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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북쌀 경쟁력 제고 노력에 격려를

전북일보가 2000년 부터 매년 선정하고 있는 '2009 올해의 전북인'에 군산 제희RPC 한광희대표가 뽑혔다. 지난 2007년 6월 군산의 철새 도래지쌀을 최초로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후 세계적으로 쌀 시장을 확대해나가면서 전북 쌀의 경쟁력 강화와 판로확보에 기여한 공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선정된 한대표에 먼저 축하를 보낸다.제희RPC가 2007년 철새 도래지쌀 53톤 13만여달러 어치를 수출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1990년대초 쌀 가공식품 수출이 허용된 뒤에도 쌀 수출은 계속 금지되던 상황이었다. 쌀이 절대 모자라던 1950년대초 제정된 양곡관리법으로 쌀 수출을 막았었다. 한 대표의 집념으로 첫 쌀 수출길을 연 것이다.미국 쌀 시장을 개척한 제희RPC는 수출 다변화에 힘써 현재 미국을 비롯 러시아, 독일등 유럽과 앙골라등 아프리카 5개국등 전세계 15개 국가에 쌀을 수출하고 있다.이처럼 놀라운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우수한 품질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 그동안 관내 1300여 농가와 재배계약을 맺고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생산했다. 지난 2005년 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농수산식품부와 한국소비자단체가 '전국 우수 브랜드쌀'로 선정된 것도 이같은 노력과 열정의 결실이었다.쌀 수출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벼농사는 2년 연속 풍년을 거듭하는데도 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면서 재고가 늘고있고, 현 정부들어 대북원조가 중단되면서 쌀 수급정책이 필요한 시점에서 쌀 수출은 적극 장려돼야할 사안이다.우리의 쌀 수출은 세계적인 곡물 가격 상승에 높은 환율로 나름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우리 쌀은 비(非)유전자변형작물이라는 사실도 풀질보증에 한몫하고 있다. 제희RPC는 이런 장점들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수출 초기 쌀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산소흡입제를 첨가했던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지난 5월 10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새 공장도 쌀의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희RPC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군신과 새만금을 쌀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는 한대표의 부품 꿈이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09.12.31 23:02

[사설] 2009년을 떠나 보내면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했던 기축년(己丑年) 한 해가 찬란했던 태양 저편으로 저물어 간다. 소처럼 뚜벅뚜벅 걷자던 새해 첫날의 맹세도 눈발과 한파속에 지구 저편으로 물러나고 있다. 어느 해가 그렇지 않았겠는가마는 올해도 곡절많은 한 해였다.유독 올해는 큰 별들이 많이 떨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자취를 감췄고 한국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또 정신적 지주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 시대를 마감하는 조종이 울린 한 해였다고 할 것이다.그런가 하면 신종플루 확산으로 지구촌 전체에 비상이 걸렸고 세종시 수정과 4대강 논란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도내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몸부림과 함께 여러 사건사고가 이어졌다. 우선 전북 낙후 탈피의 상징으로 20년간 매달려온 새만금 사업이 한단계 진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바닷물로 찰랑이던 곳에 땅이 드러나면서 산업단지와 관광단지가 착공식을 가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선분양에 들어가는 등 이제야 가시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해수유통과 수질문제, 해외자본 유치 등 넘어야 할 산은 멀고 험하다.그리고 미륵사지 사리장엄 출토는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국보 중의 국보'로 평가되면서 전북인의 자긍심을 높여주었고 서동과 선화공주의 로맨스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 들었다.이와 함께 15년만에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되었고 무주 세계태권도공원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의원이 다시 전북정치권의 패자로 부활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반면 전주·완주 통합문제가 갈등과 함께 미완의 숙제로 남았고 김완주 지사의 도를 넘는 '새만금 감사편지'는 도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또한 시골학교의 기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임실 성적조작사건이나 경찰관의 검사실 방화사건, 군산에서 일어난 경찰관 총기살해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이제 한 해가 저물면서 경인년(庚寅年)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새해는 지방선거가 최대 이슈가 될 것이다. 서럽고 괴로운 기억일랑 툭툭 털어버리고 희망속에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09.12.31 23:02

