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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동안 기초생활수급비 모아 기부한 중증장애인 부부

13년째 기초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기부를 하는 중증장애인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전주에 거주 중인 김규정(43), 홍윤주(39) 부부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올해도 김규정, 홍윤주 부부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년 동안 가족이 모은 16만 3700원을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부부의 첫 나눔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물처럼 찾아온 첫 아이 하람이 임신을 기념하기 위해 5만 원을 기부한 것이 어느새 13년 째 이어졌다. 올해로 기부금도 200만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 기부금은 뇌병변과 지체장애가 있는 부부에게 소중한 기초생활수급비와 생활비, 장애수당 등을 모은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첫째 하람이와 둘째 하늘이도 자신들의 용돈을 조금씩 보태고, 거동이 불편한 부부의 생활을 도와주는 도우미도 함께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김 씨 부부가 기부한 이 성금은 전북공동모금회를 통해 전주 우아2동 관내의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녀의 가정에 전액 지원됐다. 김규정 씨는 우리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1.12.29 19:19

‘민주주의자 김근태 10주기 추모제’ “한국 땅에 자유와 민주주의 새기다”

그 어떤 위협 앞에서도 도덕적 자긍심을 잃지 않았고, 사람에 대한 연민이 누구보다도 크고깊었던 아름다운 사람 김근태를 기억하자. 우리나라 민주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故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제10주기 추모행사가 29일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비롯해 생전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민주진영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이들은 이날 생전 고인의 뜻과 의지를 기리고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김근태 정신이 더욱 각별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추모제는 (재)김근태의 평화와 상생을 위한 한반도 재단과 김근태를 사랑하는 문화예술인 모임 근태생각이 함께 주관했다. 추모는 오전 10시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김근태 전 의장묘역참배로 시작됐다. 이곳에선 이재명 후보가불공정, 불평등에 맞서 2012년을 점령하라. 유언처럼 남긴 그 명령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추모사를 했다. 이 후보는 (김 전 의장은)국민의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는 것을 정치의 이유로 삼았다. 또 국민이면 누구나 먹고 자고, 자식 키울 걱정을 없게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했다라면서따뜻한 나라 따뜻한 경제, 억강부약, 기본사회, 좌우 진영을 따지지 않는 실용주의가 그의 면모다고 했다. 그러면서 삶의 대척점에 선 박정희의 경제성장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장의 딸 병민씨는 유족을 대표해 "여기 계시는 분들이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돼 2022년에 김근태가 원했던 세상의 방향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전 의장의 10주기 보고는 서창훈 김근태 재단 부이사장이 맡았다. 서 부이사장은 생전 고인을 추억하면서 그가 걸어온 생애와 철학을 낭독했다. 서 부이사장은 인간의 가치는 그가 품고 있는 희망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처럼 가시밭길을 걷는 그의 가슴엔 늘 희망이 자리했다면서2011년 몸이 부서지는 죽음 앞에서도 참여하는 사람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참여를 독려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권과 몰상식을 배격하는 민주주의와 서민정신을 전제로 비정규직, 시장만능주의, 복지사각지대, 불공정한 경쟁 등을 정치대오가 아닌 국민대오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1%가 99%를 지배하도록 정교하게 고안되고 발전돼 온 부당한 시스템에 저항해야한다던 고인의 말과 행동을 기렸다. 그는 김근태가 떠난지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아직 그를 보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싸워야 할 때 마지막까지 견뎌냈던 그가 더 선명하고 뚜렷해진다며삶의 전부가 온전히 민주주의 였던 김근태를 단지 추억하기보단 김근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민주주의가 우리의 언어로 불려질 수 있었고, 우리 역사에 새길 수 있었다고 선언하겠다고 했다. 이후 오후 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가진 추도미사는 김상우 신부, 유충희 신부, 이영우 신부, 함세웅 신부의 공동집전으로 진행됐다. 미사 후 2부 추모예식에는 김근태와 오랜 우정을 나누고 뜻을 함께해온 장사익 선생이 추모의 노래를 불렀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옛 향린교회 예배당에서는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과 추모문화제가 진행됐다. 제6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의 수상자는 본상에 '명필름(대표 이은, 심재명)', 특별상에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故김용균 어머니)'이 선정됐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김근태 선생의 민주주의 길, 따뜻한 시장경제와 한반도 평화의 길은 그를 떠나보낸 10년 동안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정치의 본분이며 길이었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배우자인 인재근 의원은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긴 말 중에 함께 꿈을 꿉시다, 우리의 꿈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함께 도전합시다, 우리의 도전이 우리의 희망입니다.라는 말이 있다라고 고인의 생전 어록을 회고했다. 한편 지난 4일 개관한 서울 도봉구 소재의 김근태기념도서관에서는 민주주의자 故김근태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추모전이 열리고 있다. 가야 할 미래, 김근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추모전은 2022년 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1947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난 故김근태 전 의장은 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 그해 노동자는 노동을 팔 뿐 그 자신을 파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자신의 노트에 썼다. 이 말은 생전 고인의 휴머니즘을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어록이다. 이후 1971년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기나긴 수배생활을 했고, 1990년까지 군사정부에 의해 갖은 고초를 겪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는 정계활동을 했고, 2011년 12월 향년 64세로 선종했다. 1947.2.14. 부천 소사에서 태어나다. 1965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상대 경제학과 입학하다. 1967.3. 서울대 상대 대의원회 회장으로 선출되다. 1967.9. 대통령 부정선거 규탄시위로 연행되다.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강제로 군대에 끌려가다. 1971 교련반대데모, 대통령선거파동으로 수배생활 시작하다. 서울대 내란음모 사건으로 수배당하다. 1973 일신산업 수출부에 근무하다. 1974 긴급조치 9호로 연속 수배당하다. 김상진 서울 농대생의 유신체제에 대한 항의 자결을 계기로 긴급조치가 발동되다. 이 때 서울대 5.22 사건과 명동성당 장례식 사건의 배후로 연루되어 1979년 박정희 저격사건 때까지 피신하다. 1976 먹고 살기 위해 공장에 들어가 일하기도 하고 기술학원에서 강사로 일하기로 하다. 이 때 여러 개의 자격증을 따다. 1978 인재근씨와 결혼하다. 수배 중에 가까운 가족만 모시고 간소하게 식을 치르다. 이후 1980년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다. 1979 첫째 병준이 태어나다. 박정희 사망 및 긴급조치 9호 해제로 자유의 몸이 되다. 1982 둘째 병민이 태어나다. 1983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을 결성하고 초대의장으로 선출되다. 투쟁성의 회복과 청년역량의 체계화, 운동세력 간 연대, 대중운동 지원 등의 과제를 천명하고, 이듬해에 기관지 『민주화의 길』을 창간하다. 1985.9.4. 서울대 민추위 사건의 배후로 조작되어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되어 구속되다. 그로부터 22일이 지난 9월 26일 오후 2시 30분, 검찰청에서 엘리베이터로 호송하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인재근씨가 가까스로 남편과의 대면에 성공하다. 다음날,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의 살인적인 고문 수사가 폭로되다. 1985.12.19. 김근태 의장의 첫 공판에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의 고문사실을 폭로하다.이 공판에서 우리나라 법정 사상 최초로 모두진술 제도를 활용하다. 1986.7 국가보안법 및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5년형을 선고받다. 1987 수감 중에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부인 인재근 씨와 공동으로 수상하다. 이듬해인 1988년 독일 함부르크 자유재단이 김근태를 세계의 양심수로 선정하다. 1988.12.15. 서울고법 재정신청을 받아들여, 28일 만에 이근안 전 경감을 수배하다. 1989.1.21.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창설에 참여하여 정책실장, 3월에 집행위원장에 선임되다. 1990.5.9. 민자당 반대 시위 및 전민련 결성과 관련하여 구속,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다. 1991.5. 미국 하원의원 17명이 김근태의 구속수감에 대하여 한국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오다.12월에 같은 일로 미국 하원의원 44명이 한국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내오다. 1992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집행위원장이 되다. 1994 통일시대민주주의 국민회의를 창립하여 공동대표가 되다. 1995.2. 민주당에 입당하여 부총재로 선임되다. 이어서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선임되다. 1996 서울 도봉(갑)에서 제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다. 이후 16대,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다. 2000.8.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다. 2003.10.27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되다. 국회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구성을 제안하고, 정치개혁입법을 이끌다. 이듬해 2004년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국을 누비다. 2004.7.1. 제43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취임하다. 2006.6.10.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취임하다. 2006.10.20.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돼야 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다. 2007.3.27. 한미 FTA 협상결과가 또 다른 저성장과 더욱 심각한 양극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국민 앞에 솔직히 고백하고, 협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하다. 이어서 30일에는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재차 협상 중단을 촉구하다. 2007.6.12.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는 성명과 함께 대선불출마를 선언하다. 2008.9.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초빙교수로 한국정치학을 강의하다. 2010년까지 한양대에서 강의하고, 2011년에는 우석대에서 석좌교수로 강의하다. 2008.10. 민주연대 발기인대회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민간독재라고 외치다. 이해 겨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비롯하여, 2011년 타계하기 전까지 크고 작은 투쟁현장에 함께 하다. 2011.12.30. 고문으로 인한 후유증과 파킨스병,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타계하다. 2012.1.3. 마석 모란공원에 영면하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1.12.29 19:19

