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장골목의 추억, 길 위의 넓은 세상…렌즈 속 전주를 담다
사진으로 만나는 전주여행. 우리가 무심코 지나는 전주 곳곳의 골목과 길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훌륭한 작품이 된다.우리문화사진연구회(회장 엄영섭)의 사진전 '전주 남부시장 골목안 풍경'과 이너포커스(회장 김호영)의 사진전'전주, 길'이 전주의 구석구석을 안내한다.▲ 우리문화사진연구회, 전주 남부시장 골목안 풍경전18일까지 전북예술회관 2층 전시실재래시장 골목은 시끄럽다. 시끄러움은 곧 살아 있음을 뜻한다. 상인들의 흥정과 호객행위, 소비자의 물건 값 깎는 행위, 시장 아주머니들의 재잘거림도 있다. 대형매장에 밀려 찾는 사람들이 차츰 줄어들고 있지만 삶의 생명력이 묻어나는 재래시장의 살가운 풍경에서 생동감과 사람사는 정이 느껴진다.전통시장의 정을 담은 우리문화사진연구회의 사진전 '전주 남부시장-골목 안 풍경'이 열리고 있다. 지난해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열렸던 첫번째 회원전에 이어 열리는 두번째 전시로 남부시장의 다양한 표정과 시장 골목의 생기를 오롯이 담았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엄영섭 사진작가, 윤찬호 김제 용지중 교장, 항공사에 근무하는 이지복씨, 박성광 전북대 임상연구소장, 박종관 전북대 의과대학 교수, 류철희 이창섭 전북대 의학대학원 교수 등이 함께한다. 사진이 좋아 2008년에 뭉친 이들은 주로 주말 새벽에 만나 촬영을 했다. 시골의 5일장같은 느낌을 주는 매곡교 주변의 천변노점이 그때부터 북적거리기 때문이다. 우리사진문화연구회는 앞으로도 전주의 숨어있는 풍광을 주제·테마별로 정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엄영섭 회장은 "남부시장의 여름풍경을 주로 담은 이번 전시에 다소 아쉬움이 많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아 앞으로 남부시장의 봄 가을 겨울를 담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너포커스 사진전'전주 길'19일까지 전주 덕진공원 내 시민갤러리길은 사람과 사람의 추억이 스민 곳이다. 삶의 다양한 함의가 응축된 곳이다. 회원들의 길에 대한 설렘과 진지함이 카메라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길위의 따뜻한 풍경을 담았다.이너포커스의 열한번째 사진전'전주, 길'은 12명의 회원들이 2년여간 누빈 전주의 풍광이다. 대학로, 전주천변, 재래시장, 서부신시가지 등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부터 풍패지향 전주를 상징하는 경기전, 오목대, 태조로, 한옥마을 등 40여점을 선보인다.김호영 이문희 이행교 노상훈 한규호 박병주 박찬웅 권경로 유봉식 안병국 박광수 권은선씨가 참여했다.김호영 회장은 "이번 전시는 사계절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전주의 아름답고 소박한 풍경을 담고 있다"면서 "길위의 풍경, 길위의 문화를 통해 우리사는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1997년에 만들어진 이너포커스는 직장인 사진동호회. 전주와 해외를 오가며 2001년 중국, 2003년 터키, 2004년 한옥마을 풍경, 2007년 동유럽, 2009년 동티벳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