[씨줄날줄] 이주여성농업인 어학강사의 사연 - 임덕규

지난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전국 27개 여성농업인센터에 61명의 이주여성농업인 어학강사와 보조교사들이 일을 해왔다.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여성농업인센터들은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주여성농업인들은 수혜대상이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1억 7400만원의 많지 않은 예산으로 27개 센터의 1800명의 영유아, 아동, 청소년, 농업인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 태국어 등 외국어도 배우고, 아시아 각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들을 놓치기 아쉬워 이주여성농업인들의 글과 각 센터 담당자들의 글을 모아서 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속에는 갖가지 사연들이 담겨 있다.'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온 베트남 이주여성의 스물 다섯 살이나 더 나이 많은 남편은 남에게 한없이 퍼주고 속 좋은 남자였지만, 철이 없고 무능하여 돈벌이할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20여 개월 된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몸이 약해 병원 신세를 지는 날이 많았다. 그녀가 센터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온 돈을 시어머니가 내놓으라고 한다. 그녀를 데려오며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 고작 스물 셋밖에 안된 그녀의 해맑은 얼굴에 눈물 마를 날이 없다.필리핀에서 온 한 이주여성의 남편은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쳐서 감옥에 갔다가 출소 후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시어머니는 어떤 때는 구타도 하고 부엌문도 잠가버려 방에서 밥을 해 아이와 함께 간장을 반찬으로 먹기도 했던 그녀가 지난 5개월간 센터 교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의지가 되었다. 그녀가 일했던 센터에서는 이 사업이 끝나면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한국에 온 지 31개월 된 베트남 이주여성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부모님 생각에 매일 울며 지냈고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고 한다. 농촌으로 시집을 와 보니 빚도 있고 형편이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몇 번 직장을 다녀보려 했으나 어려운 점이 많았었는데 이번 센터 보조교사 일은 어렵지 않게 적응하고 보람을 많이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베트남에 친정어머니가 많이 아프신데 월급을 저축하여 꼭 다녀오고 싶단다.버스 차비 1000원도 아끼려 30분씩 걸어 다니던 필리핀 이주여성은 첫 월급 타서 필리핀에 있는 엄마에게 10만원 보내드리고 시어머니, 시아버지 용돈 5만원씩 드리고 자기 구두 하나, 가방 하나 샀다고 한다.농촌에서 보통 이주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는 일당제 농업노동이나 식당 등이었다. 또한 그들을 위한 교육은 한글교육, 문화, 요리 등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전문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 이 사업과 같은 좋은 정책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임덕규(부안여성농업인센터장)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9.12.31 23:02

재외동포 700만명 선 무너졌다

전 세계에 체류 중인 재외동포가 7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통계 작성 이래 재외동포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중국동포가 2년 새 40만명 이상 급감해 재외동포 감소를 촉발한 것으로 조사됐다.30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 재외동포는 총 682만2천606명으로 2007년의 704만4천716명에 비해 3.1%(22만2천110명) 감소했다. 재외동포란 시민권자, 영주권자, 체류자 등을 포함한 의미다.재외동포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3년 494만3천590명을 기록한 이래 1995년 522만8천573명, 1997년 554만1천166명, 1999년 564만4천558명, 2001년 565만3천809명,2003년 607만6천783명, 2005년 663만8천338명, 2007년 704만4천716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올해는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의 여파로 중국과 러시아 연방 등을 중심으로 재외동포 수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기 침체로 인해 현지에 파견됐던한국 업체 등이 철수하면서 주재원 등이 귀국해 재외동포 감소를 부채질했다.2007년 대비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국가는 중국으로 무려 42만5천389명이 줄었고 우즈베키스탄(-8천661명), 태국(-4천800명), 뉴질랜드(-2천180명), 브라질(-2천104명), 이탈리아(-1천299명)가 뒤를 이었다.반면 올해 미국은 2007년과 비교해 재외동포가 8만5천372명이 늘어 전체 국가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으며 필리핀(2만8천600명), 호주(2만111명), 일본(1만8천915명), 러시아(1만3천2명) 순이었다.올해 재외동포가 가장 많이 포진한 국가는 중국으로 전체의 34.3%인 233만6천771명이었으며 미국(210만2천283명), 일본(91만2천655명), 캐나다(22만3천322명), 러시아(22만2천27명), 우즈베키스탄(17만5천939명), 호주(12만5천669명), 필리핀(11만5천400명), 카자흐스탄(10만3천952명) 순으로 많았다.2007년과 비교해서는 중국부터 호주까지 1~7위 순위는 변동이 없었지만 8위 자리에 카자흐스탄이 밀리고 필리핀이 새로 진입했다.한편 올해 기준으로 재외동포가 100명 미만 거주하는 국가는 가봉(90명), 수리남(66명), 트리니다드 토바고(37명), 모리타니(31명), 스와질란드(19명), 아이슬란드(10명) 등 6개국이었다.

