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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기능경기대회 금 2개 등 14개 메달…전국 9위

전남 여수광양목포 일원에서 개최된 제53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전북은 금메달 2개 등 14개 매달을 획득해 전국 9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전북은 38개 직종에 105명의 선수가 참가했으며,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14개 매달을 획득해 종합점수 592.5점을 얻었다. 전북은 지난해(전국 10위)보다 1단계 상승한 성적을 거뒀다. 석공예 분야 송봉식(61익산)씨와 제품디자인 분야 김소연(전북기계공고 3년) 학생이 금메달을 땄으며, 가구 분야 김경영씨, 자동차페인팅 분야 김도흔 학생, 건축설계 분야 유동욱 학생, 폴리메카닉스 분야 박승원 학생이 각각 은메달을 땄다. 동메달은 도자기 분야 송승호씨와 요리 분야 김정민 학생, 자동차차체수리 분야 김주승 학생, 제품디자인 분야 정승일 학생, 산업용로봇 분야 문종욱 학생, 폴리메카닉스 분야 이현수 학생, 자동차페인팅 분야 김민서 학생, 용접분야 이승우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이와 함께 우수상은 실내장식 등 7개 분야에서 10명이, 장려상은 게임개발 등 13개 분야에서 21명이 받았다. 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한 선수들에게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서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며, 입상선수 지도교사에게는 전북도 기능경기위원회에서 소정의 격려금과 해외연수 특전, 유공표창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대회 12위 입상자는 선발경기를 거쳐 2019년 러시아(카잔)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해당직종 산업기사 실기시험이 면제된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18.10.11 19:19

한국신문협회 발행인 세미나 “언론사가 독자 분석 가능하도록 아웃링크 필요”

종이신문이 기족 독자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디지털 뉴스만 소비하는 뉴스 이용자를 타깃으로 전략을 기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신문사가 직접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아웃링크 방식의 온라인 뉴스 게재가 필수적이다. 11일 청주 그랜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협회 발행인 세미나에서 홍성철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종이신문 독자 특성 및 차별화 전략에 관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홍 교수는 종이신문의 광고 수익을 대체할 다른 수익원은 현실적으로 종이신문과 디지털뉴스의 구독료 수입을 올리는 것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다며 종이신문의 구독료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 뉴스는 무료라는 국민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특히 디지털 뉴스 소비가 포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개별 언론사들의 독자 분석이 어려운 실정이다며 신문사가 직접 독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도록 아웃링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웃링크 제도는 포털사이트가 기사를 매개할 경우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 사회일반
  • 김보현
  • 2018.10.11 19:19

새만금, 기업 투자 ‘활기’

새만금 내부개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에만 기업 5곳이 새만금 산업단지에 신규추가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는 11일 ㈜게놈앤내츄럴바이오(대표 윤규형)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게놈앤내츄럴바이오는 오는 2020년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 1만6500㎡ 부지에 70억 원을 투자해 콜라겐 관련 완제품 생산제조연구시설을 건립하게 된다. ㈜게놈앤내츄럴바이오는 지난 2007년 특허 등록한 콜라겐 제조공법(어류 비늘을 이용한 단백질 가수분해물의 제조방법, 어린콜라겐 및 식용식물추출물을 포함하는 떡 조성물 및 면류용 조성물 제조)을 이용해 그동안 회사의 핵심 원료인 피쉬스케일콜라겐(Fish Scale Collagen)을 양산하면서 국내 콜라겐 시장의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온 기업이다. 지난달에는 새만금 산단 내 1호 외국인 투자기업인 일본 도레이가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한중 합작 외국인 투자기업인 ㈜레나인터내셔널과 전남 나주 강소기업인 ㈜네모이엔지가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내츄럴프로테인스코리아와 고기능성 단백분 제조 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국내외 태양광 관련 기업들이 새만금에 시설투자를 위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자력과 수력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새만금에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들의 새만금 시설투자와 문의 등이 이따르고 있는 것은 새만금 남북도로 건설 2단계 사업의 착공과 새만금개발공사 출범 등 새만금 내부개발 가시화로 예전과 달리 투자유치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 많은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새만금 투자유치 여건을 개선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위한 새만금특별법 개정과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출도 요구된다. 도 관계자는 많은 기업에서 새만금 산단 입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본격화되고 있는 새만금 산단에 국내외 유망 기업들의 투자 관심을 유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강정원
  • 2018.10.11 19:19