[제8회 지방선거 - 전북도지사] 송하진·김윤덕·안호영 등판 확실…김현미도 거론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전북지사는 누가 출마할 것인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송하진 지사와 김윤덕(전주갑), 안호영(무주진안장수완주) 의원 등 3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과 복당이 유력한 정동영, 유성엽 전 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과 최근 민주당 참좋은 지방정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송 지사는 중앙무대 보폭을 넓히며 당 안팎의 정치적 입지와 위상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3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크기는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광폭행보를 펼쳐온 김 의원은 탄탄한 조직력과 다양한 인맥이 두드러지고 지역현안에도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전주지역에서만 정치 활동을 해와 확장성에 한계를 드러낼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외연 확장'해결이 관건으로 점쳐진다. 재선인 안 의원은 중앙정치권에서 인맥과 도내 현역의원들과의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이재명 대선 후보 선대위 기후위기탄소중립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전북의 미래먹거리인 수소탄소산업 등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대중적 인지도 부족이 단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읍출신으로 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 전 장관은 최근 전북에서 비공개 대외활동이 활발해졌다. 전북대 특임교수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로 강연 활동 외에도 완주와 장수, 전북혁신도시 등을 찾아 전북의 현황을 심도있게 파악하고 있다. 그의 등판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가 부담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유성엽 전 민생당 대표 입장에선 우선 민주당 복당이 이뤄져야한다. 만약 두 사람이 복당을 개진하면 차기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가능성이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운천 국민의당 도당위원장이 거론되며 김용호 변호사는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김용호 변호사는 지난 20여 년간 전북의 정치는 균형을 잃어버린 민주당의 일당독주, 민주당 내부 파벌 싸움으로만 이뤄졌다며 이를 타파하고 공정하고 희망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 정치일반
  • 육경근
  • 2021.12.29 18:54