  • 사회일반
  • 연합
  • 2009.12.31 23:02

[오목대] 중국과 아편 - 장세균

중국이 마약을 밀반입한 영국 남성에 대해 영국 정부의 선처 요청을 무시하고 29일 사형을 집행해 파장이 일고 있다. AP 통신은 신강(新疆) 위구르 자치지구 우루무치에서 4kg의 헤로인을 소지한 혐의로 2007년 체포된 영국인, 아크말 사이크가 사형됐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영국 정부가 발끈해서 비난성명을 낸 것은 당연했으리라.그러나 중국 정부의 마역 사범에 대한 초강력 조치에는 수긍이 갈수도 있다. 특히 영국과의 마약 문제는 중국인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리는 꼴이다. 중국의 마지막 왕조였던 청(淸)나라가 국제 사회에서 망신을 당한 것이 1840년과 1842년 사이에 있었던 아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아편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라 이라 해서 아편 전쟁이라고 까지 이름 붙여졌다.이 아편 전쟁에서 청나라가 패배함으로써 남경조약(南京條約)이 체결되게 되었고 이 전쟁에서의 중국의 참패는 한반도의 조선에도, 바다건너 일본에게도 엄청난 충격을 주었던 획기적 사건이었다. 조선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서양의 양이(洋夷)에게 패했다는 뉴스에 귀를 의심했으며 일본의 에도 정부는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그 당시 청나라는 쇄국정책을 시행하고 광주항(廣州港)만을 개항하여 무역을 허락하였다. 이 광주항의 단골 손님격이 영국의 동인도 회사였다. 영국은 중국으로부터 비단, 차(茶), 도자기를 수입하고 인도에서 면화를 수입하여 가공한 모직물과 향료(첼)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 당시 국제간의 거래는 은을 화폐로 사용했는데 영국에서 수입하는 차 금액이 엄청나다 보니 영국의 은이 고갈될 정도였다.영국은 차 대금을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서 재배된 아편을 대량으로 비밀 루트를 통해 중국에 팔았다. 그 당시 중국인의 마약 중독자가 무려 10만명에 가까웠으며 심지어 군인들까지도 중독자가 되어 갔다. 청나라 황제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친서를 보냈다. 그 내옹은 이렇다."당신들의 성경에 의하면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는데 상대 무역국에 아편까지 팔수있단 말인가"라고. 아편전쟁 후유증으로 홍콩까지 빼앗겼던 중국이 이번의 영국인의 아편사건에 관대한 처분은 무리일 것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장세균
  • 2009.12.31 23:02

[독자마당] 우리 아이 실종 예방법 - 박정미

지난 21일 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사무실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21년만에 잃어버린 딸을 경찰의 유전자 채취로 찾아냈기 때문이다.신고자는 9살 된 딸을 21년 전에 잃어버리고 그동안 생활고와 지병으로 찾지 못한 딸을 찾기 위해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두 번의 유전자 채취로 99.9% 유전자가 일치하는 딸을 찾게 되었다.부녀가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고, 경찰에 입문해서 이렇게 보람 있는 일도 해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문득 진작 신고를 했다면 좀더 빨리 찾을 수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 경찰에서는 실종예방을 위해 14세미만 어린이, 치매노인,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하여 조속한 발견을 위하여 실종 접수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린 자녀가 연락도 되지 않고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즉시 신고하는 경우 대부분은 발생지 주변에서 발견되나, 하루이틀 기다려보다가 신고하는 경우, 어린아이는 이미 버스 등을 타고 타지역으로 장소를 이동할 가능성이 많아 찾기 힘들어진다.결국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다, 보호시설 등에 입소하게 되고 자신의 인적사항을 알지 못하는 경우 더욱 찾기가 힘들어진다.경찰에서는 장기미아 발생 예방을위하여 유전자 채취를 한 후 그 정보를 보관하게 되며, 장기미아 신고의 경우 신고자에 대한 유전자 채취를 하여 기존에 보관되어 있던 정보와 대조를 하여 가족을 찾아주게 되는 것이다.어린자녀, 치매정신장애를 앓고있는 가족이 아무 연락도 없이 장시간 귀가하지 않을 때 조속한 발견을 위해서는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드린다./박정미(정읍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오피니언
  • 기타
  • 2009.12.31 23:02

[딱따구리] 일진그룹 투자, 임실 발전 '전환점' - 박정우

일진그룹이 29일 임실에 대규모 투자협약을 발표하자 군민들이 일제히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전북경제살리기 임실지역본부 장일수 본부장은"경제 활성화를 위한 임실군의 최대 경사"라며"원활한 기업환경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이번 협약에 따라 임실읍은 인구 7000명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 구도에 다각적인 변화가 예상된다.임실읍은 1979년 당시 인구 1만5000명으로 30여년이 흐르면서 경제 침체와 교육환경 등이 급속히 악화됐다.더불어 당시 12만명을 자랑하던 군 인구는 작금에 이르러 3만명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그동안 임실군의 경제가 몰락한 가장 큰 원인은 무능한 정치인과 잘못된 군민의식이 결정적 기여를 했다.임실과 순창, 남원시가 지역구로 묶인 상황에서도 군민은 지역출신 정치인들에게 국회 입성의 기회를 제공했다. 순창과 임실이 지역구인 상황에서도 군민들은 고향출신의 정치인들에 막강한 힘을 실어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역에 심은 치적은 눈씻고 찾아봐도 단 한가지가 없다. 오히려 군민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경제 몰락은 물론 낙선 후에는 아예 고향마저 외면하고 있다.선거때만 되면 고향을 찾고 당선 후에는 자신의 정치 편력에 몰두하는 그들이었기에 가증스럽기만 하다.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증되지 않은 임실군수 입지자들이 무려 10여명으로 알려졌다.민선군수 3대에 걸쳐 불행을 겪은 군민들은 철새 정치인과 부귀영화에 눈이 먼 정치인을 가려야 할 시점이다.그런 뜻에서 김완주 지사의 이번 고향에 대한 배려는 군민들에 큰 힘을 실어준 눈물겨운 감동의 스토리다.