전북 양식 생산량 4위…스마트화 전무

전북지역의 수산물 양식 생산량이 전국 11개 시도 중 4번째로 많은데 반해 스마트양식 발전은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전북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 정운천 국회의원(전주을)은 11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수산 U-IT융합 모델화 사업 추진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113개 양식장에 보급이 이뤄졌지만 전북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U-IT사업은 양식장 등 수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질 센서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는 것으로, 국비 40%와 지방비 50%, 자담 10%로 추진된다. 지역별 보급 현황을 보면 경남이 100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6곳, 전남 3곳, 경북 2곳, 경기와 강원이 각각 1곳이었다. 전북을 비롯해 부산과 인천울산충남 등 5곳은 없다. 지난 2017년 37만 7880t를 생산해 전국 11곳 자치단체 중 4번째로 높은 양식 생산량을 기록한 전북의 이 같은 상황은 양식 방식을 그만큼 낙후된 것이라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사업들이 지역별로 고르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양식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수산업의 체질전환을 이뤄 전북 수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8.10.11 19:19

탄소·농생명사업 규제 풀릴 가능성 높아진다

전북지역 전략산업인 탄소농생명산업 육성을 제약하는 규제가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지역특구법에 2015년 지역발전위원회에서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산업은 규정에 맞춰 특구지정을 신청하면 규제자유특구가 지정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탄소와 농생명 산업은 2015년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됐으며, 6개의 규제특례가 반영된다. 탄소와 관련한 규제특례는 농업진흥구역 내 농기계 탄소부품 제조업 허용이며, 농생명 규제특례는 새만금 농생명 용지 임대기간 연장 특례, 민간육종단지 무상사용기간(20년)종료후 수의계약 매각 허용, 농업진흥지역 입지제한 완화, 농지 임대차 및 위탁경영 허용 식품클러스터 관리기관을 클러스터지원센터로 일원화 등이다. 이들 규제 특례가 적용되면 산업단지관리공단과 클러스터지원센터로 이원화된 식품클러스터 관리기관이 일원화되며, 공유재산인 민간육종단지의 매각이 허용될 수 있다. 또 용지에 대한 임대기간 연장이나 입지제한 완화로 새로운 사업진출이나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상용차와 조선업 등 도가 추진하는 다른 현안사업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 예타신속처리 등 특례가 적용될 수 있다. 지역특구법 제95조(예비타당성 조사에 관한 특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장관은 규제자유특구에서 시행되는 전략사업의 활성화하기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대한 단축해서 처리해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역특구법에는 연구개발특구법상 특계, 건축법상 규제완화, 인허가 간소화 등 도의 현안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조항들이 많이 담겨 있다며 규정에 맞춰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는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김세희
  • 2018.10.11 19:19

“새만금 신항 부두 규모 확대·재정사업 전환해야”

새만금 신항만의 규모가 새만금의 미래가치와 세계적인 선박 대형화에 맞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항만 규모 확대와 사업비용의 재정사업 전환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해양수산부 장관이 화물부두의 규모 확대와 사업비용의 재정전환을 위한 용역이 진행 중이고, 긍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지역 사회의 요구가 관철될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당 정운천(전주을)민주평화당 김종회(김제부안) 국회의원은 11일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영춘 장관을 상대로 항만 규모 확대 등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어필하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 의원은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기존에 계획된 새만금 신항의 2~3만t급 부두시설은 세계적인 선박 대형화 추세와 항만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만금의 넓은 배후부지의 잠재력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새만금 신항에 대한 해양수산부의 추정 물동량은 너무 소극적으로 반영됐다. 새만금은 장차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성장엔진인데, 물동량을 동네 항만수준으로 낮춰 잡아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화물부두 규모는 2~3만t급에서 5만t급 이상으로, 크루즈 부두는 8만t급에서 15만t급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두 의원은 새만금 신항 건설비용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비 45%와 민간자본 55%로 돼 있는 현재의 계획으로는 신항만 건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지금처럼 부두시설을 민간사업자 공모로 추진하는 것은 수익을 전제로 하는 민간사업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건설공사의 장기간 표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원활한 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현재의 비용계획의 전환이 필요하다. 재정사업으로 전환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춘 장관은 화물은 우선 5만t급으로 확정하는 것을 신항만 기본계획에 포함해 용역을 하고 있다.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크루즈 부두는 다시 논의를 해 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재정사업 전환도 기본계획 용역에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8.10.11 19:19

송하진 지사 “보수언론의 전북 폄훼, 당차원의 단호한 대응 필요”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1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보수언론의 전북 폄훼에 대한 당차원의 대응과 전북의 산업구조 체질개선을 위한 사업의 예산 확보, 남원의료원 기능 강화 등을 요청했다. 송 지사는 이날 국회 민주당대표실에서 열린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와 관련해 악취문제 등 보수언론의 전북 폄훼에 대한 당차원의 단호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전북의 총량 경제지표는 꼴등이라면서 추경 등 여려 과정을 통해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해줘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산업구조 체질개선을 위한 사업의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송지사는 또 국립보건의료대학원 설립 관련 법안 통과 시 남원의료원의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검토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남대전경남을 제외한 11개 시도지사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지방일괄이양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연내에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가 되면 일괄 이양하는 방식으로 지방분권을 하고, 국가균형발전법에 따라 여러 가지 국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앞으로 남북관계가 많이 바뀔 것 같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많은 남북교류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복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18.10.11 19:19