[2022년 새해 특집] 떠오르는 메타버스 시대, 전북의 디지털 미래를 그린다

현실을 모방한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쪽에서는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임원진들과 면접을 보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엔지니어들이 설계 도면을 보면서 가상의 물체를 시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가상의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생필품 등을 담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과거 영화에서나 또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메타버스 세계에서는 모두 현실이 됐고, 온라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가상과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탄생한 메타버스(Metaverse)가 바로 오늘날의 새로운 현실 공간이 되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사람들은 가상 분신인 아바타(Avatar)를 통해 소통하거나 공동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제한적인 현실의 환경을 보다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메타버스 세계를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 시장과 국가들이 움직였고 국내 기업들과 지자체들 역시 관련 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 전북도 또한 디지털 산업육성과 홀로그램 등 XR 기반을 활용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북의 디지털 미래를 그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지난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아바타가 활동하는 인터넷 기반 가상세계를 표현하는 개념으로 처음 등장했다. 이후 2003년 린든 랩(Linden Lab)이 출시한 3차원 가상현실 기반의 게임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인기를 끌면서 메타버스의 개념이 알려지게 됐다.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간 사람으로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공연, 행사가 금지되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로 유입됐고 최근에는 마케팅, 홍보, 부동산, 건설, 정치, 행정, 기업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메타버스의 활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메타버스 중 하나인 미국의 로스블럭의 일일이용자는 지난 2019년 1분기 기준 1억 5400만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1분기에는 4억 1800만 명으로 171%가 증가했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메타버스 게임인 마인크래프트 역시 지난 2016년 6월 4000만 명에 불과했던 월간 이용자가 2021년 4월 1억 4000만 명으로 250% 증가했다. 지난 2018년 네이버제츠가 출시한 국내 AR플랫폼인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이용자는 2억 명으로 이는 글로벌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 이용자 수와 같다. 이 같은 빠른 속도에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307억 달러(약 34조 10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오는 2024년에는 약 2969억 달러(약 329조 8559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메타버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자 정부 역시 메타버스를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기술로 선정했다. 이에 제조의료건설 등 경제를 견인하는 주요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핵심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을 수립해 제도 정비와 더불어 콘텐츠산업 육성 중심의 정책을 경제산업 전 영역의 XR 수요를 반영한 가상융합경제 발전정책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공급-수요 기업 간, 생태계 가치사슬 간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협력형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정부는 우수 기획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방향을 모색하는 민간주도 정부 지원 체계 형태의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또 과기부는 가상융합경제 발전 전략에 따라 플랫폼 서비스 개발 지원, R&D, 인력양성, 인프라 조성, 전문기업 육성, 펀드 투자 등의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강화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비대면 시대가 장기화됨과 동시에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비하고자 전북도는 지난해 11월 12일 전라북도 메타버스 협의체를 구성했다. 전라북도 메타버스 협의체는 △LG전자 △더가람 △조이그램 △KT △JTV △케이홀로, △와이에이피 등 17개 콘텐츠 및 미디어 기업과 △잼버리조직위원회 △한국국토정보공사 △원광대학교 등 학연관 13개 기관 등 총 30여 개 기업‧기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참여기업 및 기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협의체에서는 △기업 간 협업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발굴기획하는 그룹 △메타버스 산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그룹 △메타버스 서비스 확대를 위한 지원책 발굴 그룹 등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이 운영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협의체를 통해 산학연이 주도하고 전북도가 뒷받침하는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은 디지털 인력과 인프라 등에서 다양한 메타버스 산업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래가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전북은 디지털 인프라와 관련해 R&D 투자 및 성과 등 혁신수준이 전국 대비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라북도의 IT와 SW진흥을 총괄하는 전북테크노파크 디지털융합센터와 콘텐츠 진흥을 총괄하는 전라북도 콘텐츠융합진흥원 등을 보유해 혁신여건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11월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새만금 SK데이터센터 및 창업클러스터를 기회로 공공민간데이터센터 추가 유치를 위한 기반조성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도는 연관 산업 육성으로 전북형 디지털 뉴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전북대학교와 군산대학교, 원광대학교 등 주요 도내 소재 6개 대학에서 연간 1500여 명(석박사 125명)의 석박사급의 고급 SWICT 인력이 배출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인력양성에 있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전북도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가상 콘텐츠의 형태가 교육, 쇼핑, 의료, 산업현장 등 경제, 사회, 문화, 복지,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관련 산업 및 삶의 변혁이 초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은 XR, 디지털 트윈, DNA, 블록체인 등 다수의 혁신기술이 복합, 적용되어 디지털 정부를 이해하고 상호 작용하는 방식의 혁신기술이며 기술발전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그 활용도가 대폭 확대 가능하다. 이러한 가능성에 전북도는 메타버스로 전라북도 디지털 재도약을 비전으로 메타버스 산업육성 추진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추진전력은 메타버스로 전북형 뉴딜 견인과 K-뉴딜2.0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선제적 지원, 공공메타버스로 기업지원 확대 등 3가지로 동시에 이를 실행하기 위한 8대 추진과제가 함께하고 있다. 우선 메타버스로 전북형 뉴딜 견인에서는 전북형 메타버스 데이터 구축과 14개 시군 특화 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메타버스 전문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이 진행된다. K-뉴딜2.0 기반 메타버스 생태계 선제적 지원에서는 초혁신 메타버스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선도형 메타서브 서비스 및 실증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23년 새만금에서 167개국, 5만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고 청소년 국제행사인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개최되는 만큼 도는 본 대회 전 전북의 메타버스를 활용해 홍보와 동시에 전북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공공메타버스로 기업지원 확대 전략에는 민간분야 메타버스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고 확대하는 단계다. 이러한 세부과제를 토대로 도는 오는 2024년까지 메타버스로 전북의 디지털 재도약을 실현할 구상이다.