  • 자치·의회
  • 박정우
  • 2009.12.31 23:02

[타향에서] 시간에 관하여 - 김년균

한 해가 벌써 간다. 오늘은 올해의 끝이고, 내일은 새해의 시작이다.어제는 친구와 막걸리를 마셨다. 좀체로 술을 마시지 않는데, 세모라서 마음이 들뜬 탓일까. 몸에 좋다는 막걸리를 몇모금 마시다 보니, 금방 하루가 지났다.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가.시간을 두고 '쏜살' 같다는 말들을 한다. 하지만 시간의 역사로 따져보면 쏜살 정도가 아니다. 십년이 순간이고, 백년이 잠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어느 물리학자에 의하면, 우주의 나이가 137억 살이고 지구는 50억년 전에 태어났다고 한다. 우리가 현재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본다면 천년 전 것을 보는 것이고, 안드로메다 은하를 바라본다면 2백만년 전을 보는 것이 되며, 10억광년 떨어진 은하를 관측한다면 10억년 전을 관측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그만큼 광대한 시간의 역사 앞에서 인간의 수명을 계산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노릇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루살이'를 보며 비웃을 일이 아니다. 밤에 북극성을 바라보는 것이 천년 전을 보는 것이라는데, 인간의 생애 백년쯤이 하루살이와 얼마나 다르겠는가. 그런데도 이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시간의 불감증에 걸린 셈이다.시간은 만물의 생멸을 지배한다. 시간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의 귀함을 알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시간의 가치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쓰는 데 있다. 어떤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노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똑같은 시간을 살았으면서도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한다. 똑같은 시간을 썼으면서도 어떤 문인은 명작을 남기는가 하면 어떤 문인은 쓸만한 작품 하나 못쓰고 술꾼으로 전락하고 만다.어떤 이는 평생동안 거리에서 휴지를 줍는 일을 하면서도 큰돈을 모아 장학기금 등을 만들어 칭송을 받는가 하면, 어떤 이는 애초에 큰돈을 가진 부자였으면서도 나중엔 빈털터리가 되어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온갖 절망 속에서도 시간을 가치있게 써서 큰 인물이 된 경우를 우리는 목격한다. 시간은 보이지 않지만, 어느 것도 그 위력을 앞서지 못한다.시간의 걸음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미래는 주저없이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한다'(실러)는 것이다.옛시조에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말라/부디 지 말고 촌음을 아껴 쓰라/가다가 중지곳 하면 아니 감만 못하니라."가 있다. <청구영언>을 엮은 김천택(金天澤)의 글이다. 옛날 사람들도 시간에 대한 생각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가 보다.시간의 실체를 보며 정신차리고 살아갈 일이다. 시간은 쓰는 자에 따라 성격도 달라진다. 성장을 기르는 활력소가 되기도 하고, 패배를 안겨주는 악마가 되기도 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지만, 그를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 시간이 없이는 기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시간을 아는 이들은 저마다 충고한다. '성인은 한 자(尺)의 벽보다 한 치(寸)의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劉安), '시간을 서투르게 쓰는 자가 시간이 짧다고 불평한다'(브르예르),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는 데 쓰고, 유능한 사람은 시간을 이용하는 데 쓴다'(쇼펜하우어).사람은 언제나 할 일이 많고, 시간은 아껴도 모자란다./김년균(한국문인협회 이사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9.12.31 23:02