전북도·전주시·완주군·진안군, ‘2018 대한민국 SNS 대상’ 최우수상 수상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진안군이 2018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도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 광역지자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도는 대한민국 SNS 대상 제정 이래 7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도는 2009년 블로그 운영을 시작으로 2010년 트위터와 페이스북, 2015년에는 카카오스토리와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특히 올해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북 대표관광지, 1000리길, 새만금 잼버리 등 전북 도정역사문화관광 소식을 웹툰과 ASMR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달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전주시도 2018 대한민국 SNS 대상에서 기초지자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3년 연속 수상한 전주시는 2015년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 채널로 시민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완주군은 전북지역 군 단위에서 최초로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완주군은 활발한 군민참여와 기자단 활용을 통한 블로그 운영, 콘텐츠 자체 제작, 스토리텔링, 지속적인 이용자의 증가, 다양한 이벤트 운영, 즉각적이고 활발한 소통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진안군도 기초지자체 군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진안군은 지난해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2개 SNS 채널을 통해 홍보활동을 적극 펼쳐왔으며, 올해부터는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 3개 채널을 추가 개설해 확장 운영 중이다. 권순택국승호강정원 기자

  • 자치·의회
  • 전북일보
  • 2018.10.11 19:19

나눔의 실천, 사회적 가치 이끌어온 송경용 성공회 신부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돈이 성공의 목표인 우리 사회에서 나누고 공유하는 삶의 방식은 여전히 낯설고 인색(?)하다. 시민이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킨 촛불의 위대한 힘을 경험했지만 사회적 불평등의 간극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사회적 현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송경용 성공회 신부(57 나눔과 미래 이사장)를 만났다. 그는 40년 가깝게 나눔을 실천하며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우리 사회에 일깨워온 종교인이자 사회운동가다. 빈민운동으로 시작해 사회적 경제 운동까지, 대한민국 사회의 건강한 변화를 위한 그의 활동은 온전히 현장성을 기반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덕분에 그는 학문과 이론의 틀 안에서 탐색되는 사회적 가치의 한계를 현장의 힘으로 극복해 현실적 대안으로 만들어 내고 발전시켰다. 오늘에 이르러 우리 사회 곳곳에서 빛을 내는 사회적 경제의 다양한 통로들이 그 결실이다. 인터뷰는 어렵게 이루어졌다. 하루를 시간 단위로 잘게 쪼개어도 부족한 그의 바쁜 일상에서 두세 시간 얻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루어진 인터뷰는 그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서울 불광동 서울혁신센터의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사무국에서 있었다. 인터뷰 직전까지 공덕동 생명안전시민네트워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달려온 그는 직함이 어색할 정도로 젊고 열정적이었다. 덕분에 그 앞에 놓인 수많은 단체와 그 활동을 어떻게 그렇게 지치지 않고 해내는지 알게 됐다. -오랫동안 같은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노동자들과 함께 한 빈민운동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사회적 경제 운동까지 신부님을 줄곧 이끌어온 동력은 무엇이었습니까. 처음부터 대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나눔을 공유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지요. 그 시작은 야학이었고요. 상계동에 들어간 것이 79년 9월 28일이니 올해 39년째군요. 동력을 꼽자면 나눔의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이 상계동에 있는 야학이었죠. 맞습니다. 적십자회관에 개설한 상계적십자 청소년 학교였어요. 그때 제가 다녔던 연세대 학생들이 돌멩이 반이라고 독서 모임을 따로 만들어 운영했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모두 제 인생의 스승이 됐어요. - 그 친구들이란 누굽니까. 상계동 일대에서 일했던 친구들이죠. 하루 12시간 13시간씩 일하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했던 열서너 살 청소년들인데 저보다 삶의 폭이 훨씬 넓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 그곳을 제 인생의 시원 같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교인이 되겠다는 생각도 그때 갖게 된 것인가요. 그렇진 않아요. 그즈음은 종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반복해 만나게 되는 종교인들을 보면서 온몸으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어요. 80년대 초는 이념으로 세상을 판단했던 때였는데 그 분들은 온몸으로 영성을 실천하는 분들이었거든요. 종교적 영성이 갖는 힘과 헌신성을 보았죠. 도대체 교회는 어떤 곳인가, 예수는 누구인가 알고 싶어지더군요. 야학에 나오는 친구들과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 물음 때문이었어요. -늦게 신학교를 다시 들어간 것도 그런 물음이 바탕이었겠습니다. 대학에서 전공했던 건축으로는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건축가는 예술적 재능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님이 저에게 힘쓰는 재능 밖에 안주셔서...... -야학은 계속하셨습니까. 제가 상계동에 처음 들어간 것이 79년 9월 28일인데 상계동에 나눔의 집을 연 날도 86년 9월 28일이예요. 저는 이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함께 살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84년에 군대 제대를 하고 상계동에 갔더니 노동자들이 살고 있던 오래된 주거공간들이 철거되고 있었어요. 깡패를 동원한 철거반 폭력에 여학생 반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면서 우는 모습을 보고 몸이 얼어붙더군요. 나도 모르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다시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게 해주시라고. 그 기도를 안했으면 제가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 않아도 됐을 텐데요. 그래서 제가 후배들에게 기도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합니다.