  • 산업·기업
  • 엄승현
  • 2021.12.29 18:39

[2022년 새해 특집] 전북도, 첨단농업·식품·미생물·종자·ICT농기계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본궤도

문재인 정부 지역 대선공약 제1호이자 전북도정 핵심 프로젝트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는 지난 한 해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국 최초 준공, 프롬바이오 등 114개 기업 유치,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 준공 등 괄목한 성과를 냈다. 올해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농업-식품-미생물-종자-ICT농기계 등 5대 농생명 클러스터 사업들이 하나씩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전북도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1조 2000억 원을 투자해 전북을 아시아 그린바이오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는 청사진을 제시해 대선공약 건의사업에 반영했다. 기존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의 연속선상에서 종자, 미생물, 식품산업을 고도화하고 동물용의약품, 치유농업을 신산업으로 기획육성해 전북을 그린바이오 허브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에 농업의 스마트화를 꾀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전국 최초로 준공되며 전북이 대한민국 스마트 농업의 거점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전북도가 대선공약으로 제안해 이뤄진 정책으로 청년들의 스마트 농업 창업을 돕는 청년창업 실습농장(2.3㏊)과 임대형 스마트팜(4.5㏊), ICT기자재와 신품목기능성 품목의 개발보급을 위한 스마트팜 실증온실(1.6㏊), 온실 환경과 작물생육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빅데이터 센터 등을 갖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스마트농업 인력기술을 확산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전국 최초로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를 유치해 국비 231억 원을 확보하며, 올해부터 전북 익산에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를 조성하게 됐다.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는 올해부터 3년간 벤처지원시설, 연구실험시설, 운영지원시설 등을 건립해 관련 분야 전후방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망 기술을 보유한 창업기업(30개)을 유치해 지원할 예정이다. 새만금에는 간척지 농업연구소가 들어선다. 간척지 농업연구소는 새만금과 같은 간척지를 활용해 농업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올해부터 3년간 새만금 농생명용지 첨단농업단지 내 농촌진흥청 연구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총 85억 원을 투입해 연구실, 실험실, 세미나실 등을 짓는다. 올해부터 4년간 ICT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조성사업(1200억 원)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해 지능형 농기계 산업 거점화를 도모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농기계 기술 개발과 해외 의존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설계 해석, 신뢰성 평가 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수준의 ICT 농기계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기계 산업의 고도화첨단화융복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능형 농기계 실증 인프라 지원, 검인증서비스 제공, 빅데이터 활용지원 실증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지능형 농기계 상용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국내외 식품산업 환경 변화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 기업지원시설 6곳과 복합문화센터 1곳이 구축된다. 기업지원시설로는 소스산업화센터가 2019년, HMR기술지원센터와 농식품원료중계공급센터가 2021년 완공됐다. 기능성제형센터는 2022년, 청년식품창업센터와 기능성원료은행은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기업의 다양한 시제품 개발, 창업, 기능성 평가 등을 지원하고 근로자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의 기업 유치도 중점 추진된다. 현재까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프롬바이오, 냉동식품 전문기업 천일식품 등 기업 23개를 포함해 일반분양 113개, 외투지역 1개 등 총 114개 기업을 유치했다. 분양율은 69% 수준이다. 나아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활성화를 위해 클러스터 내 생산, 판매홍보, 체험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푸드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수행한 데 이어 올해 푸드파크 조성 기본구상(안) 수립 예산(국비 2억 원)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는 장이 실현될 수 있도록 조성 계획을 더욱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발효미생물, 농축산용미생물 산업화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발효미생물과 관련해서는 전국 단위 기업체에 미생물과 반제품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가 지난해 5월 전북 순창에 준공됐다. 이외에도 발효식품과 장내미생물을 융합한 식의약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유용미생물 은행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는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기업 유치, 창업보육 지원을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공공임대형 지식산업화센터를 건립해 발효미생물 산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식의약용 미생물뿐만 아니라 농축산용 미생물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창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GMP 기반 농축산용미생물 산업화 지원시설과 내년 농축산용 미생물 아파트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해 국가 미생물산업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민간육종연구단지를 포함한 종자생명산업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종자박람회장 구축, 혁신클러스터 원종종묘단지 조성, 종자산업 전후방 연계 기업단지 조성, ICT 접목 연구시설 구축, 스마트 종자 R&D 기술개발사업 등 5개 사업을 제20대 대선공약으로 발굴했다.

