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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427판문점 선언에서 동해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하기로 하면서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의 새만금항~대야간 철도를 완성한 뒤 새만금-목포 철도노선을 신설해 서해안 산업물류 벨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서해안 산업물류 벨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국정운영 목표로 삼은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3대 벨트 프로젝트(동해권 에너지자원벨트, 서해안 산업물류 교통벨트, 비무장지대 환경관광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을 서해안에 신설되는 철도노선 등과 이어 수출의 새 활로를 트는 전략이다. 서해안 지구의 새만금을 물류기지화 하려는 전북의 입장에선 필요한 노선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서해안 산업물류 벨트노선은 신의주부터 평양남포, 개성공단, 수도권(대곡소사송산역 등), 홍성, 군산(대야)까지이며, 일부는 완공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 벨트의 남쪽 출발선인 새만금항~군산(대야) 철도는 지난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만 반영돼 있을 뿐,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또 새만금의 전체 산업단지를 아우를 수 있는 철도 노선은 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았다. 새만금에 기업과 산단을 대거 입주시켜 물류기지화 하기 위해서는 물류비용을 감축시킬 수 있는 새만금 내 남북철도 수송망을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특히 2022년 새만금 신항만 건설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서 철도 노선을 건설하면 항만과 철도로 물동량이 분산, 북한으로 가는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상엽 전북연구원 연구위원은 환 황해권시대에 서해안 시대의 대북무역, 대중국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새만금 지역의 남북철도 수송망 구축이 시급하다며 미래에 개발될 새만금 국제공항과 항만, 철도가 결합하면 물류비용 감소에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만금을 기점으로 이뤄지는 종자식품첨단농업농기계미생물 등 5개 농생명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교류공간을 늘리기 위해서도 철도신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새만금이 대한민국 첨단 농생명산업 허브로의 강점을 살려 남북농업경제교류의 앵커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은 5대 클러스터를 활용해 북한에 농식품 원료, 농기계, 종자 R&D, 축산시설 등을 북한에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도 철도노선이 필요하다며새만금에서 나오는 농업자원을 바로 수송할 수 있는 철도노선이 생기면 북한과 농생명 교류를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여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도민들을 북한에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 그날이 오면 전북겨레하나 투어라고 불러야 할까요?(웃음) (사)전북겨레하나 방용승 공동대표의 말이다.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방 대표가 주목한 것은 평양을 비롯한 북한으로 여행을 확대하자는 것. 특별한 것은 주된 활동을 하는 주인공은 바로 일반 도민이라는 것이다. 왜 하필 여행사일까. 방 대표는 앞으로 정상회담을 수시로 하고, 각급 장관급 회담이 정례화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남북 연합의 길이 열리는 셈이라면서 문재인 정권의 임기 중 남북 연합의 기본단계로 들어설 가능성이 예측되고, 민간 교류도 상당히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남한과 북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북겨레하나가 전북과 북한의 인적물적 교류의 오작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북겨레하나는 지자체의 남북교류 협력 사업에 컨설팅 지원을 강화한다.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 개설과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방 대표는 현재 전북도는 국제협력과나 대외협력과에서 남북 교류와 관련된 일을 한다며 사실상 이 부서가 일반적인 국제교류를 하는 업무에 대북사업이 부수적으로 얹혀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관심도가 떨어지면 독립적으로 사고할 힘도 마찬가지로 줄어든다며 이미 서울과 경기, 인천은 남북 교류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류에 끌려가다 뒤늦게 참여하면 앞으로 좋은 사업을 선점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지자체는 북한과의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의지와 관심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지자체마다 북한과 교류사업의 방향성을 높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금이 전북도가 단기중기장기적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적기라고 방 대표는 말한다. 특히 일각에서는 새만금을 통일의 전진기지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나오고 있다. 새만금을 북한에서 수요가 높은 농기계를 제조하거나 북한의 지하자원을 활용하는 등 지역적 특색을 띤 협력사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의 북한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대기업의 대규모 북한 진출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일본 패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제 사회에서도 북한 시장 참여가 뜨거운 감자다. 방 대표는 우리나라가 해방 정국에서 재벌이 생겼고, 소련도 붕괴 이후 신흥 재벌이 나타나는 등 세상이 바뀔 때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역사의 반복성을 경고했다. 이어 사실 대기업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건실한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이 통일의 수혜를 함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일이 되면 할 일이 더 많다는 방 대표는 남북 대화가 진행되면서 지역 경제인들의 문의나 통일 마라톤에 대한 참여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뜨거운 관심 속에 전북겨레하나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통일 한국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 전주시청 생활복지과 안서영 주무관(36)이 전북하나센터에서 탈북을 결심한 계기를 밝히고 있다. 