(웃음) -나눔의 집은 지금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지요. 상계동이 가장 먼저 문을 열었고 그 후에 봉천동 등 몇 군데에 생겨났어요. 저에게 보람이 있다면 나눔이란 말을 널리 나눈 것인데, 그때만 해도 보수 진보 진영 양쪽에서 비난을 받았어요. 한쪽에서는 혁명해야 하는 판에 무슨 나눔이냐, 또 한쪽에서는 부자들 것 뺏어가는 일 아니냐고. 온갖 오해와 억측을 다 했죠. -지금은 친숙하지만 그 당시는 낯설었던 말이군요. 제가 나눔을 앞세웠던 것은 이유가 있었어요. 저는 항상 삶의 현장에 있었는데 우리 현실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도 뭔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더군요. 이념이 중시되던 때였지만 지금 당장 가장 약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여기저기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의 어둡고 이중적인 이면과 맞닥뜨려야 했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잘못이 있을 때 서로를 향해 네 탓이라고 손가락질만 하지 막상 내 탓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는 현실을 보면서 이념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졌어요. 동료나 선후배들과 토론을 하면서도 삶이 밑받침 되지 않은 공허한 이론과 이념, 생활에 밀착되지 않는 그런 숱한 구호들이 공중에 붕붕 떠다닌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현실의 절박함에 대한 자각 이었겠습니다. 일상을 살면서 늘 현장의 삶이 얼마나 긴박하고 절실한가, 삶의 정황을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거든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구체적이고 긴박한 현실 같은 것이었죠. 가난이나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늘 긴박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혁명이나 사회변화를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긴박성을 모르는 탁상 담론들이 넘쳐나는 것에 화가 났어요. 삶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밀착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죠. -종교인으로서의 고민도 같은 것이었습니까. 예수의 삶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답을 찾고 싶었어요. 당시 오염된 교회가 너무 많았어요.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무나 먼 당신 같은 존재가 교회라면 나는 그런 간판을 달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죠. 나는 진정한 삶을 이야기 하고 싶은데 교회라는 간판이 그것을 가로 막을 수도 있고, 또 이 공간이 가난한 사람들의 것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그렇게 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교회를 갖지 않고 걷는 교회를 이어온 것이군요. 어느 날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신부님이 성체를 쪼개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더 신비한 일은 신부님이 포도주를 잔을 들어 올리는데 성당 구석에 있던 제게 피 냄새가 몰려왔어요. 식은땀이 나더군요. 그때 깨달았어요. 예수님의 삶의 정수는 나눔이라는 것. 그래서 나눔의 집이란 이름을 붙였어요. -그 곳을 통해서 하신 일이 참 많더군요. 400만 원짜리 임대 사무실이었어요. 불도 잘 안 들어오는 허름한 공간이었죠. 그래도 밤이 되면 상계동 친구들이 모이죠. 어린 시절 성경을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이고 저 역시 신학생 신분이니 기도도 하고, 성경구절을 주제로 토론도 하면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하고 일을 만들었습니다. 상계동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는데 마음을 모아 설문지를 돌려 일을 찾았어요. 아이들 공부방, 야학, 다양한 계층을 위한 모임까지 많은 일이 생겨났어요. -모두 그들에게 절실한 것들이지만 꼭 돈이 있어서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군요. 돈이 아니어도 나눌 수 있는 것들이었네요. 그렇죠. 그래서 네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하나는 이곳은 가난한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교회, 단순히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그런 교회죠. 두 번째는 실질적으로 삶에 도움이 되는 민중복지를 지향했어요. 세 번째가 지역 문제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센터가 된다는 것. 그 다음은 종교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경계가 없는 집, 누구나 올 수 있는 그런 집이었죠. -경제적으로는 어땠습니까.시작도 그렇지만 경제적으로 늘 어려웠어요. 그래서 나눔의 집 후원회를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나눔의 집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럴 때 나눔의 집은 산동네의 산복도로 같은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산복도로는 산동네 가기 위해 오르거나 내려오는, 산동네를 가로지르는 길이예요. 밑에 있는 사람들이 올라가고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 함께 어깨 걸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죠. 그 길 같은 것이 곧 나눔이에요. 나눔의 집 후원회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진정한 애정과 사회적 책임을 지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기적처럼 해결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분들의 힘이었죠. -팍팍한 사회인 것 같은데 신부님 말씀 들으면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벽 때문에 가로막혀있을 뿐 서로 조금만 더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갖고 건강한 가치관과 새로운 세상을 위한 비전을 공유한다면 서로가 가진 작은 차이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거든요. -지금까지 함께 해온 분들이 많이 있지요.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수천 명, 수만 명이고요. 가장 고마운 분들은 저와 함께 했던 활동가들입니다. 제 꾐에 빠져서(?) 이 길에 들어선 사람들에 대한 빚이 큽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가치를 위해 일하는 활동가들의 삶은 정말 고단하지요. 구체적 현실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막막하죠. 경제적 여건도 그렇지만 사회적 보장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외국에 있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이 활동가들이 번듯한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환경이었어요. 우리는 아직도 직업의 영역에서 기타 등등으로 분류되거든요. 