  • 자치·의회
  • 문민주
  • 2021.12.29 18:39

[2022년 새해 특집] 예측불허 대선 앞으로 변수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역대 최고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아래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석 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기존 대선 당시 있었던 시대정신은 사라진지 오래다. 대신 선거열기가 달아오를수록 드러나는 유력 후보자들의 갖은 논란에 국민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신년을 맞아 대선을 둘러싼 이슈와 변수들을 정리해본다. 이번 대선은 유독 후보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을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승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허위 이력 의혹을 사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과를 놓고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 측에선 이재명 후보의 아들도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으며, 여당은 김건희 씨 사과의 진정성과 그의 더 많은 의혹들을 들춰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판단은 국민 몫이라면서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책토론 제안을 거부하면서 사실상 법정 토론 외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이 후보와의 토론 제의를 중범죄자의 정치공세라며 거부했다. 기존 싸움밖에 안 된다며 토론 무용론을 펴던 윤 후보가 상대 후보의 자격까지 문제 삼은 것이다.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제안하는 토론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법정 토론회 횟수 이상의 토론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법정 토론회 이상 토론을 하지 않겠다는 것. 이 후보는 결국 논쟁을 보고 국민은 판단, 선택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안 주겠다는 얘기라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서로 설득해야 하고 타협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다툼인데 이걸 회피하면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토론에 자신 없느냐고 하는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16번이나 토론회를 했다면서 이미 자신의 토론실력이 입증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저와 토론하려면 대장동 특검을 받고 여러 의혹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건 상황이다. 이번 대선은 관통하는 정책이나 차기 정부의 과제 대신 상대방 의혹에 대한 공격이 두드러지고 있다. 주요후보에 대한 비호감도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제3지대에 대한 지지율도 과거 안철수 현상처럼 대선판 자체를 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2021년 12월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6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7.6%,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비호감도는 57.3%,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비호감도는 61%로 나타났다. 정치는 물론 사회가 진영별로 양분돼 상대 진영 후보를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도 특정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게 아닌 두 후보의 악재에 따라 중도층의 지지율이 얼마만큼 빠지느냐가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가족 악재를 겪으며 지지율이 박스권에서 정체하거나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안철수 현상과 같이 대선 전체의 판을 흔드는 데는 부족한 상황. 다만 3%대에 걷혀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7%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그의 거취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는 만큼 안철수 후보를 야권 인사로 규정했던 민주당에서 안 후보측에 단일화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국민의힘도 안철수 후보의 측근 인사를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선임하는 등 단일화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여야는 새물결 김동연 후보 등과도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판은 여전히 양강구도가 고착된 모습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오히려 과거보다 그 주목도가 덜하다. 내년 39 대선을 75일을 남겨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라는 변수가 떠올랐다. 여야는 사면 이슈가 선거 판세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양분화돼 있어 생각보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야 대선 후보가 모두 겉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결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사과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모두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지지율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복권됐다는 점도 지지자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석기 전 의원의 가석방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같은 시기에 이뤄지면서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선 전 대북 문제와 관련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북한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면서 한동한 잠잠했던 북미관계가 대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동북아시아담당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중대 도발이나 매력 공세, 혹은 양쪽을 혼합한 방식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에 끼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이 진보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2월 혹은 3월의 서프라이즈에 나설 수 있다면서 이어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 또는 남북중 정상회담의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상황. 만약 북한이 대선전 대외적인 활동을 강화한다면 대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관측이다.

  • 정치일반
  • 김윤정
  • 2021.12.29 17:00

[2022년 새해 특집] 포효하는 전북, ESG가 대세다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ESG.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약자로, 기업 등의 의사결정 시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기존 전통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반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경영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르지 않다. 특히, 기업세가 약한 전북의 경우 ESG 바람은 행정에 먼저 불고 있다. 전북도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에서도 ESG가 대세로 떠올랐다. ESG와 관련해 가장 앞선 모습을 보이는 곳은 당연히 기업이다. 특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을 급격히 전환하는 데 기여했고, ESG 도입을 가속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세계적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치사슬(GVC) 내에 ESG 기준을 확대강화하고 있는 추세로 국내에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과 공급망 관계에 있는 협력업체들도 ESG 경영은 생존이 달린 문제가 됐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ESG 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ESG 경영보고서 공시 의무대상인 기업과 공급망에 있는 협력업체들도 ESG 경영관리에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ESG 영역은 기존 기업과 투자에서 머물지 않고, 공공분야 등으로 확대돼 사회 전체에서 핵심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 ESG는 단순히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피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됐다. 그동안 ESG 경영은 일부 대기업을 비롯한 특정 경제주체에만 요구돼 왔다. 그러나 환경 경영, 사회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가치가 강조되는 상황에서 ESG는 지역을 경영하는 지방자치단체에도 중요한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ESG에 대해 전북의 지방자치단체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까. 올해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의 ESG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의 ESG를 평가한 결과다. 평가에 따르면 광역(특별)시도 가운데 종합등급 S등급(최우수)을 기록한 곳은 없었다. 많은 지자체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ESG에 대한 실질적 관심과 추진은 낮았다는 분석이다. 평가 결과 전북도는 종합등급에서 B등급(양호)을 받았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고, 거버넌스(G) 부문에서는 C등급(보통)을 받았다. 도내 14개 시군 기초단체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장수군과 임실군, 진안군, 무주군이 종합 A등급(우수)을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A등급 3곳, B등급 10곳, C등급을 받은 시군이 1곳이었다. 사회 부문 A등급 5곳, B등급 7곳, C등급 2곳이었고, 거버넌스 부문에서는 A등급 4곳, B등급 9곳, C등급 1곳으로 평가됐다. ESG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만큼, ESG 경영을 지방자치단체 운영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해서 이뤄져 왔다. 특히, ESG의 최종 목표인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장은 꾸준히 마련됐다. 일례로 전주시는 지난 5월 시정에 대한 의사결정 시 환경과 사회책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ESG 경영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전주시-대학 ESG 공동실천 협약 체결 등 꾸준한 움직임을 벌여왔다. 특히 올해 3차례에 걸친 민관협력 정책 포럼을 통해 ESG 가치 확산 및 지속가능발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다만, ESG 가치 확산을 위한 이러한 정책들이 곧장 성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공공 정책 의미에서 지자체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ESG가 기업을 넘어 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공공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국민이 이를 체감할 최접점에 있는 지자체의 ESG 확산과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천경석
  • 2021.12.29 17:00