조현욱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는데 우리는 북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부의 427 판문점 선언을 만드는 일보다 더 시급한 무엇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건 아닐까. 우리 곁에 북한과 관련된 이들은 곳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TV 속 북한을 현실 세계로 끌고 나와 남다른 존재감을 띠는 이들을 두 차례에 걸쳐 만나봤다. 전주시청 생활복지과 안서영 주무관(36)은 북한에 있는 가족이 보고 싶냐는 질문에 근심이 가득 미적지근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들이 아닌 딸이어서 친부모로 부터 버림받았고, 20년 만에 만난 친언니가 잠시 어디 좀 가자고 해서 따라 나간 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가족이 보고 싶기도, 때로는 밉기도 합니다. 지난 2003년 여름,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던 안 씨는 친언니의 손을 잡고 두만강을 건넜다. 해령에 가서 물건을 가지고 오면 용돈을 준다는 언니의 말을 믿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그때 나이 겨우 스물한 살이었다. 언니가 장교 가족이라 특권이 많았기 때문에 스스럼없이 따라나섰습니다. 언니와 중국 시내 구경을 하고, 쌀밥을 먹고 나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어디로 이동하는 버스 안이었죠. 알고 보니 언니가 나를 중국에 인신매매한 것이었습니다. 가족에게 배신을 당해 목화밭 일꾼으로 팔려간 안 씨는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해 악착같이 장사를 하며 400원(당시 한국돈으로 80만원)을 벌었다.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 언니에게 복수하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만난 한 선교사가 한국행을 권했고, 안 씨는 복수 대신 희망을 택했다. 공부도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국을 위해 마음을 바꿨다는 그녀는 2005년 몽골로 이동했다. 다행히 북한 군인이 아닌, 몽골 군인에게 붙잡힌 안 씨는 사우스 코리아를 외쳤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Ulaanbaatar)로 이동한 그는 일주일 만에 한국 대사관 직원을 만났다. 2006년 4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안 씨는 인천공항에 내리는 순간, 또 다른 7명의 탈북자와 만나 펑펑 눈물을 쏟았다. 비행기가 행여 북한으로 이동하거나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체포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해방된 기쁨의 눈물이었다. 국정원 조사를 받고, 하나원에서 3개월 적응 기간을 마친 안 씨는 전주(全州)를 행선지로 택했다. 하나원에서는 전주가 공부하기 좋은 도시로도 알려졌다는 게 안 씨의 말이다. 배움에 목마른 안 씨는 2007년 전북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남자 여자가 서로 손잡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교수님 강의할 때도 손을 들고 거리낌 없이 질문하는 패기에 두 번 놀랐네요. 당시에는 자유민주주의의 개념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니까. 그야말로 멘붕이었죠. 중국어를 잘해 선택했고, 2012년에 졸업하자마자 전주대 진로지도상담 심리대학원에 입학했다. 어린 시절의 자신처럼 희망도 없는 아이들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꿈을 그려주고 싶었다. 그는 통일부 통일교육원 소속 전문강사로 선정되며, 도내 학교를 찾아가 통일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지난해 2월 전주시청에 기간제 공무원으로 입사한 안 씨는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언니의 배신으로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생활하던 당시 공부에 매진하는 아이들을 보면 눈물이 솟았던 그는 이제 전주시 생활복지과 노인복지팀에서 일하는 공무원이 됐다. 그가 노인복지에 전념하게 된 배경이 의미심장하다. 저는 딸로 태어나 친부모님과 떨어져 지냈어요. 아들이 아니라 버림받았던 거죠. 그래서 고향에서는 양부모님 아래에서 성장했고요. 2년 전에는 양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업무를 보고 있죠. 그는 통일희망봉사단을 꾸려 요양원 등을 돌며 지역에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인터뷰 날짜가 때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전주시 효자동 전북하나센터에서 만난 안 씨가 이 소식을 반겼다. 한국에 온 지 1년만인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의 감동이 떠오릅니다. 그때보다 지금 가슴이 벅차네요. 제가 지금 직업상담을 공부하는데, 통일되면 희망을 잃은 북한 어린이에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담사가 되고 싶어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문화한 판문점 선언에 합의하면서, 세계의 시선은 비핵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북미정상회담에 쏠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관해서는 두 개 나라까지 줄었다”고 밝히자 최종 회담 장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이에 더해 문 대통령도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역사적 대좌 장소의 최종 낙착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북미회담 2~3곳의 후보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나 북한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 지역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후보지를 추천했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먼저 말씀하신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북미회담 장소를 물색해 제안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비핵화 논의에서 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도 국내에서 벌어진다면 상징적 의미가 한층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정전협정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회담한다면 이는 분단의 상징을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북미 양측의 조율 과정에서 판문점이 제외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 상태이나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기류가 다시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판문점 외에는 제주도가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다만, ‘한국도 후보에 포함되느냐’, ‘우리 정부는 판문점이나 제주도를 선호하는 것인가’ 같은 질문에 “아무리 물어봐도 답할 수 없다”고만 말했다. 제3의 장소로는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 괌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서도 미국은 싱가포르를, 북한은 몽골을 선호하는 것으로 외신들은 본다. 연합뉴스
