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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꽃길만 걷자…정상회담 성공 기원"

남북 꽃길만 걷자 남북정상회담 웰컴 남북 자유 왕래 그날까지 가즈아 전북겨레하나 배봉은 간사의 말에 손뼉과 환호가 쏟아졌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 캠페인이 25일 오전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열렸다. 이날 전북겨레하나 회원 2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을 잡는다며 이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판문점은 냉전과 대결의 상징으로, 숱한 생명을 앗아간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은 공간이다. 외국인에게는 관광지이지만, 민족에게는 아픈 상처의 공간이다. 그래서 이날 캠페인은 중단된 전쟁을 완전히 끝내고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자는 다짐과 격려의 장이기도 했다.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대표는 남한과 북한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이웃 나라가 오랜 적대를 넘어 평화가 오고 있다며 끊어졌던 한반도의 바닷길 하늘길 바닥길이 하루 속히 다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길 위에서 그리운 가족을 만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찍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캠페인은 청년들에게 봄을 알리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전북대 경영학과 임정우 씨(25)는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남과 북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대학생 학술교류 및 역사탐방 등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 꽃길만 걷자 등 구호를 외친 전북겨레하나 회원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내가 평양에 간다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의 스티커 설문조사에 나섰다. 전북겨레하나 관계자는 북한의 주요 명소인 평양시 단군릉을 비롯해 옥류관, 평양 지하철, 평양 문수물놀이장 등 4곳에 대해 도민들의 관심사를 물어봤다. 이 중 문수물놀이장과 옥류관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 북한
  • 남승현
  • 2018.04.25 21:11

[4·27 남북정상회담 앞둔 판문점 가보니] 평화의집 공사 '한창'…회담장은 2층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난다. 11년만에 열리는 정상회담인데다 북핵문제로 최고조의 긴장상황을 겪었고, 곧이어 북미회담도 예정돼 있어 평화협정이 체결될지 여부 등 회담결과에 쏠리는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따라 본보는 지난 18일 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청와대가 실시한 내외신 언론사 취재진 판문점 프레스 투어를 따라 이뤄졌다. 판문점은 원래 널문리라는 이름의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다. 625전쟁 당시인 53년 널문리의 한 가게에서 휴전협정이 진행됐는데, 중공군 대표들이 회담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인근 주막에 판문점(板門店)이라는 간판을 걸어둔 데서 오늘날의 이름이 유래했다. 판문점의 판(板)은 널문리의 널을 의미하고 점(店)은 주막을 의미한다. 판문점하면 가장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회담장을 사이에 두고 양측 병사들이 마주서 있는 사진이다. 그러나 이는 일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평소에는 병사들이 배치되지 않고 카메라로만 감시하다가, 공식행사가 열리거나 방문객이 있을 경우에만 병사들이 경계근무에 나선다. 우리측 자유의집과 북한측 판문각이 마주하고 있는 MDL(군사분계선: military demarcation line) 선상에는 6채의 건물이 있는데, 그 중앙에 위치한 하늘색 지붕의 3채는 왼쪽부터 각각 T1, T2, T3로 불린다. T1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3는 유엔사 실무장교 회의실이다. T는 영어 Temporary(임시)의 약자로 임시회담장으로 사용됐던 당시의 이름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쓰이고 있다. T1, T2, T3 사이에는 콘크리트로 폭 50㎝, 높이 10㎝의 MDL선이 그어져 있다. 남북 서로가 이 선을 넘을 수 없지만, T1, T2, T3 건물 안에서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걸어서 MDL을 넘는다면 T1과 T2 사이로 올 가능성이 높다. 직선 거리인데다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도보가 아니라 차량을 이용한다면 오른편의 북한군 대기실 오른쪽으로 난 샛길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말뚝과 쇠사슬로 연결돼 있다. 지난 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50대의 트럭에 소떼 500마리를 싣고 방북할 때도 이곳의 말뚝을 뽑고 지나갔다. 김정은 위원장이 MDL을 넘어오면 자유의집을 거치거나 아니면 자유의집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게 된다. 200~250m 정도의 거리로, 차량을 이용할 수도 있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릴 평화의집은 원래 사진촬영이 금지된 지역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재는 공사가 한창이다. 청와대는 애초 내부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끝나지 않아 외부(정면) 사진촬영만 허용했다. 이 건물의 2층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고, 3층은 만찬장으로 쓰일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어디에서 맞이할지도 관심이다. 판문점에서 열리는 회담이 생중계 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전파방해가 심해 평소에는 휴대폰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그 동안에는 이곳에서 영상을 촬영한 뒤 통일대교까지 옮겨가 중계차를 통해 방송했었다.