금융투자교육원 분원 국민연금에 설치…금융 인재 양성한다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전주센터를 설치한다. 금융투자교육원의 분원격인 전주센터 설치로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 전문성 향상은 물론 지역 금융 인재양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용진)은 금융투자협회(회장 나재철)와 기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내용은 금융투자교육원 전주센터를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글로벌기금관에 설치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투자교육원은 대체투자, 파생상품 등 과정을 비롯해 150여 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기관이다.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뿐만 아니라 일반인 등도 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연간 12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내년에 설치될 전주센터는 분원 개념으로 이곳에서 교육원 강사가 공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금융직무별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전주센터 설립으로 직원 전문성 향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공단은 안정적인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 투자를 오는 2026년까지 기금의 55%인 60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는 상황. 지난해까지 해외 투자 인력을 200명 증원하면서 내년부터 기금운용직 경력 개발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할 계획인데 이 역할을 전주센터가 맡게 되는 것이다. 또 금융투자협의회 해외 교육 네트워킹을 확보했으며 특히 공단 직원들의 교육 피로도와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직원들의 금융 관련 교육은 서울에 방문하거나 온라인 등을 통해 이뤄져 왔다. 이 밖에도 전주센터는 지역 금융 인재양성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센터는 지자체와 도내 대학 등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금융 전문 교육이나 강사를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기관 유치 시 금융 인력 수급이 어렵다는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 김용진 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설치될 금융투자교육원 전주센터는 기금 운용 인력 양성에 날개를 달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전주센터는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지자체와 지역 대학 등과의 교육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 금융 인재 육성을 가속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변한영 기자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12.29 16:02

5대 은행 지점 올해 250곳 폐쇄…정부 대안은 우체국·편의점?

신한은행 월계동 지점 '폐쇄'를 둘러싼 은행과 주민의 갈등이 은행의 양보로 봉합됐지만 급속한 금융의 디지털화 속에 취약층의 접근성 문제가 과제로 부상했다. 최근의 지점 폐쇄는 중소도시에 은행별로 1~2개뿐인 지점도 줄줄이 사라지는 양상으로, 지역 고령층이 불편을 겪게 될 뿐만 아니라 수십 년 단골 주민으로서는 평생 신용기록을 쌓은 거래처가 사라지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은행의 지점 축소와 디지털 전환은 가속도가 붙었지만, 금융당국과 은행의 대안은 진전이 없거나 추진 초기 단계로 취약층의 금융 소외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월계동 주민 "고령층 등 고려해 창구 일부라도 남겨야" 결국 창구 존치로 선회했으나 앞서 신한은행은 노원구 월계동 지점을 내년 2월에 폐쇄하고 이를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할 계획이었다. 디지털라운지는 대면 서비스 창구를 없애고 비대면 화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데스크' 장비를 설치한, 사실상 '무인점포'다. '컨시어지'로 불리는 용역직원 1명이 창구 업무가 아니라 디지털데스크 사용법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신한은행은 평촌남지점, 대구 다사지점, 낙성대지점, 모란역지점 등 12곳을 디지털라운지로 전환했다. 이곳에 설치된 디지털데스크는 92대인데, 신한은행은 내년 2월까지 디지털데스크를 20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신한은행의 디지털점포 전략은 다른 시중 은행보다 공격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국민은행은 비대면 화상 서비스 장비를 설치한 '디지털셀프점' 5곳을 운영 중인데, 이들은 모두 기존 지점 안에 있다. 이른바 '하이브리드지점'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점 폐쇄에 반발한 월계동 주민들도 금융 트렌드의 변화와 회사의 전략을 이해하면서도 고령층 등 취약계층의 편의를 고려해 대면 서비스 창구를 최소한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와 함께 폐쇄 반대 촉구 진정서를 금감원에 제출한 금융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의 김득의 대표는 "고령층은 청력이 약하고 기기 사용에 익숙지 않아서 화상 연결 비대면 서비스에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고, 화상 서비스로 모든 창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신한은행이 수십 년 고객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채 무리한 전환을 추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민대책위는 또 지점 폐쇄가 서민 지역 소비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는 신한은행이 인구 약 7만8천명인 월계동에 유일한 지점 폐쇄를 추진했지만, 인구 2만6천명인 압구정동에는 5개(기업금융점 제외)를 유지한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신한은행은 그러나 "폐쇄 결정은 지점의 생산성과 성장성, 인근 지점과 거리 등 여러 지표를 고려한 것"이라며 차별 주장을 반박했다. ◇ 은행 간 이견에 공동지점 운영안 논의 장기 공전 올해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과 효율화를 이유로 점포를 대거 폐쇄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배진교 의원실에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점포(출장소 포함)는 무려 179곳이다. 5대 은행이 연말까지 폐쇄를 계획한 지점도 72곳이나 된다. 월계동 주민들의 반발로 월계동지점과 삼척지점 등은 창구 직원이 일부 배치되기로 계획이 수정됐으나 그에 앞서 중소도시와 대도시 외곽·서민 지역을 중심으로 은행 점포가 무더기로 사라졌다. 특히 신한은행은 올해 10월까지 67곳을 없앴고, 지난달에도 진주 구도심의 진주 진주중앙지점, 관악구 낙성대역지점, 인천 남동구 구월로지점 등 7곳을 폐쇄했으며 이달에도 2곳을 닫는다. 이러한 급속한 폐점에 따른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악화에 대해 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점 축소는 세계적 흐름이고 은행이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고령층의 불편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며 "은행연합회의 공동지점태스크포스의 논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고, 다른 대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논의·검토단계이고 그 사이 지점은 무더기로 사라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에만 김해 김해중앙지점, 통영 통영금융센터, 의정부 금오지점, 여수 여수지점 등 40여 곳을 무더기로 폐쇄할 계획이라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지난주 금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에는 우체국에 은행 창구 업무를 위탁하고, 편의점·백화점에서 현금인출과 잔돈 입금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공동지점 운영방안 논의는 몇 년째 큰 진전이 없으며, 우체국과 은행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기관인 우체국이 은행의 지점 구조조정에 따른 업무부담을 안아야 하는지 논란이 있을 수도 있다. 편의점을 활용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창구업무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동지점 운영을 놓고 은행권이 협의하고 있으나 요구 범위가 서로 다르고 영업전략 노출 우려도 있어 합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 선진국인 영국은 몇 년간 사회적 논의 끝에 지점 폐쇄에 관한 법령으로 통제하기보다는 자율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금융당국도 이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1.12.29 15:55

