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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7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인 '광명성호'에 탑재해 위성궤도에 진입시킨 '광명성 4호'가 정상적인 인공위성 기능을 수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의 주장대로 광명성 4호 관측위성(Observation Satellite) 기능을 하려면 우선 지상의 관제소와 정상적인 교신이 이뤄져야 한다.광명성 4호는 단반경 470km, 장방경 509km로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교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통상 저궤도 위성은 지상으로부터 500㎞ 고도의 위성궤도에 진입한 이후 플랫폼및 탑재체 기능 점검을 목적으로 지상에 신호를 보낸다.저궤도 위성인 광명성 4호도 궤도 진입 이후 신호를 보냈지만, 위성궤도에 안착하지 못해 송신 신호가 제대로 포착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이와 관련해 미국 CBSCNN 방송은 광명성 4호가 궤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 방송에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정해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CBS방송은 "(북한이 발사한) 새로운 위성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아직 감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리 군(軍) 관계자도 "(광명성 4호에는 위성 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력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며 궤도 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광명성 4호와 지상 관제소와 교신이 이뤄진다고 해도 지속적인 신호 송수신이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북한이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할 때 탑재됐던 '광명성 3호'는 지금도 위성궤도를 돌고 있지만, 인공위성 기능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광명성 3호는 북한의 은하 3호 발사 때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이후 지금도 500㎞ 상공(저궤도)에서 궤도를 돌고 있다"며 "광명성 3호에서 지상으로 발사되는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정부의 다른 소식통은 "광명성 3호는 초기 며칠 동안만 교신이 되다가 이후 끊어졌고, 위성궤도도 불안정하게 도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북한은 광명성 4호를 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지상 촬영 장비가 탑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광명성 4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위성 주기)은 1시간 34분으로, 한반도는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광명성 4호가 관측위성으로서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한반도를 통과할 때 남측 군사시설 등에 대한 촬영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기술을 고려할 때촬영 장비의 해상도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궤도에 진입시킨 위성(탑재체) '광명성 4호'는 한반도 상공을 하루 4번 통과할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남한의 안보에 큰 위협이 될지 주목된다.9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광명성 4호가 군사적 위협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들의 진단이다.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발사체인) 광명성호의 탑재중량이 200250㎏ 정도라면 고성능 광학카메라를 싣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광학카메라의 경량화소형화 기술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위성 무게가 최소한 500㎏은 돼야 의미 있는 광학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방 교수는 "광학카메라를 탑재했더라도 좋은 성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관측위성과 비교할 때 실험위성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인다"고 말했다.허환일 충남대 교수는 "군의 추정대로 정밀 자세 제어를 위한 추력기가 없다면 카메라가 있다 해도 (촬영 각도 등의) 미세한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원하는 영상을 찍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탁민제 KAIST 교수는 "위성 무게가 200㎏이라면 실험위성"이라며 "광학장치가 들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형 카메라를 넣는다 해도 해상도가 5m 이상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위협이 안 된다"고 말했다.탁 교수는 "정찰위성으로 쓰려면 (무게가) 최소한 500㎏은 돼야 한다"며 "한반도 상공을 하루 4번 지나간다 해도 무얼 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다만 북한이 2012년 12월 실험에 이어 이번에도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함에 따라 발사체 기술이 안정화돼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허환일 교수는 "국제적으로도 북한은 자체 발사체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며 "북한이 상당히 우수한 우주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탁 교수는 "(2012년과 비교할 때)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유도조정 기술은 좀 진전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발사체의 성능 자체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문제는 북한의 발사체 기술 개발을 제지할 현실적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도 북한은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체가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미사일 타격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는 인성위성 발사라고 통보했지만, 한국과 미국, 일본은 위성체 발사를 명분으로 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인식하고 있다.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3천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재진입체 기술 등을 보완하면 미국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체는 2012년12월 은하 3호에 이어 이번에도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북한도 이날 중대발표를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광명성 4호'를 위성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시켰다고 밝혔다.