전북도가 11년 만에 재개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단됐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도는 29일 시군, 대북지원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도는 이미 발굴했던 대북지원사업에 대해 지원 가능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발굴된 대북지원사업은 △농업축산 지원사업 △자원순환형 농축산 복합단지 조성 △산림복원 사업 등이다. 이들 사업은 도가 지난 2016년 남북교류협력기금 8억원을 투입해 사업추진을 검토했으나 북한 핵실험과 개성공단 중단 등으로 통일부의 사업승인 불가로 진행되지 못했다. 앞서 도는 14개 시군과 함께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북교류협력기금 98억9000만원을 조성해왔다. 도는 2004년부터 2005년까지는 농기계수리공장 신축 자재와 영농자재를 지원했고, 2006년에는 농기계 지원과 축산지원, 2007년에는 돼지공장 신축과 돼지지원 등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7일 판문점 선언에서 확인한 북한의 비핵화 및 평화체제 의지가 5월 중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결실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9시 15분부터 10시 30분까지)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확인한 것은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하는 등 판문점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미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일본 총리도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45분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데 공감하고, 일본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도 5월 중 핵실험시설을 폐쇄하고 이를 한국 및 미국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큰 진전을 이룬 것을 높이 평가하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했으며, 남북 정상 사이의 종전선언에 관한 합의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양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전화를 언제라도 최우선적으로 받겠다고 말하면서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양 정상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으며, 그 장소로 2~3곳의 후보지를 압축하며 각 장소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북미정상회담이 3~4주 내로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중요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말해 그동안 5월에서 6월초쯤으로 예상된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5월로 앞당겨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목표를 확인하고 △올해 종전선언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 등의 내용이 포함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울 표준시보다 30분 늦는 평양 표준시를 서울 표준시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간 환담에서 김 위원장이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왜 자꾸 갈라져 가는 걸 만드는지 모르겠다. 합치려고 해야 한다. 남과 북은 같은 땅이고, 이곳에 오기까지 불과 몇 m 걸어왔을 뿐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다른가라며 이번 계기에 시간을 통일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표준시를 쓰던 것을 우리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
북한이 5월 중 북부 핵실험장을 폐쇄하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및 언론인을 조만간 초청키로 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렇게 말했고, 문 대통령이 즉시 환영했다며 북측이 준비되는대로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또 (김 위원장이)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던데 와서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 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부 핵실험장은 북한이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을 한 곳으로 흔히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알려져 있다. 1번 갱도는 이미 폐쇄됐고, 2번은 잦은 실험으로 지반이 약화돼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어서 김 위원장이 회담장에서 기존보다 더 크고 건재하다고 밝힌 것은 3~4번 갱도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보당국은 3번 갱도는 완성단계이며, 4번 갱도는 6차 핵실험 이후 굴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선 것은 비핵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향후 논의될 비핵화 문제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이게 임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북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를 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 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말했다고 윤영찬 수석이 소개했다.
남과 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목표를 확인하는 등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남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로비에서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한 뒤 양 정상의 입장을 발표했다. 청와대=이성원기자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을 담아 한반도에서 역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뜻 깊은 시기에 2018년 4월 27일 판문점「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하였다. 