연은 일제의 폭거에 신음하는 민초들의 지난한 삶, 분연히 일어나 제국주의의 상징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태권도와 무용 등이 결합한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단체는 전국적으로도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유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여느 태권도 시범단이 송판격파라는 단순한 발차기에 만족하고 있는 반면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치열한 실험정신을 앞세워 새로운 영역을 억척스럽게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파랑새의 꿈, 안중근은 독도분쟁 등으로 인해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인의 공감과 자긍심을 이끌어 내는 현실감각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파랑새의 꿈, 안중근은 우석대 태권도학과가 지난 2008년 최초로 시도했던 익스트림 태권도 뮤지컬 타타인붓다이후 두 번째 작품으로,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아트 퍼포먼스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공연 곳곳에 독립운동 과정을 태권도로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까지의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무대 조명과 배우들의 발성만 개선된다면 전국적인 인기몰이도 가능한 웰메이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다음 공연은 오는 15일과 22일 각각 오전 11시, 오후 4시와 7시에 열린다.총연출은 최상진 태권도학과장이, 연출 및 안무는 박진수이정아오해룡이 맡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우석대 태권도학과(063-290-1766)로 문의하면 된다.최상진 태권도학과장은 태권도와 무용, 연기가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진다는 것이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 전통무예 태권도를 예술화해 역사 속의 인물인 안중근 의사의 일대를 재조명하는데 방점을 뒀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퀄리티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정진우
  • 2014.02.13 23:02

[청년문화예술가-벼리국악단] "전통국악 현대적 감성으로 살린다"

도내 곳곳과 전국을 무대로 현대적 감각의 국악을 들려주는 20대가 있다. 자신의 음악색을 유지하고 꾸준한 연습과 끈끈한 정으로 뭉친 벼리국악단. 이들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제7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함양양잠가를 선보여 지역 팀 최초로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았다.지역에서 연간 30여차례 공연을 하며 꾸준히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해 수상으로 전국구가 됐다. 활동영역이 도내였다면 수상 이후로는 서울 공연도 늘었다. 지난달 23일에는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국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공연을 펼쳤다.벼리국악단은 대표이자 아쟁을 맡은 김은영 씨(28)를 비롯해 피리 김경민(27), 타악 김다솜(23), 아쟁 김은(28), 타악 김일(24), 가야금 문가연(26), 작곡건반 송재성(24), 거문고 이슬기(26), 해금 이은서(24), 대금소금 이은진(27), 작곡건반 이은혜(27), 소리 조민지(27) 등 모두 12명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대상 수상이 이들에게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은 씨는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 목표를 이룬 것처럼 지난해 팀으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을 받았다며 당초 대회를 계기로 한 걸음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가했는데 대상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돼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전주 덕진공원 주변 연습실에서 2시간씩 정기 연습을 한다. 동하계에는 연차를 내며 일주일 미만으로 합숙도 한다. 지난 2012년 첫번째 연주회 1st story 벼리 빛나는 날의 연습을 위해서는 각자의 생계로 시간이 안 맞아 늦은 저녁 또는 새벽에 모이기도 했다. 이들의 대표곡이 된 함양양잠가의 경우 남도민요 특유의 전통적인 선율에 재즈피아노를 덧대 우리 전통 민요를 보다 현대적이고 접근하기 쉽게 재해석한 곡이라는 평을 받았다. 벼리국악단 앞에는 퓨전(fusion, 혼합)국악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이들은 음악적으로 단호히 선을 그었다. 김은영 씨는 우리는 전통의 현대화로, 국악을 기반으로 이를 현대인이 좋아하도록 해석하고 있다면서 이름도 국악단이고 스스로 퓨전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관객에게 맞추면서도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크로스오버(Crossover, 교차융합)가 아닌 전통 국악이다. 이은혜 씨는 젊은층이 좋아할 수 있는 전통 음악을 하고, 7곡의 자작곡은 국악적 요소가 강하다고 설명했다.조민지 씨도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듣기 쉽고 신나는 곡으로, 나이가 있는 관객에게는 민요나 민속악 등을 연주하는 식으로 연령층에 따라 곡이 다를 뿐이다며 국악에 대한 기본 실력이 있어야 우리만의 국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벼리국악단은 지난 2010년 전북대 한국음악학과 동문을 주축으로 만들었다. 김은영, 김은, 문가연 씨 등이 먼저 시작했고 나머지 멤머를 섭외하며 현재의 진용을 갖췄다. 인원이 많다보니 악기군도 다양하고 풍성하다는 게 장점이다. 문가연 씨는 졸업하고 나서 연주자로 무대에 올라갈 일이 별로 없겠다싶어 우리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결성했다며 전부터 워낙 친해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들려주었다.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이들에게 제대로 된 공간은 없었다. 학교 연습실과 다른 팀의 연습실을 빌리면서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연습을 해야 했고 소음 민원도 잦아 마음고생도 심했다. 어린 나이로 인맥도 적어 공모를 통해 무대에 서곤 했다. 이들의 실력은 지난 2011년 제3회 송추 아트밸리 국악실내악 페스티벌에서 금상 수상으로 드러났다. 상금으로 소망하던 연습실을 마련했다. 12명이 각자 악기를 놓으면 꽉 차는 작은 연습실이지만 이들에게는 꿈같았던 곳이다. 벼리국악단은 실력과 감각뿐 아니라 인원도 자랑거리다.김일 씨는 졸업연주회 때도 응원하러 오는 등 품앗이를 통해 서로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말했다.국악계에서 그물을 꾀는 동아줄인 벼리가 되고 싶다는 이들은 올해 음반작업과 2번째 정기연주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은영 씨는 음반 발매를 위해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녹음을 했지만 만족도가 낮아 결국 폐기처분해 올해 다시 하고 있다면서 국악의 맛과 멋을 좀더 많은 사람과 외국인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2.13 23:02