이번에 발사된 장거리 로켓(광명성호)은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비해 성능이 개선됐을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발사대 길이가 50m에서 67m로 늘어났기 때문에 발사체의 추진력이 향상됐을 가 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따라서 사거리도 은하 3호는 1만여㎞로 평가됐으나 이번에는 1만3천여㎞에 달할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사거리 1만여㎞로는 미국 서부까지 타격할 수 있지만, 사거리가 1만3천여㎞로 늘어나면 미국 동부도 타격이 가능하다.아울러 위성체의 탑재 중량도 은하 3호는 100㎏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ICBM급으로 평가할 수 있는 500㎏ 수준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위성체를 궤도에 올리는 방식이 었기 때문에 로켓 단 분리 이후 탄두가 대기권에 다시 진입하는 데 필요한 재진입체기술까지 확보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 최고 마하 20(음속의 20배)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천~7천℃의 고열이 발생한다.탄두가 이런 고열과 압력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하며, 고열을 견디는 재료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한편, 북한은 ICBM과 노동미사일, 스커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소형화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군 당국은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핵탄두를 1t 이하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현재 개발 중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도 장착할 수 있게 돼 미국 본토나 주일미군 기지, 괌과 앤더슨 기지, 남한까지도 핵무기 타격권에 들어간다.북한은 KN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해 2천여기의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상태이다.이 가운데 스커드는 600여기, 노동 미사일은 200여기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6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이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레이더망에서 사라진 것으로 볼 때 실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오늘 오전 9시30분에 발사돼 1단 추진체와 페어링(덮개)이 분리되고 9시36분에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레이더망 상에서 소실됐다"고 말했다.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레이더망의 추적 범위를 벗어난 것이 아니라 추적 범위 내에서 소실된 것으로 볼 때 실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는 9시32분에 분리됐다"며 "당시 270여개로 폭발돼 분산 낙하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페어링이 분리된 시점과 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레이더 상에서 소실된 시점은 유사하다"며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9시 36분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의 레이더에서 소실됐다"고 밝혔다.그는 소실 지점과 관련해 "동창리로부터 남쪽으로 790km 지점, 고도는 380여km 지점에서 레이더 상에서 소실됐다"며 "2012년 12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는)오키나와 상공에서 소실됐다"고 말했다.북한 장거리 미사일이 2012년 12월 사례에 비춰 레이더망에서 조기 소실됐다는 점에서 실패 가능성이 제기됐다.국방부 관계자는 "실패 혹은 성공 여부는 현재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 중"이라며"이것(북한 장거리 미사일 조기 소실)이 실패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기술적 이유 때문에 식별이 안 된 것인지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오는 714일로 변경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6일 수정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기존에 예고한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기간을 앞당긴 것으로, 날씨가 좋은 7일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수순을 밟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국제해사기구(IMO)에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714일로 수정한다고 통보했다"며 "(기존 통보한) 궤도 등 나머지 부분은 모두 같고 시기만 조정했다"고 밝혔다.북한은 IMO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 시간으로 6일 아침 전기철 북한 국가해사감독국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공문은 "광명성 지구관측위성의 발사 일정에 대해 2일 보낸 통보문의 내용과 관련, 714일로 발사일이 바뀌었음을 알린다"고 설명했다.IMO는 북한의 공문 내용을 우리 정부에도 전달했다.북한은 지난 2일 유엔 전문기구인 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쏘아올리기로 결정했다"고 통보하며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로 밝힌 바 있다.북한은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앞당긴다는 통보를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ICAO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ITU에는 아직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와 별도로 북한은 이날 평양항공교통관제센터 명의의 항공고시보(Notice to AirmenNOTAM)를 발행, 발사 기간을 714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국토부 산하 우리 항공교통관제센터(인천공항 소재)도 해당 항공고시보의 수신인으로 포함돼 오후 5시께 이를 접수했다고 국토부 측은 확인했다.이에 따라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이미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로 잡아놓은 만큼, 8일 이후에 쏠 계획이 라면 굳이 기간을 앞당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7일의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우리 군은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825일에서 714일로 앞당긴 것은 7일 미사일을 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이 언제 미사일을 쏘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지역 날씨가 오는 7일과 10일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예정 기간을 앞당겨 7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그러나 국제사회 전체를 상대로 기만전술을 즐겨 사용해온 북한이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북한은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당시 이번과는 반대로 발사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국제사회를 혼란에 빠뜨린 다음 불과 사흘 만에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북한이 6일 수소폭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한데 대해 우리정부가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하는 등 남북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따라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미국, 중국 등 국제사회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긴급 소집될 예정이어서 북측에 대한 제재 움직임도 가시화 할 전망이다.