양 정상은 냉전의 산물인 오랜 분단과 대결을 하루 빨리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담아 역사의 땅 판문점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이다. ① 남과 북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으며 이미 채택된 남북 선언들과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관계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각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여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당국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하여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⑥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위험을 해소하는 것은 민족의 운명과 관련되는 매우 중대한 문제이며 우리 겨레의 평화롭고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위한 관건적인 문제이다. ①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상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이 활성화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군사적 문제를 지체없이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국방부장관회담을 비롯한 군사당국자회담을 자주 개최하며 5월중에 먼저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한반도에서 비정상적인 현재의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확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 과제이다. ① 남과 북은 그 어떤 형태의 무력도 서로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 불가침 합의를 재확인하고 엄격히 준수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정전협정체결 65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대한민국대통령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UN의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교류가 단시간내에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교류와 협력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427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북지역 대북교류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 것인지 점검해본다. 평화 통일이 민족의 목표인 대한민국에서, 전북지역의 대표적 통일 운동 단체로 평가되는 (사)전북겨레하나. 지난 13년간 도내에서 평화 통일을 외쳐오면서 한때 허황한 꿈을 좇는 단체라는 시선을 받기도 한 (사)전북겨레하나가 427 판문점 선언을 맞아 통일 평화 나눔이란 목표를 향해 더욱 꿋꿋이 걸어갈 역사적인 기회 앞에 섰다. 전북겨레하나(공동대표 방용승 운영위원장 등 16명)는 통일 평화 나눔을 최대 목표로 지난 2005년 9월 29일 통일부로 부터 사단법인 승인을 받아 설립됐다. 노무현 정권, 통일의 염원이 확대되던 때 전북겨레하나는 인도적 대북지원 및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통한 평화적 통일의 대중적 기반 조성에 나섰다. 29일 현재까지 회원 수가 4700여 명에 달한다. 전북겨레하나의 주요 사업은 인도적 대북지원, 남북사회문화교류로 분류된다. 주로 북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과서 종이와 콩우유, 쌀을 지원하거나 북한 문화유적 답사, 지자체 남북교류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전북겨레하나는 지난 2005년 10월 도민 180여 명과 함께 평양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 아리랑 공연, 금강산, 개성공단, 백두산을 둘러보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통일의 작은 씨앗을 만들기 위해 하루 100원 통일운동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통장에서 하루 100원을 모아 매달 3000원씩 후원하는 모금 운동으로, 후원금은 인도적 지원과 지역 민간 통일운동에 사용됐다. 후원자 수는 이날 현재 총 4643명. 도내의 선구적 통일 운동 단체로 불리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전북겨레하나였지만 어려운 시기를 맞기도 했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부 권한과 책임이 필요한 민간분야 사업들은 대부분 중단됐다. 박근혜 정권까지 이어진 암흑기는 지난 2016년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한 차례 북한지역 수재민을 돕는 정도에 불과했다. 보수 정권을 맞아 정부로부터 홀대받은 통일 운동 단체는 남북 교류 사업의 방향을 바꿔야 했다. 이 가운데 전북겨레하나도 인도적 지원 사업에서 시민 교육 문화사업으로 평화통일 운동의 불씨를 이어나가는 방향 전환을 했다. 매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통일염원마라톤대회를 개최하고, 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을 운영했다. 보수정권에서의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전북겨레하나는 탄탄한 회원을 매개로 전국에서 우수한 기반을 갖췄다. 그 저력의 원천은 민도(民度)로 꼽힌다. 김성희 전북겨레하나 사무국장은 전북도민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갑오 동학 농민혁명으로 높아진 민도의 영향으로 결집력이 강하다면서 매년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 통일마라톤대회를 여는데, 3000여 명씩 참여하는 등 도민들의 평화통일 의식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남북교류 시즌 1로 생각한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를 남북교류 시즌 2로 규정하고, 남북의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역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이 안 왔어,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이 안 왔어. 이제는 아이들이 더 좋아해, 아버지께서 이제 고향에 가실 수 있겠다고 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텔레비전으로 바라보던 이북5도위원회 전북지구의 이제생 평안북도 연합회장은 텔레비전 화면을 흘깃 바라보더니 이내 숨을 가다듬고 말했다.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한창이던 지난 27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내 이북5도위원회 전북사무소에서 이북5도위원회 김기식 전북지구 회장(85)과 이제생 평안북도 연합회장(81), 정재화 전 황해도 연합회 총무(87)가 한껏 상기된 얼굴로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 회장은 625 직후 18살 때 학도병으로, 이 회장은 14 후퇴 때 육로로 40일을 걸어서, 정 총무는 19세 때 인민군으로 끌려갔다가 남쪽에 있는 포로수용소로.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그 이후 고향을 한 번도 찾지 못한 실향민이다. 덤덤하게 화면을 바라보던 김 회장은 이거 잘 되면 고향 소식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그러면서 회담이 꼭 잘 진행돼서 서신이라도 주고받고, 이산가족 상봉도 정기적으로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화면 속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얼굴에 환한 미소를 보이자 그제야 이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사라지고 희망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이번이 남북 정상이 세 번째 만나는 것인데, 이번 만큼은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면서 국제 정세나 남북의 상황을 볼 때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고 고무돼 말했다. 