코로나 2년이 바꾼 사회상…'가족 빼고 다 멀어졌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사회가 대면 모임이 줄면서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 관계가 크게 멀어지는 등 격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림살이가 이전보다 빡빡해진 가운데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졌으며 소셜미디어(SNS)와 동영상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음에도 독서 인구는 줄어드는 세태도 보였다. 29일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는 이런 내용의 '지난 2년 코로나19가 무엇을 바꿨나' 분석을 통해 우리 사회상을 급변시킨 코로나19 사태를 재조명했다. ◇ '모일 수 없으니'…가족 빼고 다 멀어져 인생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연중 지속하면서 집합 제한 등으로 대면 모임이 급격히 줄어들어 가족 외 관계가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202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인척과 멀어졌다'는 답변이 36.7%로 '가까워졌다'(2%)를 압도적으로 앞섰다. 이웃, 절친한 친구와 '멀어졌다'는 답변도 각각 38.9%와 35.5%인 반면 '가까워졌다'는 각각 0.8%와 2.2%에 그쳤다. 이와 반대로 가족 간 관계 강화는 코로나19의 긍정적인 면으로 평가받았다. 가족과 관계에서 '멀어졌다'는 답변(12.6%)보다 '가까워졌다'는 답변이 12.9%로 조금 더 많았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친인척, 이웃 등 모든 사회 관계망을 통틀어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멀어졌다'보다 많은 경우는 가족 간 관계가 유일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확산한 것도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비율은 2017년 42.9%에서 2019년 44.2%, 올해 48.2%로 높아져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늘었다. '일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2019년 42.1%에서 올해 33.5%로 낮아졌고 '가정생활이 우선'이라는 비율은 같은 기간 13.7%에서 18.3%로 높아졌다. ◇ 벌이는 줄고 빚은 늘어…'집에 있어도 책은 안 폈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은 줄고 빚은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19세 이상 가구주 중 32.1%는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감소했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13.1%에 그쳤다. 반면 가구 부채가 늘었다는 응답은 2019년 20.4%에서 올해 26.2%로 늘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여행은 물론이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등 대외 여가 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2019년 30.4%에 달하던 해외여행 응답 비율은 올해 1.1%에 불과했다. 국내 관광도 2019년 69.2%에서 올해 39.8%, 문화예술·스포츠 현장 관람은 66.2%에서 24.1%로 각각 줄었다. 인생금융연구소는 이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책 대신 동영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사람이 많아져 독서 인구 비율은 처음으로 절반 아래인 45.6%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기간에 재택 근무한 사람은 생각 외로 많지 않았다. 19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이 기간 재택근무를 한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18세 이하 학생의 92%가 원격 수업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1.12.29 15:53