  • 북한
  • 이성원
  • 2018.04.19 21:11

남북 정상회담 위한 실무회담 개최…양 정상 '복심' 참여

3주 앞으로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과 북이 실무접촉을 시작하며 회담준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실무회담에 참여함으로써 인적 핫라인을 통해 성공적 회담이 치러질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른 채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진행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청와대 경호차장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해 신원철리현로경철김철규마원춘 등 총 6명이 참석했다. 이 중 리현은 당 통일전선부 참사로 알려진 인물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접촉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다. 첫 실무회담은 남북이 서로가 생각하는 안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권 관장은 회담 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지하고 꼼꼼하게 회의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회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 북한
  • 연합
  • 2018.04.05 21:11

남북 정상회담 내달 27일 개최

남북이 오는 4월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018년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 만큼 주어진 기간 동안 회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3개항으로 이뤄진 이날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4월 27일 당일치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렸던 두 차례의 정상회담은 2박3일 일정이었다. 또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경호·보도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4월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통신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는 차후 확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타 제기되는 실무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보도문에는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한 내용이 빠졌지만, 비핵화와 평화체제, 남북관계 진전 등 3가지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는 큰 틀에서는 남북간에 어느 정도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균 장관은 “정상 간에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서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며 “필요하다면 4월 중에 다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정리해나가기로 의견접근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이번 회담에서)한반도의 핵과 평화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와 북미 관계의 정상화, 남북관계의 발전, 북미 간 또는 남북미 간 경제협력 등을 회담의 목표와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실무회담에는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수석대표)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3명이, 북측에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단장)과 전종수 부위원장, 김명일 부장이 대표로 나왔다. 회담은 오전 10시3분부터 50분간 전체회의에 이어 12시35분부터 57분까지 2대2 대표접촉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 북한
  • 이성원
  • 2018.03.29 21:58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이뤄지나] 의전·경호·보도 논의할 실무회담, 내달 4일 남측서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로 결정돼 약 한 달 뒤로 다가오면서 정상회담 준비작업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남북은 2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날짜를 정한 데 이어 의전과 경호, 보도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통신 문제를 협의할 실무회담도 날짜와 장소를 차후 정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일단 30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고위급회담 합의 내용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체회의에서는 내달 초 있을 남북 간 실무회담을 포함해 앞으로의 정상회담 준비 일정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전체회의는 28일 예정돼 있었지만 고위급회담을 고려해 30일로 변경됐다.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준비위원회 산하 의제분과에서 준비를 계속하면서 남북 간 연락 채널로 논의를 이어나가되 추가로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의제 이외에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된 사항들은 실무회담에서 논의된다. 남북 정상의 만남인 만큼 사전에 조율돼야 할 사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전례에 비춰봐도 4월 4일 실무회담에 이어 여러 차례의 후속 실무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07년 있었던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이를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개성에서 3차례 열렸다.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에도 준비접촉 5차례에 통신·보도 실무접촉이 여러 차례 열렸다. 실무회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첫 대면을 어떻게 할지, 회담장에 누가 배석할지, 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를 어떻게 발표할지, 만찬은 어떻게 할지 등이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북측지역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지역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방식은 물론 이후 문 대통령과의 동선, 그에 맞는 의전과 경호 등도 실무회담의 논의 대상이다. 남측지역에서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우리측에서 북측에 신변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는 데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한다. 2000년 평양에서 있었던 첫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남측의 휴대품에 대한 북측의 ‘불가침’까지 사전에 합의됐다. 정상회담 취재진 규모는 물론 정상회담 중 북측 내부의 원활한 연락을 위한 통신시설 설치도 미리 논의돼야 할 사안이다.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에는 이달 초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합의한 대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통화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통화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정상회담 준비가 된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 북한
  • 연합
  • 2018.03.29 21:58