이들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그래도 큰 희망이 한 줄기 다시 생긴것 같다고 했다. 정 총무는 앞선 두 번의 정상회담에서도 서로 만났을 때 분위기는 좋았지만 회담이 끝나고 나서는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합의한 내용이 잘 이행돼서 실향민들이 원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평화가 찾아오길 소망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오후 남북 정상이 함께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이들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 선언 전까지는 의구심이 더 컸는데 이제는 희망이 더 커진 것 같다며 판문점 선언할 때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청했는데 아버지 이제 고향땅 다시 밟아보시는 거예요? 라며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북5도위원회 전북지구에 따르면 전북지역에만 북한에서 떠나온 실향민이 13만5000여 명, 북한이탈주민은 500여 명이 살고 있다. 다시 한 번 고향 땅을 밟아볼 수 있길 염원하는 이들의 꿈이 이번 회담을 통해 현실로 크게 다가왔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시대를 선언하는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한데 대해 원불교와 전북도의회, 민주평화당 전북도당 등이 지지 성명을 냈다. 원불교 교정원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성명서를 통해 오늘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원불교 전 교도의 이름으로 축하한다며 회담을 통해 합의된 사항들이 서로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잘 이행돼 통일의 새로운 건국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의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1930년대에 금강산을 둘러본 뒤 금강산이 세계에 드러나는 날, 조선은 새로운 조선으로 거듭난다. 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된다(魚變成龍어변성룡) 라고 말씀하셨다며 27일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금강이 드러난 날이다. 남북 정상들이 금강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한반도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의장 양용모)도 29일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환영하고, 전북이 통일농업을 선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논평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남북한이 주도권을 갖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는 종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도의회는 또 한반도의 곡창지대이자 농생명산업기반시설을 갖춘 전북이 북한의 식량증산과 통일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협력사업 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위원장 김종회)도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환영했다. 평화당 도당은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중요한 계기이자 역사의 큰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강정원김보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에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장면 중 하나는 하늘색 도보다리 위에서 이뤄진 양 정상 간의 독대 장면이었다. 한가롭게 지저귀는 새 소리만을 배경으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웃는 표정으로 이뤄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화는 한 편의 무성영화라는 평가가 나왔고 세간의 관심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야기에 쏠렸다.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이때 오간 이야기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9일 기자들을 만나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무슨 말씀을나눴는가라는 물음에 저도 여러분과 같은 입장이어서 궁금하다며 문 대통령이 당시 오간 이야기는 전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이 자리가 배석자가 전혀 없는 오로지 두 사람만의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 간에 오갈 수 있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해석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동시에 공개적인 검증을 받으면서 체제 보장과 같은 북한의 요구사항을 관철할 수 있다는 내용 등으로 설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이 순차적 단계를 의미하는 듯한 손짓을 섞어 가면서 무언가를 설명하면 여기에 김 위원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두 정상만이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써 상당한 내용에 담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30분간의 독대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도보다리를 건너 평화의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 사람의 표정이 매우 밝았던 것을 고려하면 판문점 선언에 담기지 않은 여러 내용이 합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와 격려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수천 명의 신자들과 특별한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4월27일 남북한의 지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난다”고 말하고, “이 만남은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마침내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교황은 남북한의 지도자들에게 “평화의 ‘장인’으로 역할하면서 희망과 용기를 가지기를 기원한다”며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해 내디딘 발걸음을 믿음을 가지고 걸어 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2018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곧이어 열릴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65년 동안 이어진 정전체제의 빗장을 풀고 평화체제로 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임종석 준비위원장(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북한의 