몇 년 전에 공익활동가 사회적 협동조합 동행을 만든 것도 이러한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지금은 1000명 정도의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사회적 복지 지원과 공공의 선을 위한 활동가들의 연대를 이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미래는 언제 설립되었습니까. 1998년 노숙인 무료급식소로 일이 시작되었는데 2004년 법인체로 설립된 이후 지금은 주거 복지 등 사회적 경제 활동을 확산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근래 들어서죠. 맞습니다. 사실 나눔의 집을 통해서 해온 일들이 결국은 사회적 경제의 연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협동조합은 그동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다시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죠.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환경을 어떻게 보십니까. 처음에는 사회적 경제라는 것이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운용되었어요. 지금은 사회혁신이라는 가치가 더해졌죠. 사회적 경제는 사실 민주주의의 도장이기도 하고 자본주의의 대안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회적 경제가 국가의 아젠더가 되고 주요 정책이 되었으니 격세지감이지요. -사회적 경제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확산되는 것이 당연하고요. 사회적 경제는 1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어온 가치입니다. 지속해온 힘의 근간은 이것이 풀뿌리 운동이라는데 있어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협력해서 살고자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인간을 경쟁적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했지만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요. 경제활동도 마찬가지예요. 사회적 경제는 경제적 대안일 뿐 아니라 사회적 대안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존재해야하는가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때 구체적인 이론이나 관념적 철학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에서 그것을 증명해온 운동이 사회적 경제 운동입니다. 사회적 경제는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하는 우리 사회의 미래 가치예요.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수많은 통로를 열고 확산시켜오셨는데, 나눔은 어떤 의미입니까. 나눔은 자기 자신에게 드리는 가장 거룩한 제사 같은 것입니다. 삶은 살아갈수록 참 어렵거든요. 삶은 살수록 비루해지고 작아집니다. 처음에는 내가 거룩한 사람도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갈수록 존재가 작아지고 불안해지잖아요. 때로는 비루해지기도 하고. 그럴 때 남을 돕는 일은 결국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 됩니다. 누군가와 관계하고 누군가와 접속한다는 것, 그래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이 나눔이지요. 나눔이 곧 자신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임을 알게 되는 이야말로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 송경용 신부는 송경용 신부는 전주가 고향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들은 서울로 이사를 갔으나 할머니와 전주에 남아 초등학교와 중학교(완산중)를 어렵게 마쳤다. 하루 한 끼도 제대로 먹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의 가난은 그를 성장시킨 힘이 됐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온 이후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온갖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일을 한다는 것은 곧 생존의 문제였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 져야 할 짐은 그만큼 무거웠다. 대학은 사치다 싶어 취직시험을 봤다. 삼성 대림 한전 등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에 모두 합격했다. 그러나 대학입시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시험이나 한번 보자고 생각해 연세대 건축과를 지망했다. 면접날이 되자 갈등이 생겼으나 고생하시는 어머니께 합격증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운 좋게 합격을 했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다. 강남의 룸살롱까지도 일터가 되었다. 대학시절 선배의 권유로 야학을 알게 됐다. 민주화의 열망이 끓어오르던 시기, 상계동 노동자들을 만났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보였다. 대학 4학년 한 학기를 남겨놓고 신학교를 다시 들어갔다. 건축가보다 종교인으로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은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위한 선택이었다. 1993년 서품을 받고 성공회 신부가 된 이후 나눔을 실천하는 그의 삶은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빈민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시작된 그의 사회운동은 사회적 정의를 실천하고 확산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나눔의 집을 열고 청소년 쉼터, 노숙 가정 쉼터, 자활후견기관, 푸드뱅크, 장애인 센터 등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실천하는 다양한 공간과 기구를 설립하고 발전시켰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영국 런던에서 생활하면서 사회적 경제 분야에 대한 폭을 넓힌 그는 귀국한 이후 한국의 사회적 경제 운동을 확산시키고 발전시키는 일에 더 열정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금은 나눔과 미래 이사장,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공동의장, 도시재생협치포럼 상임대표 등을 맡아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일을 주도적으로 꾸리고 있으며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복지를 위한 사회적 장치와 기구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교회란 이름을 달지 않고도 기도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이 교회라고 생각하는 그는 걷는 교회라고 스스로 이름 붙인 이 교회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최근 새로운 사회적 금융 생태를 만드는 사회적 금융 추진단 단장을 맡게 돼 더 새로운 의지를 다지고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8.10.11 19:19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43. 천년의 빛, 한반도를 밝히는 성화(聖火)