북한은 6일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조선중앙TV의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첫 수소탄(수소폭탄)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전격 발표했다.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우리의 지혜,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이번 시험을 통해 우리는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완전히 확증하였으며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보도했다.조선중앙TV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절되지 않는 한 핵개발 중단이나 핵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주체혁명위업의 천만년 미래를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우리의 정의로운 핵억제력을 질량적으로 부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상황실(일명 지하벙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하에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은 특히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강력한 국제적 대북제재 조치 등을 통해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며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일련의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오늘 제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박 대통령은 이는 우리의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는 일이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앞으로 어떤 대치 상황이 올지 모르므로 정치권에서는 모든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안위를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이 6일 '수소탄을 이용한 제4차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선언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무엇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제재안에 어떤 수준의 내용이 담길지가 관전 포인트다.북한이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 2009년 5월 제2차 핵실험, 2013년 2월 제3차핵실험을 각각 단행하자 안보리는 제1718호, 1874호, 2094호 등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각각 채택했다.이들 결의안과 이를 바탕으로 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 그물망은 촘촘히 조여졌다.특히 가장 최근에 나온 2094호에서는 '모두 잡는다'는 뜻의 '캐치올(catch all)과 강제화(의무화)를 통한 '스마트 제재'를 골자로 제재 대상의 확대와 강화가 이뤄졌다.의심화물 검색의 의무화와 선반검색 강호, 항공기를 이용한 의심물자 이동 차단촉구 등 물자 이동 차단이 강화됐고, 회원국이 판단할 때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떤 품목에 대해서도 수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이뤄졌다.하지만, 이처럼 이중 삼중으로 강화된 제재조치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이란 도발을 막지는 못했다.따라서 4차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논의 과정에서는 북한이 정말 타격이 될만한 실효적 제재수단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이와 관련해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과 인권을 매개로 한 강력한 조치가 거론된다.'세컨더리 보이콧'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이란에 대해 적용했던 방식이다 . 핵 활동과 관련없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라고 하더라도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모든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함으로써 제재 효과를 높였고, 이 것이 이란 핵협상 타결에 주요했다는 분석이 많다.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등을 통해 이미 다양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핵미사일 개발이나 무기거래, 북한 정권의 사치품 등을 제외한 정상적인 경제활동은 제재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기존 제재가 실질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강도 압박카드로 북한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을 염두에 둘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북한의 인권문제도 급소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유엔은 2014년에 이어 지난해 북한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부치는 내용의 결의안을 총회에서 채택했다.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정권의 핵심인사들을 실제 ICC에 회부하면 이들의 발이 완전히 묶이면서 북한 정권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그러나 문제는 중국이다.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적용으로 중국 기업들이 주요 타켓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또한 북한 인권문제의 ICC 회부 문제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이번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최근 관계회복을 모색하던 북중관계는 다시 악화할가능성이 작지 않지만, 중국이 북한이 정말로 아파할 대북제재에 동참할지가 대북제재 실효성 측면에서는 관건이다.현재의 유엔 대북제재하에서도 중국이 제제 이행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면 북한에 대한 실질적 압박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북한의 6일 '첫 수소탄 핵실험' 발표를 과거 세차례의 핵실험 발표 때와 비교하면 핵기술 발전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북한은 이날 낮 12시30분(평양시간 낮 12시)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정부 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다.이번 발표는 과거와 비교해 형식과 내용 모두 크게 달라진 것이다.북한은 지난 2006년, 2009년, 2013년 1~3차 핵실험을 모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공개했으나, 이번 발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성명' 형식으로 이뤄졌다.