[데스크窓] 자동차 손해율과 보험사의 횡포 - 김재호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손해율이란 손해보험사가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를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당연히 손해율이 높을수록 손해보험사의 손실폭이 커진다.그동안 우리나라 손보업계의 손해율은 70%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상승추세가 더 강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1990년 손해율은 73%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2000년의 손해율은 75%로 뛰었고, 최근 손해보험업계가 밝힌 2009년 11월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4%였다.올해 손해율만 따져도 크게 오르는 추세선을 보였다. 3월의 경우 64.5%로 대단히 양호한 상태였다. 6월에도 70%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78월 휴가철에 73%로 뛰었고, 910월에는 75%까지 오르더니 11월에는 78.4%를 기록했다.이처럼 손해율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 보험업계는 늘어나는 교통량과 소규모 교통사고, 경찰의 계도 위주 교통위반 단속, 값비싼 수입차 증가, 겨울철 눈과 빙판길 등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현대사회는 자동차가 주요 이동수단이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고객을 빼앗기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부족한 주차공간'이 지적될 정도다. 실제로 자동차 대수도 크게 늘어났다. 2000년 1205만 9276대였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말 기준 1677만 8884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교통사고 발생건수, 사망자수, 부상자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의 29만 481건이던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2008년들어서는 21만 5822건으로 줄었지만, 이는 대인사고 집계일 뿐이다. 대물사고건수까지 합한다면 줄어든 것이 아니다.자동차 사고도 많고, 그에 따른 사연도 많다. 회사원 A씨는 몇년 전 1년여동안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다. 자동차를 구입한 뒤 계속 가입해 온 보험사가 어느날 갑자기 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나섰고, 결국 다른 보험사들을 찾아 다니며 가입을 요청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몇번의 사고 처리가 원인이었다. A씨는 새차를 구입한 뒤 도장 긁힘 등 소소한 사고처리를 두세번 했다. 50만원 이하 소액이었고, 평생 사고처리 한 번 하지 않는 우량고객으로서 이 정도가 무슨 문제가 되겠냐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보험사의 집단 따돌림이었고, 그는 1년6개월가량 무보험상태에서 운전해야 했다. 그는 "자동차 없이는 생활이 안되는 세상이다. 무보험차를 운전할 수 밖에 없었는데, 항상 조마조마 가슴을 졸여야 했다"고 털어놨다.보험사가 손해율을 빌미로 평생 고객의 가슴을 멍들여놨다. 사실 A씨 입장에서 보면 너무 억울한 일이다. 보험사는 절대 손해를 봐서는 안되고, 고객은 단돈 2030만원짜리 23회 처리한 보험사고 경력 때문에 모든 보험사로부터 보험인수 거부를 당했다. A씨가 큰 교통사고를 내기라도 했다면 그 결과는 너무 끔찍한 일이 아닌가.손보사들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손쉽게 보험료를 올리기 전에 보험사가 자구 노력을 벌이는 게 우선"이라는 권고를 받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문제는 보험사들이 일단 사고경력이 많은 운전자와 차량에 대해 보험인수를 꺼리는 등 심사를 강화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사고가 많은 운전자들은 손보사는 물론 다른 보험가입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에 응분의 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 조치가 보험사의 집단 횡포가 돼서는 안될 것이다./김재호(경제생활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09.12.31 23:02

[노노 청춘] 65세 이상 노인 70% 근육통증 겪는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절반 이상이 근육골격계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은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118명을 대상으로 근육골격계 통증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통증을 호소했다고 28일 밝혔다.백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이들 노인의 62.7%는 목·어깨·팔 등 상지통증을, 45.7%는 무릎·엉덩이·다리 등 하지통증을, 72.6%는 요통을 호소했다.여성노인이 남성노인에 비해 3.6배 많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했으며 부위별로 상지통증의 경우 2배, 요통은 3배, 하지통증은 2.6배 많이 호소했다. 다발성 통증 역시 여성노인이 3.9배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여성의 근육골격계가 신체적 부담에 취약하고 여성이 통증에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백 교수팀은 분석했다.비만이 있는 노인은 요통과 하지통증을 정상인보다 각각 1.6배 높게 호소했으며 우울증이 있을 경우에는 상지통증이 4배, 요통 2배, 하지통증 3.6배 등 모든 통증을 더 많이 호소했다.고령일수록 근골격계 통증을 심하게 느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상지통증과 요통은 젊은 노인층에서 더 많이 나타났다.이는 상지통증과 요통은 육체적 부담과 연관이 있어 육체적 강도가 심한 젊은 노인층에서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백남종 교수팀은 분석했다.백남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근골격계 통증 유병률을 처음으로 조사한 것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근골격계 통증은 노인 일상생활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09.12.31 23:02

[노노 청춘] 서로를 격려하는 특별한 생일잔치

만추의 햇살이 유난희 눈부신 지난 11월의 어느 날 사방팔방이 바위로 에워싸여 하늘만 빼곡이 올려다보이는 한 음식점서 제 26회 전주금암노인복지관 풍물동아리 생신 찾아주기 행사가 열렸다.이날 생신을 맞은 어르신은 모두 열 한분. 김수희·정우창·최은숙·박찬국·김철수·송양현·조남종·김명수·박복남·박희수·한명근 어르신이다. 사회는 이영종 어르신이 맡았다.하얀 종이로 덮은 사각 식탁은 어느 사이 상차림으로 가득하다. 축하 케을 중심으로 양쪽에 사과·감·바나나·수육·수박·파인애플로 만든 꽃탑, 축하주 등이 천연덕스럽게 주인공을 기다린다."벌써 스물여섯 번 째입니다. 하늘도 밝은 태양을 보내어 여러분을 축하하네요. 조촐합니다만 우리 회원들의 사랑과 정성을 담은 잔치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라는 신호균 회장의 인사말과 함께 생일잔치가 시작됐다.세월이 할퀴고 간 자리에 주름살의 골은 깊지만 의연하게 앉아 있는 어르신들의 얼굴은 그림자 없이 밝기만 하다. 아들 딸과 삶의 바구니에 모든 것을 주어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남은 지금 어르신들만 알고 있는 인정과 사랑을 채우는 시간이다.생신을 맞은 정우창 어르신은 "올해 끝자락에 자발적으로 정성을 다해 생일 축하를 해주신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회원 모두기 화합해 풍물동아리 발전에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풍물 동아리 총무를 3년 째 맡고 있는 한병근씨는 "어르신들의 주관이 강해서 무엇보다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하기는 어렵고, 1년에 5, 6차례의 풍물 찬조출연 협찬금을 모아서 회원 64명의 살림을 꾸려나간다"고 말했다. 간혹 자녀들이 기부 의사를 밝히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회원을 배려하여 정중하게 사양한단다.춤과 노래로 생일잔치의 여흥을 이끌던 마이크가 살며시 소리를 멈춘다. 어디선가 날아온 산까치 다섯 마리가 밭이랑을 종종걸음 치다가 어르신들 머리 위로 비상한다. 어르신들에게 어떤 행운이라도 전하러 온 것일까? 스스로를 축하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삶을 수놓아가는 어르신들. 오늘 이 모습이 삶의 멋과 문화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금암노인복지관 실버기자단 신정모 기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09.12.31 23:02