핵과 ICBM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에 합의한다는 점에서 이전에 있었던 비핵화와는 근본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청와대는 곧바로 조만간 있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매우 긍정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북한은 또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군의 핵심책임자와 외교라인 등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 등을 중요 의제로 다룬다는 점에 공감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이 곧바로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 중단을 결정했지만, 완전한 핵무기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다(It means they get rid of their nukes - very simple)며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 비핵화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획기적으로 핵시설과 ICBM 개발능력의 불능화까지를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시행하고 국제기구의 검증도 받는다면 체제안전보장은 물론 제재도 일거에 해제할 수 있다는 빅뱅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또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 어려움이 있다.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사이에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핵심적인 부분은 결국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정경두 함참의장, 그리고 북한측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철최휘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행한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6일 2018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이날 도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27일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비행화, 평화번영을 향한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는다면서 큰 용기와 상호신뢰로 21세기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위대한 전진을 이뤄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전북은 지난해 치러진 무주세계태권도대회에서 단절됐던 남북스포츠 교류의 물꼬를 텄고, 대통령은 무주에서 평화올림픽, 평창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통합과 화해의 땅인 전북은 앞으로도 남북평화와 민족공존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와 향후 정부 대응에 맞춰 중단됐던 농업축산지원사업, 자원순환형복합단지 조성 등 대북지원사업의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산림복합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북녘에 전라도의 아름다운 산과 들을 선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또 전북은 남북평화라는 위대한 전진을 위해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과 바른미래당 전북도당도 남북정상회담이 남북 화해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은수정강정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은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진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두 정상은 이어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으로 걸어서 이동한다. 이어 9시 40분께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에 있는 판문점 광장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한 뒤 양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 뒤에는 1층에 준비된 방명록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한다.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10시 30분부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오전 회담이 종료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때 북측 수행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갔다가 오후 일정에 합류한다. 오후에는 양 정상이 65년 동안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 떼길이며, 소나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53년 생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후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이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라는 문구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명이 담긴다. 양 정상은 공동식수를 마친 뒤 군사 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다리로, 유엔사에서 FOOT BRDG E(풋 브릿지)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한 이름이다. 이번에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확장공사를 했으며, 남북정상이 함께 군사분계선 표식앞까지 찾아간다는 것은 평화,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역사적 현장이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산책이 끝나면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시작하며,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발표의 형식 및 내용과 관련,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이라는 명칭이 됐으면 하고 바라지만,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할지 아직 알 수없다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집 3층 식당에서 열리고,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환송행사에서는 하나의 봄을 주제로 판문점 평화의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을 감상하게 된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참석여부와 관련,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저희로서는 오후에 또는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지만,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 