서로 '핵단추' 자랑하던 북-미, 파격적 U턴

처음으로 가시권에 들어온 북미 정상회담 시나리오는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 그 자체다. 지난해부터 유례없는 대결구도로 일관했던 북미 관계를 고려하면 더욱 전격적이다. 불과 2개월여 전, 새해 벽두를 장식한 것은 이른바 핵단추 설전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새해 첫날 신년사에서 핵 단추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맞받아쳤다. 말의 전쟁과 맞물려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아졌고, 한반도를 둘러싼 핵 공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위로 치솟았다.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맞물려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북미 관계가 절정으로 치달은 것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호 시험발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경고하며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 기류로 돌아섰고, 워싱턴 일각에서는 대북 선제타격론예방타격론까지 서슴없이 흘러나왔다. 이에 맞서 북한 정권은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방안 검토 중이라며 미국령 타격을 위협하면서 군사적 갈등 수위를 높였다. 지난해 9월 유엔총회는 북미 갈등의 기폭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으로 부르면서 원색 비난했고, 기조연설에서는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맞서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한 성명에서 노망난 늙은이(dotard)라는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고, 유엔총회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도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초강경대응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남북 대화모드가 조성되고 문재인 행정부가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이어간 점을 고려하더라도 북미 해빙이 그만큼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16년 11월 대선 이전에는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서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 협상을 할 것이라며 햄버거 핵담판까지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 최고 지도자 간 원샷 담판으로, 복잡하게 얽힌 한반도 북핵 이슈를 뚫겠다는 통 큰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연합뉴스

  • 북한
  • 연합
  • 2018.03.09 13:59

가시화된 북미정상회담, 김정은-트럼프 어디서 만날까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는 어디가 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가시화되면서 이들이 어디서 만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만남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회담 장소도 김 위원장의 안방인 평양이 유력해 보인다. 또 북미 간 첫 정상회담인 만큼 양측 모두 회담 성공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경호 등을 챙기는 데 있어 아무래도 미국보다는 통제된 북한이 훨씬 수월하다는 점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모두 평양에서 열렸으며, 지난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됐었다. 그러나 최근 거침없는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내평양 이외의 장소를 정상회담장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외국 정상을 만나듯 김 위원장도 자신이 즐겨 찾는 것으로 전해진 원산 등 평양이 아닌 지방의 초대소를 회담장으로 제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른바 평화공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워싱턴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에 부인 리설주를 대동하는 등 최근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불량국가 이미지를 벗는 데미국 방문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미국을 방문한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방문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이를 원한다 해도 미국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언제든지 지금의 대화 국면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것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문점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냉전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회담은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상대적으로 부담도 적고 극적인 효과도 상승시킬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니, 북미정상회담은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을 사실상 중재했다고 볼 수 있는 한국에서 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9일 평양이 1순위지만 중재 역할을 한 남측에서 회담이 열린다면 중립적 성격이어서 미국과 북한도 모두 부담을 덜 수 있다면서 제주도도 회담장으로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 한국을 제외한 제4의 장소가 회담장으로 고려될 수도 있지만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과거 북미 간 비밀접촉 등이 동남아나 유럽에서 열린 적은 있지만 정상급 만남이 특별한 이유 없이 제3국에서 열리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5월까지는 북미 정상이 함께 참가할만한 다자 정상회의 일정도 예정된 게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
  • 연합
  • 2018.03.09 13:53

