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의 예방과 식이 요법
배영춘 우석대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전립선은 전립샘이라고도 하며, 방광 바로 밑, 직장 바로 앞에 있는 밤톨만 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의 정상적인 정액 분비 세포가 암세포로 돌연변이를 하여 종양이 되면 전립선암이라고 한다. 증상은 무증상인 경우도 있고, 빈뇨, 잔뇨감, 야간뇨, 소변 장애(요폐) 등을 나타낸다. 전립선암은 전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악성 종양으로 간주 되며, 주로 뼈, 림프절로 전이되며, 정낭, 직장 등 가까운 장기를 침범할 수도 있고, 혈액을 통해 타 장기로 전이가 될 수도 있다.
전립선암의 위험요인은 연령의 증가, 가족력, 인종, 식습관, 생활습관, 고도 비만 등이다. 노령에 발병율이 높은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전립선암이 진단된 환자의 평균 연령은 67세였고, 55세 이상에서 90%가 발생하였다.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걸릴 위험이 2배가 되고, 둘 이상이면 위험은 더 증가한다. 식생활을 살펴보면, 가공육의 섭취나, 고온에서 과하게 익힌 붉은 육류, 불에 직접 익힌 육류 섭취는 전립선암 발병과 관계가 깊어 피하는 것이 좋고, 니트로사민을 함유한 훈제 및 절인 육류도 좋지 않다. 가능하다면 곡물 사료를 먹인 동물보다는 풀을 먹인 동물에서 나오는 기름기 없는 살코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포화 지방(육류, 유제품)을 주로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3배 높고, 식물성 기름의 수소화로 인해 만들어진 트랜스지방도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생활습관과 관련하여, 오랜 좌식 생활양식은 전립선암의 중요한 위험 요소이며, 고도 비만도 전립선암과 확실히 관련이 있다.
전립의 발병을 예방하는 좋은 식이요법은 첫째,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자주 먹는 것이 좋은데, 토마토는 일주일에 2~3개 이상을 먹는 것이 좋고, 날 것보다는 조리한 것이 유효성분의 용출과 체내 흡수가 좋다. 둘째, 양배추, 케일, 콜리 플라워, 브로콜리, 청경채 같은 잎이 많은 십자화과 채소를 1주일에 2~5접시 이상 먹는 것이 좋다. 셋째, 어류나 육류는 고온보다는 적정 온도에서 조리하는 것이 좋고, 너무 태우거나, 훈연한 것은 발암화학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과 관련한 식품들을 보면, 콩은 이소플라본 성분을 다량 함유하는데, 전립선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고, 안드로겐 활성을 억제하므로, 전립선암을 가진 남성에게 도움이 되고, 발병율을 감소 시킨다. 녹차는 50종이 넘는 항산화 및 항염증 물질이 많아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률을 낮춘다.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전립선항원수치를 줄이므로 전립선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암 환자들이 흔히 복용하는 비타민 E(토코페롤)나 셀레늄, 쏘팔메토 등은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고, 오히려 암을 증가하는 결과도 있으며, 근거가 아직 부족하므로 복용시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비타민 D의 경우는 전립선암 성장과 진행을 억제하여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에 대한 다양한 영양 물질의 연구는 지속되고 있으나, 확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특정 식품을 위주로만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드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전립선암의 예방과 관리에 좋은 생활습관은 너무 오래 좌식 생활을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자주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산화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립선암 발병을 지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즐기지 않는 남성이라면 요가가 훌륭한 대안으로, 여러 스트레칭 운동을 포함하므로, 유연성을 높이고, 혈류를 개선하며, 성기능도 향상시키는 매우 좋은 방법이다. 정신과 신체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심신치료법, 즉 이완이나 명상을 실천하는 것도 스트레스와 싸우는 면역계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약, 침치료 등의 한방 치료는 전립선암의 진행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며, 항암치료 부작용을 개선하고, 면역력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립선암 환자에 육미지황탕이나 지백지황탕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낮추고, 증상개선 및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었다. 침치료는 항남성호르몬 요법으로 치료 받고 있는 전립선암 환자들이 호소하는 상열감 및 요실금을 개선하는 데 유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식이를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이완이나 명상을 실천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포괄적 생활습관 개선이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보충제나 영양식품을 장기간 복용시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에서는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과 항암 치료 전후 부작용 감소 및 증상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배영춘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 통합암센터 사상체질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