양국은 또 북미정상회담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키로 협의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5일 브리핑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존 볼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1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두 사람은 또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준비 상황, 특히 한반도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방안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 “정 실장이 회동을 마친 뒤 ‘볼튼 보좌관과의 만남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익하였으며,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북의 남북 교류사업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전북도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동향에 맞춰 14개 시군과 대북지원 단체 등 의견수렴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계속 발굴할 방침이다.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어오면 지난 2004년~2007년처럼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도는 기존에 발굴한 대북지원사업 2개(농업축산지원사업, 자원순환형 농축산 복합단지 조성)와 신규사업 1개(산림복합사업)를 두고 지원 가능여부를 5월부터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2016년 대북지원사업을 두고 사업추진을 검토했으나 북한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 등으로 통일부가 사업승인을 불허해 추진하지 못했다. 해당사업들은 축산의약품, 수의방역 기술 지원, 북한 농축산 중점 경제개발구역에 양돈장 신축, 산림복원 기술 이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총 162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사업자금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성한 남북교류협력기금 89억 원(도 40억 원, 시군 49억 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우선 올 6월말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 남북교류협력기금 운용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2004년부터 2007까지 농기계 지원과 축산지원 등을 중심으로 북측에 33억2600만원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도에서는 남북교류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재용 도 기획관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아도는 공공비축미가 북한으로 지원되고, 개성공단 가동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에는 전주에 5곳, 익산 1곳, 김제 1곳 등 모두 7곳의 입주기업들이 있다. 라태일 도 기업지원팀장은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사이에 분위기는 긍정적이다며대부분이 개성공단에 다시 입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기업을 입주했던 제이패션의 고미화 대표는 회사제품이 중국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며판로를 가깝게 하기 위해서라도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은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을 메인 컨셉으로 가구와 인테리어 등을 배치했다. 가구의 주재료로는 습기에 강하고 휘거나 터지는 일이 없는 고급목재로 한국 전통가구에 많이 쓰이는 호두나무를 사용했다. 청와대는 휨이나 뒤틀림없는 신뢰로 맺어진 남북관계를 기원하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현장의 원형보전에 적격이라고 설명했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우측으로 방명록 서명대가 있다. 손님에 대한 초대의 기쁨과 환영의 의미를 담은 환영과 배려가 컨셉이며, 전통 해주소반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방명록 의자는 평화와 소망을 컨셉으로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의미로 길함을 상징하는 길상모양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2층 회담장에 들어서면 맞은편에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그림이 걸려 있고, 타원형 테이블을 중앙으로 좌측으로 남측 대표단, 우측으로 북 대표단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테이블은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회담장 정상용 소파도 남북한의 하나됨을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새겨 넣음으로써 평화와 소망이라는 컨셉을 담아냈다. 청와대는 정상회담 테이블의 폭을 2018년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2018㎜로 제작했으며, 딱딱한 사각형이 아닌 라운드형 상판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인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남북이 함께 둘러앉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의 경우, 1층 정상 환담장은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했으며,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주인의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환영과 배려의 의미를 담아냈다. 2층의 회담장과 3층 연회장은 평화와 소망의 컨셉을 살려냈다. 회담장은 밝고 푸른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아 파란색 카펫으로 단장하고 한지 창호문을 설치함으로써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연회장은 무르익은 4월 만춘의 청보리밭 푸르름과 함께 남북이 손잡고 거닐듯 평화롭게 하나 되어 감을 표현하기 위해 하약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꽃 장식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번영의 의미를 지닌 달항아리를 메인으로, 꽃의 왕으로 불리는 화사한 색깔의 작약(모란)과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고결한 마음의 매화, 평화의 꽃말을 가진 데이지, 행복과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 가진 은방울꽃, 그리고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극복한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DMZ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 제주의 유채꽃 등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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