18년 만에 다시 시도되는 북-미 정상회담

4월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5월 북미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한반도 정세는 지난 2000년의 상황과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시에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남북관계 해빙 분위기 속에서 북미간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현재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주인공이 빌 클린턴-김정일에서 도널드 트럼프-김정은으로 바뀐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이 불발되면서 절반의 해빙에 그쳤던 2000년의 한계를 넘어 올해근본적인 한반도 정세전환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양상이다. 자연스럽게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추진 과정에 외교가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1999년 미국이 대북 정책으로 이른바 페리 프로세스를 발표하면서 북미 관계는 점차 해빙기를 맞기 시작했다. 같은 달 9월 미국이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치를 발표했고, 북한은 이어 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듬해 3월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간 공식 대화 재개를 위해 경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베를린 선언을 발표하면서 남북정상회담을 향한 발걸음을 가속화했다. 6월에는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615선언을 발표하는 등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북미대화에 힘을 더했다. 그 사이 북한이 4월에는 폐연료봉을 밀봉하고, 5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관계개선을 꾀하는 등, 북미 대화를 위한 안팎의 분위기도 조성되어 나갔다. 7월 베를린에서의 북미간 외교장관회담 예비접촉과 이어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계기 방콕에서 진행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의 회동으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점차 높아졌다. 10월에는 북한과 미국이 테러 불용의 내용을 담은 국제 테러리즘에 관한 공동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10월 912일에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양측은 적대관계 종식, 평화보장 체제 수립, 경제교류 협력, 미사일 문제 해결, 미 국무장관 방북 등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미 공동코뮤니케를 채택했다. 이를 전후해 클린턴 대통령의 연내 방북 방침이 공개되기도 했다. 10월 2325일에는 합의에 따라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전반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북한을 찾았다. 이에 따라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과 첫 북미정상회담은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하지만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의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결국 클린턴 대통령은 12월 28일 시간부족 등을 이유로 북한 방문 계획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취소 배경에는 임기 말이라는데 대한 부담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 내 반대 목소리, 차기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방북에 대한 부정적 입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주력하는 미국 행정부의 입장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대북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공동 코뮤니케는 결국 무효화됐다. 또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사건은 미국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가속화한 이유의 하나였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여러 면에서 18년 전과 달라 보이기도 한다. 우선 당시만 해도 핵 개발의 초보단계였던 북한은 이제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됐다는 점에서 18년 전보다 큰 협상칩을 가진 양상이다. 또 미국 대통령의 임기종료를 몇 달 남기지 않았던 2000년 상황과 비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인 지금이 거래의 성사 가능성 면에서는 한결 좋은 조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제 임기 2년 차로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북한에 상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공화당 소속으로서 최대압박과 대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은 북미 대화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지점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내기 위해 적극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내 부정적 여론도 많고, 고위 인사 간의 권력 다툼 등 국내적 이슈도 많은 상황에 북미대화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분석했다.

  • 북한
  • 연합
  • 2018.03.09 13:46

북한 예술단 평창올림픽 파견키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또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남북은 15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5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나가도록 하고, 관련하여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공동보도문은 전했다.아울러 남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으며,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통일부는 ”정부는 앞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 북측 예술단 공연이 남북관계 개선 및 문화적 동질성 회복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번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원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북측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을 단장으로 5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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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23:02

도종환 "평창 남북 공동입장땐 한반도기 들것"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할 경우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공동입장이라도 태극기를 들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말했다.도 장관은 “우리가 주최국인데 왜 태극기를 들지 않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우리가 주최국이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지금까지 9번 정도 공동 입장한 경험이 있고,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도 장관은 또 “개막식 전체 행사가 진행되는 초기에는 대형 태극기가 등장하고 경기마다 입상하면 태극기가 올라가게 된다”며 “오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이 세세한 부분을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다 들고 들어오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20일 IOC 회의 때) 함께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되면 우리 선수들의 출전권이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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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1.1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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