'베일을 쓴 소녀' 전주 상영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의 소설 수녀(The Nun)를 영화화한 베일을 쓴 소녀가 전주에서 개봉했다.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는 다음달 2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객사3길 전주영화제작소에서 기욤 니클루 감독의 신작 베일을 쓴 소녀를 상영한다. 영화는 수녀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가족의 강요로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 주인공 수잔이 운명에 맞서는 이야기다. 수잔은 집안이 몰락하면서 자신이 어머니의 외도로 나온 딸이라는 비밀을 알고 수녀원에 들어간다. 하지만 유일한 안식처였던 원장수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신임 원장수녀에게 핍박을 받자 탈출 계획을 세운다. 이 영화는 인물의 심리적 묘사와 수녀들간의 갈등을 세밀하게 담아냈다는 평이다.특히 주연을 맡은 폴린 에티엔은 지난 2010년 제35회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며 당시 유럽의 신예로 꼽혔다. 이자벨 위페르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에 출연하며 우리나라에 알려진 배우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수잔을 괴롭히는 원장수녀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이 작품은 18세기를 재현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지난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로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 영화·연극
  • 이세명
  • 2014.02.13 23:02

美 언론 "윤석민, 볼티모어와 막바지 협상중"

자유계약선수(FA) 오른손 투수 윤석민(28)이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미국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12일(한국시간)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윤석민과 볼티모어가 구체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볼티모어는 세부 사항에 합의해도 피지컬테스트를 마칠 때까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을 계획이다.볼티모어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과 협상 중이지만 아직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피지컬테스트도 완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윤석민과 볼티모어 사이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볼티모어 선은 “볼티모어는 브론슨 아로요가 애리조나로 입단한 후 투수진 보강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팀의 경쟁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관건은 윤석민의 건강이다.볼티모어는 ‘와다 사태’를 겪은 후 피지컬테스트를 강화했다.와다는 2011년 12월 볼티모어와 2년 총 815만 달러(약 87억원)에 계약했지만 2012년 시즌 초반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2년 동안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2013년 11월 방출당했다.윤석민 에이전시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이 자체 피지컬테스트를 실시해 자료를 제공했지만 볼티모어는 세부 사항에 합의한 뒤, 정밀한 피지컬테스트를 통해 윤석민의 몸상태를 점검할 생각이다. 연합뉴스

  • 야구
  • 연합
  • 2014.02.13 23:02

유성용 익산국토관리청장 취임 "지역 발전·주민 불편 해소 최우선"

“모든 업무 처리에 있어 지역발전과 주민불편 해소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습니다”익산지방국토관리청 유성용 청장은 12일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발전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일을 가장 우선해 추진해 나 갈 것이다”고 다짐했다.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지역실정을 잘 알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도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덧 붙였다.또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예산 조기 집행과 지역업체 참여 확대 등 우리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지역개발 선도 기관으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유 청장은 직원들에게 공직자로서 청렴을 생활화하고, 인화단결과 소통을 통해 ‘일할 맛 나는 신바람 직장’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한편 제50대 익산국토청장으로 취임한 신임 유 청장은 정읍 출신으로 상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국토부 도시정책과장, 주택정책과장을 거쳐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개발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14.02.1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