향 피우고 맑게 앉아 시 읊으며 머리를 갸우뚱하니, 한 방이 비고 밝은데, 작기가 배[舟] 같네. 가을빛을 가장 사랑하여 지게문 열어 들이고, 다시 산 그림자 맞아들여 온 뜰에 머물게 하네. 고려 말 문인 목은 이색(1328-1396)이 마니산 참성단(塹星壇)에 대하여 읊은 시구이다. 그곳 참성단에서 채화(菜火)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聖火)가 익산에서 타오르고 있다. 전라도 정도 천년이 되는 시기에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일대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는 그 의미가 크다. 전국체육대회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전국 규모의 종합경기대회로 큰 축제이다. 우리나라의 전국체육대회는 1920년 7월 조선체육회가 창립되고 그해 11월 열린 전 조선 야구대회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일 종목별 경기를 개최하다가 1934년 조선체육회 창립 15주년을 기념하면서 종합대회의 형태로 열렸지만 1938년 7월 일본인 체육 단체인 조선체육협회에 조선체육회가 통합되면서 강제 해산되었다. 그러다 해방이 되면서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란 주제로 1945년 제26회 전국체육대회로 부활하게 된다. 이후 1947년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하고 이듬해 대한체육회 및 대한올림픽위원회(KOC)로 개칭하였고 자유롭게 참가했던 방식을 시도별 대항제로 바꾸면서 지금의 체제가 만들어졌다. 1920년 첫 경기가 치러진 이후 99회 차 전국체전이 우리 고장에서 개최되는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다. 큰 행사인 만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아 주요 개최지인 익산은 분위기가 고조되고 흥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전국체전은 개최지뿐만이 아니라 참가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올림픽의 정신으로 오랜 인류 역사를 잇는 큰 축제임을 상기해야 한다.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기간 내내 메인 경기장인 익산종합운동장을 밝히는 성화도 우리나라 전국체육대회의 역사를 이으며 전통을 따랐다. 전국체육대회는 강화도 마니산의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를 봉송하며 개최지의 성화대에 점화하는 의식으로 시작된다. 성화 채화의 전통은 1956년 제37회 대회 때부터 민족의 역사가 깃든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참성단의 채화로부터 시작되었다. 1872년 제작된 강화부의 지방지도를 살펴보면 마니산 정상에 단군시대 이래 제사를 지내왔다는 참성단과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정족산성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정족산 사고 등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강화도호부에는 참성단과 단군에 제사를 지낸 기록이 있다. 사단 참성단은 마니산 꼭대기에 있다. 돌을 모아 쌓았는데, 단의 높이는 10척이며, 위는 모가 나고 아래는 둥근데, 위는 사면이 각각 6척 6촌이요, 아래 둥근 것은 각각 15척이다. 세상에서 전하기를,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곳이다.라고 하였다. 본조에서 전조(前朝)의 예전 방식대로 이 사단에서 별에 제사 지냈는데, 아래에 재궁(齋宮)이 있다.고 기록된 것으로 보아 참성단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삼국유사』와 『제왕운기』 속 단군신화에 다다른다. 이렇듯 오랜 세월 단군에게 제사를 올린 참성단에서 불꽃을 받아온 전국체육대회의 성화와 백제 문명이 융숭하게 깃든 미륵사지에서 채화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불꽃은 대회 기간 내내 성화대를 밝힌다. 전국체육대회의 성화는 올림픽의 성화와 맥락을 함께한다. 올림픽의 성화는 고대 올림픽 경기 기간 중, 제우스신에게 바치는 제사를 지낼 때 신성한 불꽃을 밝히며 경기를 한 것이 기원이 되었다. 경기를 신에게 봉납하는 의미로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엘리스 주의 헤라 신전에서 태양의 빛을 받아 채화한다. 그와 같은 전통을 지켜 성화를 밝힌다.는 것은 고대 올림픽 정신의 전통을 지킨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대 그리스의 신화와 연관하여 하늘의 불을 훔쳐 인류에게 전달한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떠올리게도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왕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어준 죄로 매일 새들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형벌을 받은 그리스 신화 속의 신이다. 그로 인해 인간들은 문명을 밝히게 되었고, 프로메테우스 신화로부터 불은 인류의 이성, 계몽, 창조적 능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또한, 신성한 불꽃을 밝히며 경기를 하고 그 불이 전 인류를 비추는 올림픽의 정신과도 연결되었다. 올림픽은 신에게 제사를 올린 종교행사로 시작해 전쟁을 위한 훈련의 성격을 띠며 고대 그리스 여러 도시 국가의 대표선수들이 겨룬 올림피아 경기에서 유래했다. 기원전 776년 고대 그리스의 도시 국가인 엘리스에서 헤라클레스가 처음 개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도 1세기 전부터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고 한다. 당시 남자들이 모두 옷을 벗은 채 경기에 임했고, 여자는 참가는 물론 관전조차 금지됐었다고 한다. 최초의 경기 종목은 단거리 달리기만 있었지만 점차 중거리 달리기, 장거리 달리기가 포함되었고 이후 레슬링,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마차경주, 권투 등이 더해졌다. 그 흔적은 그리스의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 안에서 겨루기 대회로 보이는 포즈를 취하고 경기를 벌이는 근육질의 모습으로 남아 그 시간으로 우리를 이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픽을 거슬러 올라가 서구의 문명과 정신의 밑거름이 될 만한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당시 그들이 남겨놓은 철학과 예술, 문학과 건축 등의 유산은 오늘날 서구문물 거의 모든 분야의 원형으로 손꼽히고 있고 그리스신들의 이야기는 그 특별함을 더해준다. 올해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와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지금까지 개별 봉송되었던 방식과 달리 개천절인 10월 3일 같은 날 채화하여 동시에 봉송되었다. 전통적으로 채화를 해온 참성단은 우리 민족의 시원이 되는 단군신화와 민족의 염원을 담은 장소이고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 2년이 되던 601년에 창건되어 백제 문명을 찬란하게 꽃피우며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곳이다. 전국체육대회의 개폐회식이 열리는 익산종합운동장의 주 무대와 성화대도 어김없이 그 의미를 이어받아 미륵사지 석탑을 형상화했다. 성화대의 모습은 하늘을 받든 두 손이 모여져 미륵사지 선형을 나타내고 보석 같은 불꽃을 피워 내도록 디자인되었다. 아름다운 가을날 천년의 문을 활짝 열며 백제 무왕이 품었던 큰 꿈도 헤아려 본다. 그 미륵사지를 창건하며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 간절한 마음도 불꽃으로 화하여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전북을 밝히고 한반도를 환히 비추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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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1 19:19

