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이번 주 ‘전북 총집결’ 텃밭 대격돌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당 대표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박용진 후보는 15일 고향인 전북을 찾아 반전의 기회를 호소했다. 앞선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명 후보는 16일부터 전북을 찾아 대세론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전북 표심이 민주당 전당대회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상황에서 오는 20일(전북)과 21일(광주·전남) 양일 간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가 향후 당권 장악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출신인 박 후보가 얼마만큼의 득표율을 고향인 호남에서 획득하느냐에 따라 당내 세력지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6위를 달리고 있는 전주 출신 윤영찬 후보가 고향인 전북에서 반등에 성공,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난 경선은 이재명 후보와 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이 선전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율이 절반 이하를 기록해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의 투표율 상승 여부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권을 가진 전북지역 선거인단 수는 총 15만 8476명에 달했다. 이중 전국대의원이 904명, 권리당원은 15만 75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도권과 전남에 이어 많은 수치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는 데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인 전북은 모든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홀로 이재명 대세론에 대항하고 있는 박용진 후보가 전북에 더 공을 들이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는 광복절 당일 전북을 다시 찾아 '호남, 바람이분다. 심상치 않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전주 가맥집 등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16일에는 당원 및 대의원과 만남을 갖고 전북지역 권역별 TV토론을 마친 다음 17일 광주에서 당원, 대의원, 지지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15일 전주에서 "호남에서 심상치 않은 바람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재명 후보는 16일 오후 8시 전북대 학술문화관에서 전북사랑 토크 콘서트를 열고 전북에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주갑(김윤덕), 익산갑(김수흥), 김제·부안(이원택), 정읍·고창(윤준병), 완주·무주·진안·장수(안호영)지역위원회가 함께한다. 사실상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8명 중 5명이 친명(친이재명)으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 김성주(전주병), 한병도(익산을), 신영대(군산) 의원은 특별히 비명(비이재명계)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어대명’ 기조에도 동참하진 않고 있다. 이들 중 한병도, 신영대 의원은 원조 친노·친문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의 경우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연금 이사장을 지냈다. 과거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정세균계로 모였던 전북정치권 인사들의 입장과 노선 역시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크게 변화할 조짐이다. 한편 최고위원에 출마해 현재까지 당선권에 있는 서영교 후보도 16일 전북을 방문한다. 서 후보는 “전북의 가장 큰 현안은 바로 경제살리기”라며 “최고위원이 되면 전북 대기업 유치에 힘을 실어 주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