[노노 청춘] 어르신을 위한 법률상담

◆ [문] : 제가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물건을 사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차에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있었고, 확인해 보니, 차안에 보관해 둔 현금 50만원이 없어졌습니다.원통하고, 분하여 대형마트에 자초지종을 말하고 CCTV를 확인해보자고 했습니다. 확인 결과 한 남자가 불과 1분도 안되는 시간에 제차의 문을 열더니 돈을 훔친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으나, 범인이 마스크를 끼고 있어 신원파악이 불가능하였습니다.이에, 경찰서에 도난신고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경찰서도 수법수사(동종 수법의 범행을 한 전력이 있는 자를 상대로 범죄혐의가 있는지 수사하는 방법) 등을 통해 범인의 신원파악에 노력하고 있으나, 범인이 검거되지 아니하였습니다.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도난사고를 당한 것에 대형마트의 책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마트에 찾아가 내가 현금을 도난당한 것에 대하여 마트도 주차장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과실이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 배상을 해 달라고 요구를 하였습니다.그런데, 마트 관계자는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에 차량내에 귀중품을 보관하지 말 것이며 분실된 소지품에 대하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문구를 게재하였고, 주차증에도 역시 같은 내용이 기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은 주차요원을 10명을 배치하고 CCTV를 곳곳에 10개나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도난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는데, 절도 범인이 너무나 빠른 시간에 차에서 돈을 훔쳐 절도범행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고, 신원파악도 하지 못한 것이므로, 책임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습니다.도난 사건에 대하여 마트에도 책임이 없는 것인가요.◆ [답] : 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은 법률상 임치계약이고, 귀하께서 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킴으로써 임치계약이 성립하긴 하였으나, 마트측에서 귀중품 도난에 대하여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게시판을 설치하고, 주차증에도 위와 같은 취지의 문구를 적시했음에 반하여 귀하께서는 귀하의 차안에 있던 현금을 주차요원에게 맡기거나, 이를 고지하지 않았습니다.그리고, 주차요원 및 CCTV를 설치하는 등 나름대로 도난사고 발생에 주의를 기울였는데, 범인이 너무나 짧은 시간에 귀하의 물건을 훔쳐 CCTV를 통해 도난 순간을 포착하지 못한 것에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따라서, 귀하께서는 마트에 임치계약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이나, 불법행위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보입니다./임영곤 변호사

  • 법원·검찰
  • 전북일보
  • 2009.12.31 23:02

[노노 청춘] '희망나르다' 문화공연단

문화공연에서 소외된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행복을 나눠주는 노인들로 구성된 공연단이 있어 눈길을 끈다. 올 4월 전주시노인복지병원에서의 첫 공연봉사를 시작으로 차가운 추위도 따뜻하게 녹여줄 공연봉사를 벌이고 있는 주인공들은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희망나르다'문화공연봉사단.희망나르다 문화공연봉사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싶다'는 노인들의 바람을 봉사단 명칭으로 담아냈으며, 재능을 지닌 노인들이 의미 있는 여가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지역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노인복지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구성됐다.이런 문화공연봉사단은 우리춤·기타·하모니카 연주·시조·민요·가요장단·한국무용·댄스스포츠·인형극 공연팀 등 모두 9개팀에 86명의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문화공연봉사단 노인들은 복지관 내 각각의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속적이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문화공연에서 소외된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노인들이 모여 구성된 봉사단은 올 한해 모두 55차례에 걸친 문화공연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희망나르다 문화공연봉사단의 활동은 공연봉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세계 속에 대한민국 노인, 전북지역 노인들의 즐겁고 행복한 여가활동과 노인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기자가 문화공연봉사단을 찾아간 지난 29일 전주 효자동 양지노인복지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지난 23일부터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에 비교적 한산해야할 복지관이 왁자지껄했다.복지관에서 탁구와 당구 등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 나온 노인들 사이로, 곱게 한복을 차려입거나 화려한 댄스스포츠 복장을 갖춘 문화공연봉사단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들을 따라 올라간 3층 복지홀에서는 봉사단원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너무 연습에 몰입한 나머지 손님이 찾아온지도 모른다.방학 중에도 봉사단원들이 이날 복지관에서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던 까닭은 멀리 중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복지관을 방문한 중국 강소성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전북도가 한·중 노인교류상품으로 개발한 전북의 노인복지관과 노인들의 여가문화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왔다.오전 11시 문화공연봉사단이 준비한 민요공연·한국무용·댄스스포츠 공연이 차례로 진행되자 양지노인복지관 복지홀의 열기가 뜨거워진다. 봉사단은 얼굴에 맺히는 땀을 닦을새도 없이 공연을 통해 우리네 우수한 노인들의 여가문화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세계 속에 알리고 있었다.이처럼 봉사를 통한 기쁨과 세계 속의 우리네 노인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는 희망나르다 문화공연봉사단. 봉사단에 참여한 노인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한다.한국무용을 하는 김월순씨(73·전주 서신동)는 "한국무용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무용을 통해 나 혼자만 즐거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또 "시설을 찾아가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년에 시작한 봉사활동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면서 "자주 찾아뵙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복지관에서 국악을 배우다 작지만 남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에 봉사단에 참여했다"는 민요팀 최승씨(68)는 "몸이 아파 요양병원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문화공연 봉사를 하러 다니면서 오히려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서툴지만 우리의 공연을 보고 흐뭇해 하는 어르신들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지속적으로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노인들이 겪는 문화 소외를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양지노인복지관 이송이 사회복지사는 "희망나르다 문화공연봉사단은 노인이 노인을 돕는 활동의 본보기가 되고 있으며, 복지관에서 뿐 아니라 지역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자랑했다.