분량으로도 앞선 세 차례 보도 내용이 각각 4~5줄이었는데 비해 이번에는 앵커가 약 6분간 읽을 정도로 늘어났다.발표문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그동안 진보한 핵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선명히 보인다.북한은 1차 핵실험 당시에는 기술적 부분에 대해 "핵시험은 100% 우리 지혜와 기술에 의거하여 진행된 것"이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하지만 2차 때는 "폭발력과 조종기술에 있어서 높은 단계에서 안전하게 진행",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 등의 문구를 동원했고, 3차 때는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해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핵시험"이라는 표현으로 기술력을 뽐냈다.이번 발표에서는 "우리의 지혜, 우리의 기술, 우리의 힘에 100% 의거한 시험"으로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고 자랑했다.아울러 미국을 향한 비난에 상당 부분을 할애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이번 실험의 정당성을 주장하려 했다는 것도 이전과는 다소 다른 점이다.북한은 이날 예고된 성명 발표 시간에 앞서 조선중앙TV 방송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을 찬양하고 주민들의 충성을 독려하는 내용의 노래를 연달아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6일 수소탄(수소폭탄) 형태의 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정세가 급속도로 얼어붙는 양상이다.특히 이번 핵실험은 과거 핵실험과 달리 사전 예고나 징후가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받은 충격은 한층 극대화될 것으로 보여 북한이 왜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셈법에 따라 주체105(2016)년 1월6일 10시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며 4차 핵실험 사실을 알렸다.북한은 과거 2006년 1차 핵실험부터 시작해 2009년 2차 실험, 2013년 3차 실험까지 모두 미국과 중국에 사전통보를 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절차를 생략했던 것으로 우리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핵개발과 관련 언급을 자제해 북한이 당분간 핵실험은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터라 국제사회가 받는 충격은 한층 더 클 수밖에 없다.김 제1위원장은 당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경제핵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생략한 채 정치군사 분야에 앞서 경제 분야를 먼저 거론했다.이에 따라 북한이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평화적인 대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당분간 핵 실험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이 같은 외부의 시각에 마치 허를 찌르듯이 이날 북한이 전격적으로 핵실험에 나선 배경에는 다목적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무엇보다 국제사회에 경제핵 병진노선을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에는 예고 없이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국제사회의 반응을 확인한 다음 당 대회를 통해 외교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충격적이다"면서 "(핵 언급을 자제한) 김정은의 신년사 등 북한의 앞선 행보를 모조리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이 충격을 극대화하기 위해 '깜짝 핵실험'을 했을 것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북한 당국이 오는 5월 36년 만에 열리는 당 대회를 앞두고 주민들에게 국방력을 과시함으로써 충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계산된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당 대회를 앞두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 과시 차원이라고 봐야한다"라면서 "그래서 주민 충성을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6일 '수소탄 핵실험'을 전격 강행한 데 대해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남북관계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또 이번 수소탄 핵실험은 북한이 질적으로 수준 높은 핵능력을 대외에 과시함으로써 국제사회가 핵보유국 지위에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이와 함께 미국에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대화에 직접 나서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수소탄 핵실험은 핵기술 수준 자체가 달라진다는 것인데, 외부에 미치는 충격은 훨씬 커진다.파괴력에서 차원이 다른 것이다.핵능력의 상당한 질적 수준을 외부에 과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결국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대외에 북한의 핵능력을 명확히 보여주고,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의 개막 차원에서 군사적 능력과 자신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이를 통해 북한 인민의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또 미국이 대통령 선거국면 이어서 전혀 북미 대화에 나올 기미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능력을 높이는 데 포인트를 맞춘 것으로 보인다.북중 관계에 있어서도 김정은의 방중이 당장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단기적으로 압박을 받더라도 군사능력을 키우면서 판 자체를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남북관계는 지금 상황에서 당분간 어렵다고 봐야 한다.남북관계가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배경으로는 첫째, 수소탄 개발 능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 특히 올해 미국 대선 및 정권교체 전에 핵보유국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외부세계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의 수소탄 개발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 만약 북한이 수소탄 핵실험을 했다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에 대해 더 이상 국제사회가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북한은 수소탄 실험을 통해 미국이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포기하고 북미대화에 직접 나서 평화협정에 서명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나설지는 의문이다.둘째, 북한은 수소탄 핵실험을 통해 한국 정부로 하여금 '통일 준비'와 '통일 외교'를 포기하고 대북 협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오도록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했을 수 있다.북한의 이번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 대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러시아가 협조할지 의문이 든다.