담임선생님의 선물

70년대 말 가난한 동네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야학으로 빈민운동을 시작해 40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사회운동으로 이끌고 있는 나눔과 미래 송경용이사장을 인터뷰로 만났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가 들려준 나눔의 가치는 빛났다. 거기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그의 삶을 바꾸어놓은 나눔 정신이 초등학교 시절 스승이 준 가르침 덕분이었다는 것이었다. 60~70년대 그가 다녔던 전주의 덕진국민학교는 외곽의 신생학교였다. 온통 주위가 논이었던 학교 운동장은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은 맨땅에 비가 오면 물이 차기 일쑤였다. 덕분에 신발주머니에 모래자갈을 가득 담아 나르며 운동장을 일궈야 했던 어린 날은 추억이 됐다. 이수복선생님은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그의 반 담임이었다. 선생님은 항상 가장 일찍 출근을 했다. 아이들은 아침 등굣길에 어김없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책걸상을 고치거나 운동장을 정리하거나 화단을 가꾸는 선생님을 만났다. 때로는 아이들에게도 나무를 심게 했는데 지금도 몇 그루는 살아남았다. 선생님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들에게 국화를 화분에 심고 가꾸게 했다. 긁어모은 낙엽에 분뇨를 섞어 거름을 만들어 주었다. 꺾꽂이로 자라난 국화는 쑥쑥 자라 가을이면 화려한 꽃을 피웠다. 선생님은 500~600개나 되는 국화 화분에 막대를 세우고 잘 다듬어 꽃이 가장 활짝 피는 날을 택해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에 초대 받은 마을 유지(?)와 주민들은 선생님의 권유로 화분을 사갔다. 6학년 졸업식장에서 아이들은 통장을 하나씩 받았다. 선생님이 국화를 판매한 돈을 고루 나누어 차곡차곡 통장에 저금해둔 것이었다. 선생님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중학교에 꼭 가라고 당부했다. 점심시간이면 선생님은 60여명 아이들 모두 가져온 도시락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함께 먹게 했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누구 하나 굶지 않게 살피고 나누어 먹게 했다. 어느 누구도 함부로 친구들을 대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는 6학년 졸업식장에서 통장을 받지 못했다. 선생님이 따로 불러 간 교무실에서 받은 그의 통장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몇 천원이 더 들어 있었다. 어려워진 제자의 형편을 눈여겨 본 선생님의 배려였다. 어린제자에게 노동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준 스승과 그 가르침을 안아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를 변화시켜가는 제자를 만나는 일. 더없이 아름답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8.10.11 19:18