  • 문화일반
  • 박영민
  • 2009.12.31 23:02

"농어업 비용 절감 운동·종자산업 육성"…농수산부 2010 업무계획

농림수산식품부가 30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 업무계획'은 크게 △농어업 경영 혁신 및 농어가 소득 증대 △농어업의 체질 개선 및 미래 준비 본격화 △안전한 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 등4개 주요 과제로 짜였다.농협.수협 개혁, 한식 세계화,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 육성 등의 사업은 계속 추진하면서 농어업 생산비용 절감, 4대 강 주변 둑 높이기 등 새로운 사업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우·돼지고기 값 인하 여력 생겨농어업 분야 비용 절감 운동이 본격화된다. 제조업 부문에선 이미 70년대 초반 시작된 작업에 뒤늦게나마 나서기로 한 것이다.이를 위해 정부와 농산물 품목조직, 농.수협 등이 참여하는 '비용절감운동본부'가 내년 중 설립된다. 비용 절감 사례를 전파하고 농가에 장부 쓰기 운동을 벌이게 된다.축산 분야에선 사료비를 4천600억원(6%) 줄이기로 했다. 돼지는 백신 접종으로 질병을 근절해 모돈당 출하두수(MSY.어미돼지 한 마리가 연간 출산해 출하하는 새끼돼지의 마릿수)를 평균 14.8마리에서 17마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한우는 사육 기간(출하월령)을 30개월에서 27개월로 줄이고 조사료(건초 등 섬유질 사료) 공급을 늘려 사료비를 낮출 계획이다.농식품부 관계자는 "27개월 된 소나 32개월 된 소나 1등급 품질이 나오는 비율은 비슷하다"며 "쇠고기의 품질은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사육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농식품부는 이렇게 사료비를 줄이면 한우나 돼지고기 값이 5% 정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닭도 1.5㎏짜리 소형닭을 사료 효율이 높은 대형닭(2.5㎏ 이상)으로 점차 전환할 계획이다.토지 특성에 맞춰 화학비료를 처방하는 맞춤형 비료 지원제를 도입해 화학비료 10만8천t을 줄이고 비료비도 1천44억원(11%) 절감하기로 했다.채낚기 어선 217척의 집어등(물고기를 모이게 하는 등불)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고 대규모 온실 250㏊에 지열난방을, 중.소규모 온실 160㏊에 목재펠릿(압축목재 연료) 난방기를 보급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또는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보급해 에너지 비용 1천억원(4.7%)도 줄이기로 했다.▲ 생명공학 연구 강화·농협 개혁종자산업, 생명산업 등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한다. 2012년까지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센터'를 설립하고 내년 중 '곤충산업 육성.지원법'을 제정해 관련 산업의 규모화, 전문화를 지원하기로 했다.또 감귤에서 인공피부 소재용 겔을, 실크에서 인공뼈 소재를, 곤충에서 항생물질을 뽑아내는 등 동식물 자원에서 기능성 물질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연구도 강화한다.농협중앙회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을 쪼개는 신경 분리가원활히 이뤄지도록 재정, 세제 분야의 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해 2011년까지 사업을 분리하고 경제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수협도 중앙회장, 부실 조합장의 비상임화 등 운영구조 개편을 위한 법 개정을 2월까지 마치고 중앙회 조직.인력을 10% 줄이는 한편 부실수협 4곳은 2011년까지 통폐합하기로 했다.▲ 고독성 농약 12종 퇴출안전한 농식품 공급을 위해 20011년까지 고독성 농약 12종을 퇴출시킨다. 고독성 농약은 짧은 시간 동안 살포만 해도 중독될 수 있는 농약으로 음독.중독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다.2011년 하반기부터는 축산항생제의 사료 첨가도 전면 중지된다.수입 쇠고기에 대한 유통이력제도 내년 12월 도입돼 쇠고기를 사면서 원산지, 작업장, 등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쌀 김치에 대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 100㎡ 이상 규모의 음식점에서 내년 12월부터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된다.쌀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논에 콩이나 조사료, 밀 등을 심도록 유도하는 논 농업 다양화 방안도 도입된다. 대신 이런 작물의 수요 확대를 위해 콩 수매제나 수입량 관련 제도는 손질한다.연간 밀가루 사용량(200t)의 10%인 20t을 쌀가루로 대체하는 '쌀가루 10%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면, 빵, 장류 등 수요 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에 시설 투자를 하고 R&D도 집중해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쌀 선물거래 시범사업, 대형 쌀 유통회사 설립 등도 추진된다.막걸리, 천일염 등 전통식품의 산업화에도 적극 나선다. 전통술에는 주 원료의 산지를 표시하는 원산지 표시제와 등급을 매기는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품질 고급화를 유도하기로 했다.품질 인증제의 경우 약주와 과실주는 올해 시작됐고 내년에는 탁주(막걸리), 2011년에는 모든 전통술로 확대된다.▲ 농어촌 지역공동체 200곳 육성마을 영농회사 100곳, 마을 어업회사 50곳, 농어촌형 공동체회사 50곳 등 농어촌 지역 공동체 200곳을 2012년까지 육성해 공동체의 자율 관리, 복지.고용 서비스 확대의 버팀목으로 삼기로 했다.새만금 간척지는 수출형 복합 농업단지로 개발하기로 하고 내년 1월 중 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600억원 규모로 조성될 '농식품 모태펀드'는 한우.양돈산업, 천일염, 전복 등을 투자 대상으로 해 내년 하반기 중 운용을 시작하기로 했다.