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저강도 제재에는 동의해도 고강도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충격적이다.김정은의 신년사 등북한의 앞선 행보를 모조리 재해석해야 한다.이번 핵실험은 규모로 봤을 때 성공 가능성은 의심스럽다.수소폭탄의 개발의 중간 단계인 증폭 핵분열탄일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이것이라면 지진 규모가 더 커야한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6일 오전 10시30분(한국시간)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중국지진센터 등이 밝혔다.진앙은 양강도 백암군 승지백암에서 서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곳(북위 41.3도, 동경 129.1도)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이다.지진 규모에 대해 EMSC는 당초 5.1로 발표했다가 5.2로 상향했고, USGS는 5.1, 중국지진센터는 4.9라고 밝혔다.우리 기상청은 4.2로 발표했다.진원의 깊이는 0㎞로 확인돼, 핵실험 등으로 인한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기상청은 지진발생시간이 오전 10시30분 1초라고 확인하며 "인공지진이 확실하다"며 핵실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중국지진센터도 "폭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지난 2013년 북한이 이곳에서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에도 규모 5 안팎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규모 4.9를 기준으로 했을 때 폭발력은 최대 16.2kt에 달하는 수준이다.지진 소식이 알려지자 외교부는 장관 주재 대책회의를 열고 상황 파악에 나섰으며, 국정원은 지진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지난 29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이에대해 우리 정부는 통일부 장관 명의로 조의를 북한측에 전달하는 한편,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중이다.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대위원인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동지는 교통사고로 주체104(2015)년 12월29일 6시15분에 73살을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자위대가 북한에 진입할 때는 한국의 동의가 꼭 필요한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한국 영역'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견해 차이에서 생기며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활동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전날 회담에서 자위대가 한국 영역에 진입할 때 한국의 동의를 받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지배가 유효한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다"고 말했다.국방부는 나카타니 방위상이 이날 회담에서 '한국 영역에서 자위대 활동은 한국의 동의를 받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는데 닛케이의 보도대로라면 나카타니 방위상은 북한을 한국 영역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한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한 헌법을 근거로 북한이 한국 영역에 포함된다는 뜻을 반복해 표현했으나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 를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아사히(朝日)신문은 '자위대가 한국의 동의 없이 한국 영역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한국이 제시한 회담 조건이었으나 북한이 한국 영역에 포함되는지를 두고 애초에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그럼에도 8월에 발생한 지뢰 폭발 등 북한의 무력 도발이 이어져 위기감이 생겼기 때문에 한국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의 회담에 응했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한국군 초계기의 컴퓨터가 일본 해상자위대 항공기와 달리 지상 기지나 미군과 연동하지 않기 때문에 당시 북한이 기지에서 내보낸 잠수함 50여 척을 한국군이 대부분 발견하지 못했고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은 해상자위대 함선과 달리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도 갖추지 않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이 때문에 한국이 양국의 정보 공유 기반을 마련하고 장래에는 이런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자위대와의 협력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자위대의 북한 진입 문제는 유사시 한국미국일본 간에 첨예한 쟁점이 될 가 능성이 있어 보인다.나카타니 방위상은 20일 이 문제에 관해 '한미일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했지만,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한국과 미국일본의 판단이 다른 경우 한국 정부가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번 회담이 한국과 일본의 본격적인 방위 교류 재개를 국내외에 부각하는 형태이며 한국 영역의 해석 문제 때문에 일본의 안보 법률에 대한 양측의 견해 차이도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산케이(産經)신문은 "안보 법제에 관해 한국 측의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는 나카타니 방위상의 발언을 보도했다.
남북은 다음 달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기로 8일 합의했다.양측은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논의하는 무박 2일의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2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이에 따라 작년 2월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1년8개월 만에 재개되게 됐다.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는 남북 각각 100명씩, 200명 규모다. 거동이 불편한 상봉대상자는 1~2명의 가족이 동행할 수 있다.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생사확인 의뢰서를 오는 15일에, 생사확인 결과가담긴 회보서를 다음 달 5일에, 최종 상봉 대상자 명단은 같은 달 8일에 교환하기로 했다.생사확인 의뢰 대상자는 남측 250명, 북측 200명으로, 이들 중 남북 각각 100명이 최종 상봉 대상자가 된다. 연합뉴스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북한 대표로 참여했던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7일 "북남관계가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양건 비서는 이날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북과 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판문점에서 고위급 긴급접촉을 가졌다"면서 이렇게 답변했다.