통신3사, 연내 4만5천개 세운다던 28㎓기지국 겨우 300개 넘겨

통신 3사가 LTE 대비 최대 20배 속도를 지원하는 28㎓ 대역 5G 기지국을 올해 안에 총 4만5천개 세우겠다고 정부에 약속했으나 실제 이행 실적은 100분의 1도 안 되고 있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통신 3사가 구축한 28㎓ 기지국은 총 312대로, 정부에 약속한 의무구축 기준 4만5천개의 0.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로는 LG유플러스 158개, SK텔레콤 103개, KT 51개 순이었다. 28㎓ 서비스는 이론상 LTE의 20배인 최대 20Gbps 속도를 제공하지만 도달 거리가 짧은 전파 특성상 기지국 설치 비용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통신 3사는 2018년 5G 주파수 할당 당시 2021년 말까지 28㎓ 기지국을 총 4만5천개 구축하겠다고 정부에 약속한 바 있다. 이들 3사가 의무 구축 수량을 맞추지 못할 경우 정부는 전파법에 따라 주파수 할당 취소 또는 해당 대역 이용기간 단축 등 조처를 할 수 있다. 통신 3사가 주파수 할당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의무 구축 수량의 10%인 4천500대 이상을 연내 구축해야 한다. 이에 통신 3사는 최근 지하철에 공동 구축할 예정인 5G 기지국 1천500개를 의무 구축 수량에 포함해달라고 과기정통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구축된 지하철 기지국은 26대에 불과하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주파수 할당조건 이행점검을 실시할 예정으로, 점검결과에 따라 전파법령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지국 구축 기한을 연장해 유예기간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는 "애초 공고대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 3사가 공동 구축하는 지하철 기지국을 의무 수량으로 인정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문서를 전달받지 못해 결정된 바 없다"며 "망 구축 의무의 취지, 공동 구축의 실현 여부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정숙 의원은 "통신 3사가 국민과 정부를 상대로한 약속을 1%도 이행하지 않은 채 내팽개쳤다"며 "28㎓ 주파수의 기술적 문제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향후에 기술적 난도가 훨씬 높은 6G 통신을 선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정부와 협력해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28㎓ 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이를 위해 장비, 단말, 서비스 등 관련 생태계의 구축과 기업간거래(B2B) 분야의 실질적인 수요가 필요한 만큼 효과적인 주파수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정부와 꾸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1.12.29 15:50

코로나 재확산에 전북 기업 새해 전망 '흐림'

연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북지역 제조업 등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새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9일 발표한 ‘2021년 12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비제조업 업황 BSI 지수가 전월대비 4p, 2p 동반 하락했다. BSI(기업경기실사지수, Business Survey Index)란 기업의 경기 인식을 조사한 지표로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답한 기업이 많음을 의미한다. 12월 전북지역 제조업 업황 BSI는 89로 전월대비(85) 4p 하락했고 내년 1월 업황전망은 87로 전월대비(84) 3p 하락했다. 전국의 경우 12월 실적(95)은 전월보다 5p 상승했고 2022년 1월 전망(92)도 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제조업의 매출 BSI는 12월중 실적이 100으로 전월대비 8p 하락했고 내년 1월 전망(97)은 전월대비 4p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는 12월중 실적이 80으로 전월대비 4p 하락했고 내년 1월 전망(78)은 전월대비 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비제조업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대비 2p 하락했고 내년 1월 업황전망은 63으로 전월대비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경우 12월 실적(82)은 전월보다 1p 하락했고 내년 1월 전망(78)도 5p 하락했다. 전북지역 비제조업의 매출 BSI는 12월중 실적이 82로 전월대비 1p 상승했으나 내년 1월 전망(76)은 전월대비 7p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는 12월중 실적은 72로 전월보다 5p 하락했고 내년 1월 전망(68)은 전월대비 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은 원자재가격 상승(30.1%), 내수부진(20.3%), 인력난․인건비 상승(15.4%) 등이었다. 비제조업체들이 느끼는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인건비 상승(19.2%), 불확실한 경제상황(13.9%), 내수부진(12.9%), 경쟁심화(9.7%) 순이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부진에 대해 공통적으로 경영 리스크를 안고 있어 도내 수출 호조 속 위드코로나 이후 내수 경기 부양책 마련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 차질 등으로 도내 제조업과 비제조업체들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내수부진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해 여전히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호 기자

  • 산업·기업
  • 김영호
  • 2021.12.29 15:46

전북상협, 새만금 인입철도 등 정부 예타 통과 환영

도내 상공인들이 새만금 인입철도 건설 등 도내 건설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환영했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윤방섭, 이하 전북상협)은 새만금 인입철도 건설사업, 새만금 환경생태용지 2단계 조성사업, 전주권 광역상수도 관로 복선화 사업 등의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를 도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전북상협은 성명서를 통해 오는 2027년 개통될 새만금 인입철도 건설사업은 국비 1조 3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으로 단순한 물류 운송 측면을 떠나 건설단계부터 생산유발 효과, 부가가치 유발은 물론이고 운영단계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지역상공인 모두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만금 인입철도 건설사업의 정부 예타 통과는 새만금개발의 핵심사업으로서 공항과 항만, 철도로 이어지는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으로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과 산업물류 수송체계 마련, 기업유치, 관광산업 활성화 등 새만금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방섭 전북상협 회장은 “향후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등 여러 이행 절차가 남은 만큼 조속한 추진과 충분한 예산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더욱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한영 기자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12.29 15:43

농진청, 미니 파프리카 신선도 유지 저장온도·포장법 검증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이 미니 파프리카 수확 후 신선도 유지에 알맞은 저장 온도와 포장법을 찾아 효과를 검증했다고 29일 밝혔다. 미니 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 무게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당도와 비타민C 함량이 높다. 농촌진흥청은 단순 종이상자에 담겨 상온에서 유통되고, 판매처에서 다시 소포장, 판매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미니 파프리카의 저장 온도와 포장에 대한 현장의 개선 요구에 연구와 검증을 했다. 그 결과 미니 파프리카를 저장하기 가장 좋은 온도는 10℃이며, 비닐 랩이나 폴리프로필렌 포장보다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 용기에 포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유통하면 아무 포장도 하지 않고 종이 골판지 상자에 넣어 20℃에서 유통했을 때보다 2배 긴 14일 정도까지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성 분석 결과에서도 페트 용기에 포장해 10℃에서 저장한 미니 파프리카는 500g 상자 100개를 기준으로 어림잡아 72만 516원의 수익을 보전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홍윤표 과장은 “파프리카 새 품목인 미니 파프리카는 소비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이다”며 “이번에 확립한 유통방법을 활용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한영 기자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12.29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