[전국체전] 익산서 체전 기념 ‘무왕행차 거리퍼레이드’ 열려

제99회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시민 참여 및 화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한 무왕행차 거리퍼레이드와 전야축하행사가 11일 정헌율 익산시장, 시의회 조규대 의장,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을 비롯한 도시의원, 시민 등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우선, 무왕행차 거리퍼레이드 행렬단은 오후 3시 영등시민공원을 출발해 아트박스사거리, 전자랜드사거, 양사거리를 거쳐 중앙체육공원까지 약 2km 구간에서 열렸다. 행렬단 선두는 찬란한 백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 30대 무왕의 행차를 재현한 무왕행차 행렬단으로 퍼레이드카에 탄 서동과 선화를 앞과 뒤에서 취타대와 백제 장군과 군사, 문관과 무관, 궁녀, 백성 등이 호위했다. 특히 시민 퍼레이드단은 20개 읍면동과 28개 기관단체 1300여 명이 참여해 각 지역과 기관단체의 특성을 살린 행렬단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왕궁면은 석공의상을 입고 왕궁리오층석탑 모형을, 금마면은 미륵사지와 사리장엄 모형을, 삼기는 고구마 모형을 연출했다. 기관단체 중 푸캐하모사랑팀은 청주에서 참여하여 하모니카 합주 퍼포먼스와 릴레이 연주를 선보였다. 퍼포먼스공연으로는 아트박스사거리에서 대북공연, 전자랜드사거리에서 다나예술원과 원광대학교 피닉스 응원단의 공연, 행렬전체가 참여하는 플래시봄, 어양사거리에서 퓨전국악 공연 등이 펼쳐져 시민들의 흥을 더욱 돋웠다. 전야축하행사는 오후 5시부터 중앙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식전공연은 꿈의 오케스트라, 전라 어린이 오케스트라단 80여명이 스포츠 영화음악 OST 합주를, 익산국악원 소속 어린이 명창들이 신명나는 국악가요를 불렀다. 인기가수 축하 공연에는 강진, 오로라, 서지오, 박일준, 비타민엔젤, 최유나, 이카루스 등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오후 7시30분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내빈 점화식으로 익산 영문 텍스트 불꽃, 미륵사지, 와당 타워불꽃을 레이저, 특수조명, 음악, 불꽃 퍼포먼스를 융합한 입체적 연출로 전야 축하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며 익산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무왕행차거리퍼레이드와 전야축하행사에 적극 참여해주신 시민과 기관단체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제99회 전국체전과 제38회 장애인체전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천년의 숨결이 살아 있는 세계유산도시 백제왕도 익산의 넉넉한 인심과 친절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앞으로 7일간 열전을 펼치는 선수와 임원, 가족들이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체전 특별취재단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18.10.11 19:18

“전북 제3금융중심지 관계없는데”…부산 국회의원들 국감서 ‘심술’

전북을 연기금과 농생명으로 특화한 제3의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는 것과 관련, 부산정치권이 이 사안을 국정감사의 쟁점으로 올려 발목잡기에 나서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 수장이 (제3 금융중심지 지정) 아직 하겠다는 방향을 정해놓지 않았고, 이 문제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해 지역 사회 내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부산과 경남지역 일부 여야 의원들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한 반대 논리를 설파하는데 주력했다. 부산상의가 반대 성명을 낸 데 이어 해당 지역 정치권이 국감에서도 딴죽 걸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의원들은 이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서울과 부산 금융중심지의 국제금융센터지수(GFCI)가 지난 2015년 각각 7위와 24위에서 2018년 27위와 44위로 떨어지는 등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른 금융중심지를 지정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부산 남구갑)은 2009년 부산이 동북아 해양파생금융 중심지로 지정됐지만 국내 금융공기업만 이전했을 뿐, 외국계 금융기관은 물론 국내 증권사 한 곳도 이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시 지방에 제3 금융중심지를 지정하려는 것은 물적인적 자원을 집적해야 하는 금융 산업의 특성을 외면한 비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도 지정 10년이 됐는데 부산 국제금융센터는 빈껍데기만 남아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기왕 지정했으면 내실을 기해 제대로 만들어 이런 모범 사례를 가지고 다른 곳을 지정해서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지정 이후 여러 노력을 했고,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평가에서 순위가 조금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제3 금융중심지 지정 문제는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타당성 부분에 대해 용역 나오는 것을 보고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용역을 발주했다는 것은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하겠다는 정부의 표시 아니겠냐는 질문에 아직 하겠다는 방향을 정해놓고 했다고 말씀 드리기는이라고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아 정부가 전북도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전북에서는 부산과 경남지역 정치권의 이같은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반대 논리는 공공기관 추가이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주도권을 잡아 금융 관련 공공기관 이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지정돼 수천억 원 예산이 투입된 부산 금융중심지는 동북아 해양파생금융으로, 연기금과 농생명을 중심으로 한 전북의 제3 금융중심지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김광수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회전주갑)은 제3 금융중심지 추가지정 반대는 지역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전형적인 지역이기주의이자 기득권에 집착한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정치적 공세를 결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8.10.11 1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