김 비서는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극단적인 위기를 극복한데 그칠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김 비서는 또 "사실 북과 남은 애당초 이번과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여 한다"면서 "쌍방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 야 하며 그런한 사태가 발행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에 기초하여 온 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한과 북한은 고위급접촉 합의에 따라 25일 낮 12시부로 각각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준전시상태를 해제했다.양측이 합의한 남북 당국회담 개최, 이산가족 상봉 및 이를 위한 적십자실무접촉, 민간교류활성화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는 양측이 고위급접촉 이후 합의 사항을 실제로 이행한 첫 사례다.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은 오늘 낮 12시부로 전군에 내려진 준전시상태 명령을 해제했다"면서 "우리 군도 같은 시간부로 전선지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 면 중단했다"고 밝혔다.북한의 준전시상태 해제는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선포를 결정한지 5일 만이다.대북 확성기는 지난 10일 재개한지 15일 만에 중단됐다.북한이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고 남측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함에 따라 군사적 충돌 위기로 치닫던 한반도 안보상황이 진정 국면을 맞게 됐다.우리 군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의 대응 조치로 지난 10일부터 확성기 방송을 전격 재개했다.북한도 이에 맞서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를 열어 준전시상태 선포를 결정했다.확성기 방송은 지난 2004년 6월 남북 합의에 따라 중단됐으나 군은 이번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남북기본합의서와 정전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단, 북한군에 심리적 타격을 주기 위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11개 지역에서 방송을 재개했다.군은 고위급접촉이 타결된 이날 새벽에 이어 정오 이전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다.북한군은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최전방 지역에 확성기를 즉각 타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춘 포병전력을 평소보다 2배 이상 증강했고, 특수전부대 요원과 이를 지도할 총정치국 소속 정치지도원을 확성기 타격 명령이 내려진 최전방 부대에 파견했다.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도 전체 전력 77척의 70%인 50여 척을 기지 밖으로 이 탈시켜 한미 감시망을 따돌리는 수법으로 위협 기동을 했다.이들 잠수함 중 일부는 현재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군은 지난 20일 북한군의 포격도발 사건 직후 발령한 최고경계태세도 이날 정오까지는 유지했다.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군은 오늘 낮 12시까지는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한다"며 "북한군도 현재 준전시상태에 맞춰 배치한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한미 양국 군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통합화력 격멸훈련도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이들 훈련은 모두 이달 28일 종료될 예정이다.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전군 긴급 지휘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간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고위급접촉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북한은 25일 판문점에서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남한보다 3분 먼저 발표했다.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전 2시 정각 "내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2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이 24일에 끝났다"고 긴급 보도했다.중앙방송은 오전 2시가 되자 진행 중이던 음악 방송을 중단하고 이 소식을 전했다.남측은 고위 당국자 접촉에 참석했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타결 소식을 전해 북한보다 3분 늦은 이날 오전 2시3분부터 발표를 시작했다.북한 방송은 "북과 남은 접촉에서 군사적 대결과 충돌을 막고 관계발전을 도모하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면서 6항으로 이뤄진 공동보도문 전문을 소개했다.공동보도문의 전체적인 내용은 남측과 북측이 거의 동일했다.북한 방송은 1항으로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한 당국회담을 평양 또는 서울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고, 앞으로 여러 분야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2항, 25일 정오부터 남측의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3항도 잇따라 전했다.다만 4항에서는 "북측은 '동시에' 준전시상태를 해제하기로 했다"며 준전시상태해제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시점에 따른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북측과 달리 남측 발표문에는 '동시에'라는 문구가 없었다.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이를 위한 9월 초 적십자 실무접촉, 다양한 분야에서의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등 5항과 6항의 내용에서는 남한의 발표와 차이가 없었다.북한의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2시8분에 중앙방송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북한 매체들은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남북한 포탄 사태 이후 북한 지도부의 대응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까지 일련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언론 통제가 확실하게 이뤄지는 북한 사회의 특성상 북한 매체들이 이번처럼 일련의 남북 접촉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하는 것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빠른 사태 해결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20일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핵심 3대 침투전력이 모두 소속 기지를 떠나 전방 등으로 전개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북한군의 지상해상공중미사일 전력이 준전시상태의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돼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매뉴얼을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24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기지에 있던 공기부양정 20여 척을 서해 남포 해상까지 전진 배치했다.