  • 산업·기업
  • 연합
  • 2009.12.31 23:02

전북도청사 1인당 에너지 사용량 전국 '최고'

'호화청사'라는 비판을 받았던 지자체의 청사가 에너지 사용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지식경제부는 30일 전국 246개 지자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용인시청이 3천843toe(석유환산 t)의 에너지를 사용해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용인시청의 상주인구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1천931㎏oe(석유환산 ㎏)로 역시 호화청사라는 빈축을 샀던 전북도청(1천968㎏oe)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용인시청의 이 같은 에너지 사용량과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조사대상 지자체 청사 전체 평균치의 각각 7.1배, 2.3배에 해당한다.이들 지자체 청사는 필요 이상의 공사비와 화려한 외관으로 호화 청사라는 논란이 빚어진 곳이다.전북도청과 용인시청을 비롯, 2005∼2008년 건설된 신축청사 15곳의 평균에너지사용량은 1천118toe로 2005년 이전 지어진 청사의 2.2배였고 1인당 에너지 사용량도1천234㎏oe로 1.5배나 많았다.지경부는 2005∼2008년 신축된 15개 지자체 청사가 면적이 지나치게 넓은데다 건물로비가 높고 외벽체의 상당 부분이 냉·난방에 취약한 유리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지난해 지자체 청사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과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1.9%, 2.4% 증가했고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도 전년에 비해 1.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에너지 사용량은 각 지자체에서 쓰는 전기, 관용차 연료, 가스 등을 모두 포함한 양이다.한편 최근 호화 청사 논란이 일었던 성남시청의 경우 올해 11월 완공돼 이번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 경제일반
  • 연합
  • 2009.12.31 23:02

조달청 대지급 수수료 인하 中企 부담 완화

전북지방조달청은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효과적인 대지급 확대를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수요기관에서 조달계약서비스 대가로 납부하는 내자구매 대지급 조달수수료를 현재 보다 2.5% 인하 한다고 30일 밝혔다.대지급제도는 조달계약의 납품대금을 조달청이 우선 계약업체에게 지급한 후 동 대금을 수요기관에서 조달청에 납부하도록 하는 대금 지급방법으로, 그동안 수요기관 직불과 조달청 대지급으로 이원화 운영하던 조달수수료를 일원화하고 수요기관의 내자구매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조달청은 설명했다.전북조달청은 이와함께 이날 장수군청과 전북제일고를 2009년도 중소기업제품 PC 구매 우수기관으로 선정하고 표창 및 부상을 수여했다.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두 기관은 올해 기관 내 PC 구매를 전량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매, 어려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또 장수군청 재무과 차선희씨와 전북제일고 행정실 안철성씨는 중소기업 PC 구매에 기여한 공이 인정되어 유공자로 선정됐다.이성남 전북지방조달청장은 "중소기업 공동 A/S망이 구축돼 중소기업PC의 A/S문제가 해소 되었다"면서 "중소기업 지원 및 예산절감 등을 위해 중소기업제품 애용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조동식
  • 2009.12.3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