이 중 일부는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60여㎞ 거리의 고암포로 이동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기부양정은 침투 목적의 특수부대원을 신속히 수송하는 선박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심 3대 침투전력 중 하나이다.북한은 나머지 침투전력인 잠수함 50여 척을 한미 감시망에서 벗어난 수중으로 전개했으며 일부 정예 특수부대 요원을 대북 확성기 방송 타격 등을 위해 전방지역으로 전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공기부양정의 예비기지로 2012년 초 완공된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70여 척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북한의 공기부양정은 길이 21m로 최대속력 시속 74~96㎞인 '공방Ⅱ'(35t급)와 길이 18m로 최대속력 시속 96㎞인 '공방Ⅲ'(20t급) 등 두 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침투수단 및 침투전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기지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공기부양정은 다른 수상함정의 지원을 받아 움직이는 침투 수단"이라면서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기 때문에 공기부양정의 이동을 엄호할 수상함정도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스텔스형 고속침투선박(VSV)도 서해 NLL에서 근접 거리의 서해상에서 식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북한군은 준전시상태 선포에 따라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을 격납고인 '이글루'로 옮기고 일부 기종은 비행기지를 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른 군 관계자는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이 한미 연합 감시 자산에 낱낱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북한군 상당수 전력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미뤄, 준전시상태의 매뉴얼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고위 당국자 2차 접촉이 24일 판문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관영 언론을 동원해 주민들에게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부터 마지막 6면까지 북한 주민들에게 남한과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하며 체제 수호를 위한 결집을 촉구하는 글과 사진을 실었다.특히 2면에서는 '백두에서 개척된 선군혁명 위업을 총대로 빛내이시는 불세출의 선군영장'이라는 제목 아래 2012년부터 최근까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는 컬러 사진 11장을 소개했다.또 5면에서는 '결전의 시각'을 준비하라는 주제의 시 5개를 배치해 북한 주민들의 각성과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TV도 이례적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특별 방송을 내보내며 북한 주민들에게 '전쟁불사'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북한은 일반적으로 평일에는 매일 오후 3시에 방송을 시작한다.조선중앙TV의 이날 방송 프로그램 순서를 보면 '병사들의 친어버이', '한치의 땅도 내여주지 말라', '개선광장에 메아리친 환호성' 등 전쟁 분위기로 몰고가는 기록 영화와 특집물로 가득 찼다.특히 남한에 사재기가 만연하고 병사들이 탈영을 한다는 등 황당한 보도를 했던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이번엔 우리의 대북 심리전 확성기를 조준하는 인민군 영상을 방영하며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다.우리민족끼리TV는 이날 '형체도 없이 쓸어버리리라'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무장한 북한 인민군들이 남한의 대북 확성기 계기판을 조준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다. TV는 이 영상과 함께 "누구냐, 희세의 모략들을 꾸며내며 심리전 방송에 열을 올리는 자들이", "누구냐, 신성한 우리의 조국의 영토에 함부로 불질한 놈들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며 남한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웠다.그러면서 "멸적의 의지로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전투 준비는 이미 끝났다.남은 것은 오로지 정의의 결산뿐", "불을 지른 무모한 부나비들에게 종국적 파멸을 안기리라"라며 전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이밖에 대남선전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와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이날 지뢰 도발과 포격 도발이 남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전선부대들은 최후결전에 진입했다", "진짜 전쟁 맛을 보여주자" 등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또 전쟁 참여와 자진 입대를 선동하는 일반 주민들의 글을 잇달아 소개하며 전쟁 분위기를 띄웠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북한 전국 각지에서 청년과 학생들이 입대 지원 모임을 열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 주민들에 게 체제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남북한의 다른 표준시 채택 탓에 북한이 대북 심리전 방송중단 시한으로 내건 '22일 오후 5시'가 정확히 언제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우리 측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고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며 48시간의 '최후통첩'을 제시한 상태다.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국방부 앞으로 전해 온 총참모부 명의의 전통문에서다.이와 관련해 조선중앙방송은 21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일 17시 남조선 국방부에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최후통첩을 내보낸 군 총참모부의 결심을 승인했다"고 언급했다.문제는 북한이 지난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 표준시'를 채택했다는 점이다.북한이 보도에서 통고 시간으로 언급한 '17시(오후 5시)'는 우리 시간으로는 5시30분이 되기 때문이다.보도에 별도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낸 성명인 만큼 이는 평양시를 기준으로 했을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최후통첩 시한도 우리 기준으로 22일 오후 5시30분이 되는 셈이다.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 군은 최후통첩 시한이 당초 알려진 대로 "22일 오후 5시가 맞다"는 입장이다.북한의 전통문이 실제로는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후 5시(평양시 오후 4시30분) 가까이 전달됐기 때문이다.실제 통보가 이뤄진 시한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북한의 통첩 시한에 대해 혼선이 제기되자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오후 기자실을 찾아 이런 점을 설명하며 "우리 시간으로 오후 5시"라고 기자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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